글사랑
엄마!
들려요?
이 즈음이면 매년 춥더니 오늘은 봄날씨처럼 따뜻했어요.
엄마가 떠나시던 32년전 2월 7일은 너무 추웠었는데..
6일에는 슬픈 소식을 듣고
놀란 가슴으로 지내다가 엄마의 추도일은 꽃한송이 준비도 못하고 이렇게 한밤이 되었어요.
미안해요.엄마. 정말...
오늘은 아주 오래전 일이 떠올랐어요.
엄마도 기억하실거에요 .
제가 교생하던 때 엄마가 학교로 찾아 오셨었어요.
바로 제 생일 날이었지요.
학교 분수앞에서 엄마가 기다리신다는 전갈을 받고 내려갔더니,
엄마는 뜨거운 햇볕아래 계시다가 반갑게 저의 손을 꼬옥 잡아주셨지요
제가 교생하던 기간 학교근처에서 하숙을 했었기에
며칠 만에 저를 보는 엄마는 애처로와 하셨어요.
생일 선물대신 편지봉투안에 편지와 함께 용돈을 넣어 준비해오신 엄마!
사랑하신다고 쓰셨지요..
그때 아버지와 의견차이로 마찰이 있던 저를 이해한다고 하셨지요..
그러면서 제 의견을 내리고 아버지께 사과하고 아버지를 이해하라고 하셨지요..
그래요. 엄마는 항상 평화로움을 제일로 생각하셨으니까요.
아!....엄마가 그 다음 얼마지나 6년후에 이세상을 떠나실 줄 상상이나 했었던가요..
영원히 제곁에 계실줄 알고 얼마나 엄마의 맘을 조리게 했었던지..
엄마가 가신 다음에야 엄마의 맘을 이해하게되었지만
그때는 철없는 딸이었어요. 엄마, 정말 미안해요.
이 나이에 이르니 더욱 엄마 생각이 사무치네요.
제 손으로 더운 밥 한번도 못 지어드린 것이 이리도 슬픈 일일줄을...
엄마!,
그때 같이 교생실습했던 후배하나가 엄마처럼 세상을 일찍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엄마생각이 더 많이 났어요.그리고 그 후배가 남기고 간 식구들 생각도..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이렇게 살아가요.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안타깝게 그 순간을 이겨낼까요.
엄마!
떠나신 후 태어나 외할머니 얼굴도 못보고 자란 외손녀 딸이 보름전 생일을 맞았어요.
우리 모녀의 연중행사의 첫번째 행사를 치룬 거에요.
올해는 더욱 애의 생일날 엄마 생각이 많이 났어요.
두번째 연중행사가 바로 오늘 엄마의 추도일...
그 다음 또 누구 , 또 누구,,,
그리고 제 생일...
이렇게 삶과 죽음의 기념일을 지내다 보면 일년이 또 가겠지요.
사랑이 넘치는 엄마 !
이 세상에 남아있는 우리를 지켜주세요
사는 동안 더 이상 슬픈 일이 없게..
아니, 용기를 갖게 해주세요.
부딪히는 모든 일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게요.
엄마 또 글 드릴께요.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고마움에
눈물로 감사드려요.
2014년 2월 7일 자정을 보내면서
옥인 올림
어머니께서 정말 일찍 하늘나라로 가셨군요..............................................
오늘 다시 잘 읽어 보니 슬픈 소식을 듣고 놀란 가슴으로 지냈다는 건 올 해의 일인 가 봐요?
매일 매일의 일상 중에 정말 피하고 싶은 게 그런 거지요........................................
가족이라는 것은 만날 수 없을 때 비로서 그리워지는 존재라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살면서는 부딛치고 상처받고 걱정이란 미명아래 무뢰하게 참견 하고 강요하고.............................
지금은 현재 함께 사는 사람들과가 문제구요.,ㅎㅎㅎㅎ
.
