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너무 바쁘게 일하며 지내고 있다.

그러던중 지난주 토요일 하루종일 쉬는 날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날을 고대하고 있었는데

그 전날인 금요일 저녁에 집에 돌와 와서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전원으로 나가고 싶어서...

그 밤으로 당장 우리 전원 부클리게벨트 동알프스로 나갔다.


부클리게로 향하던 밤중에 쉔브룬궁전을 지나며_3075.jpg


부클리게로 향하던 밤중에  야경조명에 빛나는 쉔브룬 궁전을 지나며 기분이 야릇했다.

수도 없이 낮에 오던 곳을 밤에 보면서 지나니 웬지 멀리 떠나는 여행 기분이 드는 것이다.


한 밤중에  전원에 도착하니 그 사이 비에 젖은 식물들이 보석같이 반짝이는  빗물에 빛나고 있었다.

바로 그때 , 내안에 꽉 찼었던 그동안의  갈증이 시원하게 해소 되었다.


다음 날은 오랫만에 찾아온 비엔나 친구 시빌레와 무성하게 식물들이 자란 전원을 거닐다가

아직  아무것도 안 심고 놔둔 벌판에 머무르며  미래에 대한 꿈을 들이쉬고 내뿜듯이 심호흡을 하였다.

야생화가 펼쳐진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 붙잡고 한참을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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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벌판에 하얗게 피어난 야생당근 꽃으로 

밀집모자에 장식을 해준 후 맘껏 달려보란다. 

맨발의 청춘으로? 하고 물으니,

맨발로 다니다 다친다고 펄쩍 뛴다 ㅎㅎ


(느네들이 한국 영화제목을 알리가 없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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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면 저절로  순한 양처럼 된다.

잠도 잘자고  먹기도 잘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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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곳에서는 시간이 너무 잘 가서 돌아 올적마다 항상 아쉬웁다.


일요일 점심때쯤 비엔나에서  할일이 있어 

아침일찍 이곳을 떠나오기 전에 다시 한번 전원을 잠시 돌아본다.

모네의 가든이라고 명명한 이곳은 얼마전 까지 양귀비들이 화사하게 피었었는데

이제는 거히 사라지고 씨주머니들이 풍성히 달려있다.

양귀비 대신으로  떠오르는 태양에   Sonnenh?te (Echinacea) 라고 불리우는 꽃이 빛난다.

나는 이 꽃들을 내 맘데로 '아기해바라기'라고 부른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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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거라 ! 내 아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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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아랫동네 그림멘스타인 기차역까지 데려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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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도 안쳐다 보고 부지런히 떠나는 나를 " 오기나야! 뒤 돌아봐봐!" 한다 


(오스트리아 친구들이 종종 나를 그렇게 부른다.

언젠가 한국에서는 이름에 받침이 붙으면 ' ㅁㅁ 아!'라고 부르고 

받침이 없으면 ㅁㅁ야!" 라고  부른다고 설명을 해주었더니 

지들 멋대로 쉽게 오기나야! 라고 부른다.ㅎㅎ


어쨋든 한번 뒤돌아 보여주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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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쉬는 날에 일나가는 친구가 가여워 보이는가.. 기차가 올때 까지 주차장에 서서 배웅해 주는 것이다.


떠나는  나는 오히려 발걸음도 가볍게 기찻길을 건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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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이름 크게 나오게 찍으라요!.. 부탁을 하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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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당도 하여  자리를 앉아  지나는 경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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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창문틀과 같이  보이는 경치가 하나의 액자속 그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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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사랑 부클리게벨트!

내 너의 생명력을  가슴 가득 담아 도시로 간다.

고마웁다. 안녕!



2014년 7월 27일  이른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