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서 만난 세동문



안녕하세요 동문 여러분,

더운 여름에  지치시지는 않으신지요.

제가 사는 비엔나는 지난 주에 무척 덥더니 요즈음은 좀 살만합니다.


2015년을 맞이하여 처음으로 자유게시판에 인사 올립니다.

제가 인일 홈페이지에 2009년부터 가입하여 

자유게시판에 이번이 100번째 올리는 글입니다.


물론 동문광장의 컬럼, 글사랑과 기별게시판에는 계속 올렸으나 

자유게시판과 웬지 소원해지면서 주춤하다보니 

어느새  2015년 반년도 훨씬지나  7월도 마감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6년전인  2009년 가입하였던 그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봅니다. 

당시 졸업 37년만에 홈페이지를 통해 만나는 동창들과 대화를 하며 

고국을 떠나와 연락두절되었던 제가  이곳에 봇물이 터지듯 글을 올렸었지요.


또한 그 동안 홈피라는 서어버 공간을 넘어 실제로 

한국,비엔나, 미국에서 만났던 여러 동문님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요즘은 카카오톡, 밴드라는 손전화를 통해 간편해진 통신효과로 

홈피가 예전처럼 활성화 못 되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아직 컴퓨터를 통해 보는 시원한 화면이 좋아서 저는 홈페이지를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기록되어 후에도 쉽게 찾아보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사실은 7월 초에 비엔나를 방문한 

10기의 박주해, 조영희 동문과의 만남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시작한 글입니다.


다녀간지 어느새 한달 가까히 다가오는데, 

그 동안 사진 한장 못 올리고 있던 것은 

두 사람에게 혹이나 누를 끼치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홈페이지를 통해서 연결된 인연이기에 

저의 자유게시판 100번째 기념글로 올려보는 것입니다.


박주해후배는 고향 인천에 살고 있고,

조영희후배는 독일 뮨헨에 살고 있습니다.


주해후배가 발칸을 일주일 돌아보고 비엔나로 오는날, 

뮨헨으로 부터 아직도 소녀모습의 영희후배가 몇시간 전 미리 기차로 도착했습니다.

비엔나 서부역으로 마중나가서 만난 후  시내 중앙에 있는 숙소체크한 후 

저희 둘은 비엔나 시내를 천천히 돌아보았습니다.

collage 조영희 후배 선착 .png

 (비엔나 음악 전문서점 )                                            ( 오후세시에 열린 올겐연주회 참석)                       


영희 후배는 예전에 비엔나를 다녀갔었다고 하더군요.

인일여고 시절, 피아노 치던 영희후배를 기억하고 있었기에  

비엔나의 악보점과 음악에 관계된 곳을 소개하며 다녔지요.

collage sky bar .png

( 위:모짜르트가 죽은집 자리에 있는 스테플 백화점 윗층에 마련된 모짜르트 기념비와 당대의 비엔나 모습,

아래: 제일 윗층에 있는 스카이바에서 보이는 스테판 성당과 비엔나 조망)


드디어 주해 후배가 비엔나 공항에서 숙소인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보는 후배이지만 그 동안 메일과 카카오톡으로 교환했었기에 아주 친근했습니다.


royal hotel vienna IMG_9203.jpg

왼쪽 조영희, 오른쪽 박주해  



이렇게 인일여고의 세동문이 비엔나 한복판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st. stephansdom IMG_9206.jpg


먼저 스테판 성당을 지나 뒷골목으로 가서 

모짜르트가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한 집을 보고 

'올드 비엔나' 주택가의 안마당을 거닐어 봅니다.

collage 스테판 성당 주위와 피가로하우스 .png


여러날을 이미 발칸여행을 하고온 주해후배는 아직도 싱싱하니

가는 곳마다 감탄을 연발하며 감성이 풍부했습니다. 

collage  박주해 후배 1.png

(왼쪽:슈베르트가 자주 들렀던 카페 

오른쪽 위: 칼렌베르그언덕에서 보이는 전경 

           아래: 베토벤이 살았던 호이리거 마당의 포도송이를 바라보며.)


우리는 시내를 떠나 칼렌베르그 언덕에 올라가 비엔나시와 다뉴브 전망을 보았습니다.


collage 칼렌베르그.png


( 다뉴브전경, 보리수 나무아래 우물가에서 슈베르트의 '보리수'를 떠 올리며 )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어 와이너리로 갔습니다.

1137년부터 이루어진 최초의 호이리거 '바흐헹글'로 가서 음악사들의 음악과 백포도주로 

비엔나 첫날 저녁을 기념했습니다.

collage Bach Hengl.png


아! 그런데, 조금만 더 가면 베토벤이 살았던 동네가 있는데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어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찾았습니다.

여기도  전통햇포도주집입니다. 베토벤시절에도 ㅎㅎ

collage Beethovenhaus.png

( 베토벤이 여름마다 찾아와서 이곳 몇군데 집에서 작곡을 했었습니다. 지도에 나오는 곳입니다.

이집은 비엔나 문화재 지정 건물입니다. 깃발이 보이지요? 이집에서 팔리는 베토벤표 와인입니다. ㅎㅎ)


이렇게 첫날 밤을 맞이하였습니다.


나흘간 지내는 동안 우리는 짬짬히 만나며 즐거웠습니다.

여러날이 지난 후인 지금도 그 여운이 아련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인일 홈페이지를 창설하시고 오랫동안 수고하신분들,

오늘날 까지 이루어 오는 홈페이지사업에 종사하시는 여러분들, 

또한 사랑과 열정으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시는 동문님들,

열성으로 읽어 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동문님들,

그리고 글은 안 올려주셔도 항상 관심과 애정으로 찾아주시는 여러 동문님들,


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축원합니다.


2015년 7월 29일 새벽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9회 김옥인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