나를 비롯한 우리 형제들은 사춘기며 결혼 문제에 부모님과 거의 마찰을 일으키지않고 보냈었는데
그건 부모님께서 우리 의견을 존중해주신 것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자아가 전혀 없이 어른들께서 시키시는데로 따랐던 것이었어요.
그게 윈윈이라고 생각했던 거지요.
난 다시 젊어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가령 새로운 세상을 한 번 다시 살아보라고 한다면
뭐든 실제로 부딛쳐 보고 우선적으로 자기가 뭘 원하는 가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어요.
그 점이 인생에서 제일 아쉽네요.
항상 옥인후배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건
한가지씩 결정을 하면서 동시에 얼마나 많은 것을 버릴 결심을 했을까 하는 거에요.
그 점이 존경스럽고 안쓰럽고 ........................................
단순한 곡이 참 편안합니다.
소나티네를 듣는 일은 거의 없는데.........................
60대 중반이 된 이 나이까지 외워서 칠 수 있는 곡이네요.
그러니까 조금 있으면 옥인후배 생일이 된다는 거지요?
미리 축하할께요.
요즘 연탄의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
60년 가까운 세월동안 피아노를 쳐 왔지만 이건 전혀 새로운 경험이더라구요.
피아노를 둘이서 공유한다는 건 있을 수 없었으니까요.
드볼작의 슬라브무곡(46)과 슈베르트의 환타지를 연습중인데
드볼작을 둘이서 연습하면 어찌나 신나던지!!!!!
수많은 연주곡을 들어보고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연주자들의 연주를 정해서 교재로 사용한다고 할까?
각자 여러 번 들어보고나서 맞추니 호흡이 너무 잘맞더군요.
파트너가 반주전공이라서 역시 호흡을 맞추는데 배려가 깊더라구요.
Diabelli : Sonatina in F Major, Op. 168, No. 1 (1/3) - ABRSM 2013 Piano Grade 4 A4
명옥선배님,
소나티네양식은 단순하지만 모두가 요리조리 잘 모아진 것같아요.
이제 다시 생을 돌이킬수 없지만,
어린 동심으로 가끔은 이런 곡들을 치며 즐기고 싶어요.
엄마를 생각하다
어린 날에 치던 곡들이 떠 올랐었어요.
추억은 도처에 있네요.
어느 순간 한가지가 떠오르면 어느새 뭉실뭉실 번져,나타나는 것들...
바로 위에 올린 디아벨리 소나티네는
이곳에 와서 만난 곡이에요.
정말 예쁘고 음악적 요소가 몽땅 들어 있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든 다는 것이 이럴 때는 좋네요.
악보를 보고 거히 한눈에 전체를 파악할수 있다는 면이...
요즘 선배님께서 연탄곡으로부터 즐거움을 느끼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곡이 어느정도 다듬어 지면 녹음이나 녹화를 해 두세요.
더 나이 드신 후 보시면 얼마나 흐믓하실까요 .
저도 기회가 되면 딸애하고 시도해보고 싶어요.
아니 더 늦기 전에 소품부터 시작해야겠어요.
(슬픈 소식이라는 것은
제가 2월 6일에 10기 후배게시판에
교생시절 같이 지냈던 후배둘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찾았어요.
그런데, 그중 한 후배가 10여년전 이미 하늘 나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거에요.
뒤늦게 들은 소식으로 여러가지가 겹쳐 생각이 많았었어요.
참고 :요... 상냥한 두후배님들은 어디 계세요?(클릭)
참 그리고 제 생일은 아직도 한참 있어야 해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그나마 좀 가벼운편에 속한다고하면 고인에게 미안하지만
암튼 옥인후배에게 있어서의 가까운 정도를 뜻한 거니까요.
예전에 사두었던 악보중에 디아벨리의 연탄곡집이 1,2,3,4까지 있더라구요.
초급부터 선생님과 연탄을 즐기면 자신의 실력에 비해 엄청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샀는데
가르치는 일도 안하고 또 같이 즐길 상대도 없는 생활이라서 몇 십년째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지요.
악보만 보면 사는 버릇이 있어서 그 당시는 좀 귀했던 가지가지의 연탄곡이나 two piano악보가 제법 많아요.
근데 요즘 연주회 보면 연주곡도 유행이 있더라구요.
물론 그 해의 작곡가 위주로 간다던가 그런 것도 있지만요.
내일은 몇 달만에 친정 나들이랍니다.
저희는 부모님께서 장수하신 편이라서 거의 친정걱정을 안하고 살았는데
90 가까워지신 엄마를 뵈니까 점점 불안해집니다.
옥인후배와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점점 부모형제와 멀리 떨어져 살지않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는 자식들 이야기가 되겠지요.
다녀오는 사이에 한여자 다음 편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재촉하는 건 아니고 애독자라는 의미에요
명옥 선배님!
날이 지나면 모든게 안정되어가는 게 신기해요.
엄마 추도일의 감정이 다시 평소대로 사그러지니요..
그래도 그 순간의 그리움을 담아보고 싶어 글로 적어 놓고있어요.
작년, 재작년..그리고 오래전에 적었던 글을 읽어 보면
제 마음의 움직임이 같은 듯 하면서도 또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것이 살아 있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어요.
악보하나를 구입하면 부자가 된 기분으로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하긴 지금도 그렇지만..그때는 더 그랬던거 같아요.
선배님께서 귀하게 장만한 악보들이 사장안되게 열어서 치어보시기를 바래봅니다.^^
지금쯤은 선배님은 어머님곁에 계시겠네요..
뜻 깊은 시간을 많이 가지세요.
저도 17일까지 여행을 다녀올거에요.
오스트리아 친구들과 6명이서...
그러니까 당분간 한국말을 하나도 못하고 지낼거에요.
귀가하여 한국어가 그리워지면 '한 여자'글이 저절로 이어지겠지요 ㅎㅎ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곡인 디아벨리변주곡은
들으면 들을수록 어렵고 환상적이에요^^
몇 달 전 한동안 디아벨리변주곡만 들었어요^^
그러나 다시 요즘은 바흐의 골드베르크변주곡을 들어요^^
글렌 굴드의 것으로 듣지요^^
누가 뭐래도 글렌 굴드의 흥얼거림이 있어야..
이젠 편안해져요^^ㅎㅎㅎ
"베토벤의 소우주"라고도 불리어 질 정도로
베토벤의 모든 것들이 곁들인 디아벨리 변주곡이에요
비엔나에서 열리는 베토벤 콩쿨곡으로 자주 선곡되는 것이에요.
베토벤이 비엔나에서 작곡한 것이지요..
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 1931-)이 연주하는 것으로 올렸어요.
이 연주자는 현재 영국에 살고 있는데,비엔나를 종종 찾아왔어요.
여러 분야 예술에 조예가 깊어 그림도 그리고
수필도 쓰면서 책도 발간하고 낭독회도 갖었어요.
제가 이 분의 낭독회에 참예하여 수핍집을 장만하며 친필사인을 받은 적이 있어요.
존경하는 음악가에요.
아드님이 첼로 연주자에요.
듀엣CD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요.
2008 년 77세에 은퇴를 했어요.
은퇴하기 직전에 그 분의 연주회를 찾아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곡을 들었었어요.
손가락 끝에 반창고를 붙이고 연주하는 모습이 짱했어요.
얼마나 연습했으면.. 얼마나 아플까..
그후 얼마후에 은퇴를 하시더라고요.
현재 83세이신데.. 혹시라도 연주 하신다면 불원천리 찾아뵙고 싶어요.
그래도 수많은 음반이 있으므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요.
Brendel · Beethoven: Diabelli Variations (1/4)
피아노를 듣는 시간...알프레드 브렌델 지음
알프레드 브렌델은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피아노를 강렬하게 치는 사람이 아니다.
그저 오래도록 피아노를 연구하고
작곡가를 연구하고 피아노를 쳤던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마치 구도자처럼 느껴지고 그의 연주는 담백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는 2008년에 연주를 그만 뒀다.
지금은 런던에 살면서 피아노를,작곡가를,음악을 생각하고 공부한다.
그리고 음악을 뛰어 넘어 저술가로,시인으로...
음악 이외의 것들을 발표하며 스스로 제 2의 인생을 산다고 한다.
그런 그가 내놓은 책이다.
간결하게 기술한 부분이 많으니
문장마다 생각해 볼 여지가 많았다.
그리고 음악에 대해 여러 가지를 다시 한 번 크게 깨닫게 한다.
무심코 막연하게 내가 그냥 들었던 음악 듣기의 여정을 한 번 정리해 보고 싶게 만들었다.
나는 단순하게 음악 애호가이지만
다른 취미와 달리 음악은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라고 여겼던 터라
알프레드 브렌델의 <피아노를 듣는 시간>을 읽으면서
아....새롭게 음악 듣기를 정리하고
뭔 가 알아야겠구나...했다.
가방에 자주 넣고 다니면서 시집처럼 아무 페이지나 피고
알파벳의 키워드로 정리한 이 책의 한 챕터를 붙잡고 싶다.
그리고 붙잡은 문장을 또 생각해 보고 싶다.
참으로 좋은 책이니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목차>
추천의 글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는 말
A 화음, 악센트, 시작, 터치, 아르페지오, 녹음
B 바흐, 밸런스, 편곡, 베토벤, 브람스
C 칸타빌레, 캐릭터, 쇼팽, 크레셴도
D 디미누엔도, 지휘자, 돌체
E 단순함), 앙상블, 극단
F 환상곡, 운지법, 형식
G 감성
H 하모니, 하이든, 유머, 기침
I, J 해석자, 해석 1, 해석 2, 비애의 피아노
K 음향, 피아노, 피아노 협주곡, 작은 음, 작곡가, 감시, 통제
L 레가토, 사랑, 독일가곡, 리스트
M 메트로놈, 모차르트
N 기보
O 옥타브, 오케스트라
P 페달, 프로그램, 맥박
Q 평형 그랜드 피아노
R 규칙, 레퍼토리, 리듬, 리타르단도, 감동
S 스카를라티, 종결, 슈베르트, 슈만, 스타카토, 고요, 싱커페이션
T 춤, 열정, 템포, 텍스트에의 충실성, 깊은, 트릴
U 연습, 이행, 해를 입지 않는
V 변주, 소프트 페달, 다양성, 비르투오시타, 악상기호
W 작품과 인물
X, Y, Z 짧은 풍자시, 윽!, 연관성
<책소개>
우리는 [피아노를 듣는 시간] 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 알프레트 브렌델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귀로 전해지는 음악 대신 그가 60년 동안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느낀 다양한 음악적 단상과 생생한 생각의 과정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하지만 에세이와 시를
다수 발표한 작가이기도 한 그는 이 한 권의 채에 대한 음악에 대한 감미로운 단상들을 가득 담았다. 덕분에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작가로서의 매력과 함께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과 위트 있는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도 번역판이 나왔군요..
인희후배가 브렌델을 소개해주니 너무 반가워요.
제가 그분을 참으로 존경하거던요 ㅎㅎ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독일어판이에요.
앙징맞게 만든 것이에요.
자그레브에 갈때마다 그분을 기억하지요.
그곳 시장근처에 선친이 경영하던 영화관이 있었대요.
거기서 과거를 회상하던 인터뷰를 본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거기 가면 그 영상을 떠오르며 시장통을 거닌답니다.
울 엄마가 오늘 좋아하실거 같아요.
이렇게 좋은 후배와 두런 두런 거리는 저를 보고ㅎㅎ
제가 인일여고 다닐때 살던집이 일본집이었어요.
거기 다락방이 높아서 책상을 놓고 일어서도 될정도 였어요.
쪽창문으로 보이던 뒤꼍과 옆집의 텃밭..
휴일에는 그곳에서 파파라치처럼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ㅎ
엄마가 제가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거기를 쓰도록 배려했었어요.
백열 전구 아래서 책읽다 밤새는 날이 많었지요.
엄마가 걱정을 했었지요. 직접 친구들과 만나라고 밤늦게 전등아래 책읽다 눈이 나뻐진다고요..
그래도 그때는 아무의 간섭도 안 받는 그공간에서
정리도 안하고 마구 어지럽놓기도 하고
낮에 나갔다와서 밤에 올라가면 그대로 있는 그 공간이 얼마나 좋던지요.
이 밤중에 인희 후배에게 글을 적으면서
엄마의 얼굴이 마구 떠오릅니다.
그 다락 방 밑에 있던 부억에서 음식을 만들며 들리던 소음까지도 ..
그리고 또한
돗수 높은 안경을 쓴 브렌델 그 분도 떠오르구요.
?엄마라는 존재는 늘 그리움의 대상--- 어머니 장례치루고 일정보다 좀 길게 한국에 머물면서 우리가 살았던 동네 배꼽산 아래를 걸으면서 마음 속으로 어머니와의 추억사진을 찍어오고---어머니가 생전에 입으시던 옷들도 몇 개 챙겨왔어요 어머니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우면 왠지 어머니 품 속에서 잠드는 느낌으로 편안해지지요 공부못하신 한으로 딸에게 너는 공부해라---하시면서 집안일도 하나 안시키셨는데---맏며느리로 일속에 파묻혀 산 세월이 어느 덧 삼십년이네요 이제 사순절이 다가오면 저희 어머니 기일도 가까워지네요 돌아가신 어머니의 영혼들이 성모님과 함께 평화를 누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금재후배!
후배가 쓴 글들을 읽으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넘치는 것에 감동을 받고 있지요.
오랫동안 맘속으로만 그리워하던 것을
제가 이리 글로 풀어내놓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어요.
해마다 돌아오는 이 즈음이
전에는 슬픔의 날이었는데,
이제는 기다리는 마음으로 어머니를 깊이 추모하며
저 스스로 제아이의 엄마로서해야 할 것도 더듬는 소중한 날이 되었어요.
우리 모두는 이러면서 살아가고 후에는 저 곳으로 넘어 가겠지요.
되도록이면 마음이 너그럽게 늙고 싶어요.
후배의 기도에 감사드려요.
부다페스트를 잘 다녀왔어요.
매년 엄마 추도일 즈음에 항상 친구들과 가는 여행길이에요.
작년에는 드레스덴가면서 베버의 마태 수난곡을 떠오르며 엄마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다뉴브강을 거니면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떠올렸어요.
이제 다시 집에 돌아와 그곳 사진들을 보다보니,
엄마가 그때 그곳에서의 제모습을 보면서 웃었을 것만 같애요^^
" 얘야! 그만 철 좀 들거라.. 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다리위에서 폼내니?".. 이렇게요.
그런데 요기가 '자유의 다리'라 '자유의 기운'을 허리에 넣으려고 하던 모습이에요^^
엄마!
이렇게 엄마 가신날이 이제 열흘이 지나고 있네요.
오늘은 엄마를 위헤서 밝은 음악을 올렸어요... 잘 들리지요?
하늘에서도 밝은 맘으로 들어주세요.
세체니 다리를 건너셨군요^^
영화,<글루미선데이>에서도 나왔던 다리였지요^^
반나절 있었던 부다페스트여서 무척 아쉬웠어요^^ㅠ.ㅠ.
아... 여기는 Szechny ( Chain bridge) 가 아니라
Szabadsag 스차바드사그 라고 헝가리 말로 불리어 지고
영어로는 Liberty bridge 라고 불리어지는 '자유의 다리' 에요.
그럼 인희후배가 보았던 세차니 다리먼저 보여주며
다른 다리들을 같이 보면 현저한 차이가 있지요.
후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면서 바로 보이는 세체니다리에요.
부다 왕궁에서 바로 아래 보이는 다리..
그리고 페스트지역쪽에서 왕궁을 배경으로 보이는 다리
그리고 부다지역과 페스트지역 모두 잘 보이는 치타델라언덕에 올라가
파노라마 레스토랑에서보이는 전경에서도 체인 브리지가 보이지요.
다른 방향으로 보면 제일 아래 하얀다리가 엘리자베드 다리이고요.
그위로 보이는 다리가 세체니.. 체인브리지도 보이네요.
이 언덕에서 내려와 엘리자베드다리에서 더아래쪽으로 보이는 '자유의다리'에요.
이 다리위에서 한컷을 찍고 ㅎ
뒷배경에 나오는 동상
헝가리에 기독교를 전파한 ' 겔러트" 입니다.
그럼 이제
제가 처음에 있었던 자유의 다리를 설명하자면,
세체니다리 다음의 하얀다리 엘리자베트 다리 아래에 있는 초록색 다리에요.
원래 이다리가 세워지던 시대는 오스트리아의 지배아래 있던 때라
황제 Fraz Josef 으로 했다가 독립하면서 이름을 Szabadsag (스차바드사그.)로
그러나 외국인들은 영어이름으로 Liberty Bridge(자유의 다리)라고 흔히 부른답니다.
그래도 처음에 다리를 장식했던 왕관은 그대로 보존되고있지요.
저는 이다리의 건축양식이 제일 맘에 들어요.
주물로 되어진 듬직한 것들이...
다리를 비교하며 올리다 보니
저의 장난기가 몽땅 노출 되네요..
인희 후배!
저는 자주 직업적으로 가는 곳이지만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친구들과 다니며 널널히 다리마다 걸었었지요.
다음에 날자 넉넉히 잡아 다시 오세요.
에고고...무식하게 아는 척을 하였네요^^
그러나 자유의 다리도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선배님!!!
늘 고맙습니다!!!
오...사진마다 눈에 선합니다.
정말 몇 시간 있었는데도요...
모르는 곳은 상상을 그래도 할 수 있으니까요...ㅎㅎㅎ
9회에 가서 볼게요^^
감사감사합니다!!!
어머나 !
오랫만에 발콘에 나가보니 노란 수선화가 피어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녹색싹이 죄그맣게 보이더니
이제는 쑥자라 꽃들이 피어있는 것을 보며 눈물이 핑 돈다.
작년 2월초에 엄마 추도일 생각하며 화분을 마련하여 집안에서 보다가
수선화(클릭..2013년2월 칼럼글 참조 )
어찌 어찌 때를 놓쳐 넓은 전원으로 못 옮겨놓았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발콘 화분에다 심어놓았던 것이다.
여름내내 거히 흔적도 안보이며 다른 꽃가지 아래 있어 잊어 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일년내내 잘 견디고 피어난 꽃!
엄마를 만난듯이 가슴가득 반가움이 넘친다.
이 여류피아니스 Maria Jo?o Pires의 연주 포스터를
작년 5월초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산책길에서 보면서 깜짝 놀란적이 있다.
커다란 눈망울과 더불어 그녀의 마른모습이 바로 울얼마를 보는듯했었다.
그전 부터 그녀의 연주를 좋아했었던 것이 바로 그런 연유가 아니었던가 싶다.
엄마는 이렇게 내곁 도처에 있다가 불쑥 불쑥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그녀가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즉흥곡을 듣으며
한층 닥아오는 봄을 기다린다.
Schubert - 4 Impromptus, D. 935 / Op. 142
옥인후배!
어쩌면 그대는 이렇게 내 마음을 잘 아는지!!!!!!!!!
특히 1번은 내가 가장 즐겨 연주하는 곡이랍니다.
이 연주가를 어떻게 발음하나요?
대학시절에는 그다지 연주하는 사람들이 없던 곡인데(주로 화려하고 테크니칼한 곡들이 점수를 잘 받았으니까요)
일본에서의 생활시에 가지고 있던 몇장 안되는 LP 판 중 에센바흐가 연주하는 슈베르트 즉흥곡전집이 있었어요.
마치 젊은 베르테르를 연상케하는 외모며
그 당시 한국에서 인기연주자였던(음반으로) 박하우스나 루빈스타인, 켐프등과는 사뭇 다른 섬세한 연주에 푹 빠졌었지요.
내 기억으로는 그 즈음 외르크 데무스와 비슷한 때에 한국에도 왔던 것 같아요
또 하나는 바이젠버그가 연주하는 쇼팽 콘체르토였구요.
피아노도 없는 외롭고 힘든 생활이어서 더 절박했지요.
학생시절에 막연하게 음악의 아름다움에 빠졌던과는 달리
슈베르트의 궁핍함, 쇼팽의 조국에의 그리움들이 그대로 전해왔어요.
휴지부나 쉼표의 아름다움을 느끼게도 됬구요.
그 시절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음반들은 주로 아르게리치, 폴리니, 아쉬케나지였고
한국에 와서는 오히려 음악은 더 잊고 살아서 더 이상 연주자들의 이름도 모르게 됬답니다.ㅎㅎㅎ
옥인후배가 불지펴서 베토벤의 바레이션 연습시작했어요.
일단 쉬운 것부터 차례로
늙었다는 게 초견으로도 척척 되던 악보가 여러 번 해도 낯설고 손가락은 훈련병들처럼 지멋대로고...............................
그래도 행복해요.
이 방에 들어 와서 음악을 듣다 보면 내면에 깊이 갇혀버렸던 음악에의 열망이 솔솔 고개를 드네요.
명옥선배님과 제가 피아노공부하던 시절에는
음반을 구해 듣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봐요.
일본에서 먼저 만든것을 주로 우리나라도 출허허가 받아 내놓았었으니까요.
그래서 제기억에도 폴리니, 아쉬케나지,박하우스, 루빈스타인 등등... 선배님께서 열거하신 연주자가 대부분이었지요.
대학졸업후 여기 비엔나 오기전에서야
굴다, 아르게리치의 테이프를 들었었고요..
그 후 비엔나에 와서,
브렌들, 안드라쉬프, 등등 다른 각도의 연주자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위의 연주자Maria Jo?o Pires의 연주는 또다른 음악세계로 이끌어 주어요.
정열과 화려하게 펼쳐지는 아르게리히의 연주와 참으로 다른 모습으로 차분함이 가슴속까지 적셔주는 듯해요.
피레스의 젊은 20대에 베토벤콩쿨을 석권하면서도
우리 한국에는 제가 살았던 시절 접하지 못했던 연주가였지요.
요즘 그녀의 인터뷰 내용을 보니,,
넓은 케리어있는 연주자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한 속곳 깊은곳에서 뿜어내는 샘물이 되고 싶었는가 ... 라는 제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많은 애호가들이 점점 늘어나는 연주가로 이름나고 있어요.
차근 차근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그녀에게 저도 깊은 내면의 박수를 보내고 있지요.
외모의 변화도 젊은 날의 긴 머리보다 현재의 염색 안한 짧은 카트머리가 연륜에 마추어 잘어울리는 것같아요.
이제 7월23일이 되면 만 70세가 되지요.
이분의 이름은 포루투갈 말로.. 마리아 주앙( or 조앙) 피레스.. 라고 한다는데,
한국 웹사이트를 찾아보니,, 마리아 호아스 피레스,라고 써있기도 하네요.
일본어 판을 찾아보니 아래에 적힌대로 이거던요... 선배님께서 일본어를 하시니 참고 하세요^^
マリア?ジョアン?ピレシュ(Maria Jo?o Pires、ポルトガル語?音: [m???i? ?w???? ?pi???] ?音を聞く、1944年 - )は、ポルトガル出身の女性ピアニスト。現在はブラジル?バイ?ア州?サルヴァド?ルに在住。
그냥 " 피레스" 라고 부르시면 제일 간단할것 같아요^^
명옥 선배님!
여기 이리 한적한 곳에서 선배님과 도손 도손 얘기하며 만나는 것.. 재미가 솔솔 납니다. ㅎㅎ
피레스의 피아노 연수하는 것입니다.
그녀를 이해하는데 많은 참조가 되는군요..
위의 음악을 끄시고 보세요.
A select group of European conservatoire piano students were
invited to stay with Maria Joao Pires at her (former) farmhouse in Portugal. Lucky them :)
Excerpts from an award-winning documentary.
Maria Joao Pires gives piano masterclass (1)
Maria Joao Pires gives piano masterclass (2)
2004년 암스테르담 콘체르트게보우에서의 쇼팽협연때 모습입니다.
벌써 10년전 모습이군요..
Fr?d?ric Chopin (1810 - 1849), Piano Concerto No. 2 in F minor,
Op. 21: Allegro vivace (third and last movement)
Performed by pianist Maria Jo?o Pires
and the Chamber Orchestra of Europe,
conducted by Emmanuel Krivine
From the Concertgebouw, Amsterdam, Netherlands
NTR ZaterdagMatinee, 25-9-2004
함께 있는 남자분은 누구신가요?
피아니스트신 것 같은데.
외국인이 하는 영어라서 그나마 조금씩은 알아들을 수 있네요.ㅎㅎㅎ
이해하는 부분이라서 그렇겠지요.
피레스는 포르트갈 사람이군요.(일본어로는 피레슈가 되네요)
가슴이 따뜻한 분인 듯 해요.
한국에서도 요즘 마스터 클래스가 많지요.
이렇게 자기 농장에서 숙식을 함께 하는 건 정말 멋지네요.
옥규야.
열심히까지는 못하고 그냥 한다고
환경이 따라주지않는데 대한 반발인가 정말 평생 질리지도 않고 좋아요.ㅎㅎㅎ
조 위에 있는 피리스의 렛슨을 보니 역시 그냥 연습만 하면 안되네요.
무엇을 느끼고 그걸 또 어떻게 전달할지 머리속에 각본이 다 짜여 있어야되니
예전의 우리나라 학생들이 외국가서는 당연히 좌절할 수 밖에 없었지......
피아노도 손도 전달의 수단인거지?
전에는 이런 마음이 그냥 좌절로 다가왔는데 요즘은 이렇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가진 것,
그리고 그걸 시험해볼 수 있는 기본 실력을 가진 것이 감사해.
나 연습할란다.
안녕!
혜숙이는 아마도 제주도에서는 다시 스튜디오를 차려야 하지않을까?(내 생각)
모처럼 작곡과 바이올린의 좋은 선생님이 왔는데 가만 있는 건 인력낭비쟎아?
옥규후배까지 들려주고... 소리없는 글이 넓게 날러가는군요 ㅎㅎ
울 엄마가 행복하실 것 같애요.. 이리도 제가 선후배님 사이에서 잘 지내니까요^^
명옥 선배님, 함께 지도 하시는 남자분 이름을 못찾았어요..
그래요, 같은 전공분야 동영상은 영어가 잘 들리는 편이에요.반복해서 보면 더 그렇고요.
제가 올린 동영상이 끝난후 계속 화면에 나타나는 다른 것들도 보시면 참고가 될거에요.
여기가 댓글30이 넘으면 장이 넘어가므로
컬럼쪽에 정원에 대한 글올리면서 "피레스' 영상을 더 올려 보려고요,
젊은 시절보다 요즘 나이들은 모습이 더 좋으네요..
마르고 굵은 주름진 얼굴에서 뿜어나오는 내면의 모습이 아름다워요.
서향(瑞香, Daphne odora)을 심던 날에..(클릭 컬럼)
엄마!
제가 피아노 교본 한권씩 마치고 새교본을 준비해야 되면
엄마가 더 좋아 하셨지요.
소나티네를 치게 되었을 때 좋아하던 엄마의 모습이 바로 어제같아요.
제가 치는 것으로 알고 들어주세요.
Clementi - Sonatina Op.36 No.6 in D Maj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