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발견한 프랑스 태생 피아니스트 '다비드 프레'의 독주회를  

비인 콘체르트하우스 그로스잘에서 실제로 보았다.  

 

작년부터 비인에서 열리는 표를 구하기 위해 알아보니 연주회 3주전에야 매표를 한다고 했다.

해가 바뀌고 봄이되어 바로 이 때 지방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매표 시작 하는날 아침에 매표소 문여는 시간에 마추어  기차를 타고   귀하게 입장권을 두장 구했다.

 

아마도 여태 살면서 처음으로 표를 구하려고 이리 열성을 것이다.

구하러 가기전에 인터넷으로 먼저 좌석을 알아 보았었다.

시즌마다 여러음악회를 한꺼번에 사는 콘체르트하우스 회원고객들이 이미 좋은 자리를 석권하여 

피아노 건반이 보이는 왼쪽 좌석은 불과 여섯 자리만 남아 있었다.

 

그리 하여 급한 마음으로 그냥 인터넷 발권을 할까하다가..

그래도 매표소 직원이 좋은 자리를 것같아 동동 거리는 마음으로 직접 찾아 갔다.

직원이 말하기를 아래 중간 자리보다 윗층 LOGE 자리에서 연주 모습이 잘보인다고 ...

 그 조언대로 구입하여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부터  설레는 맘으로 기다렸다.

이런 맘도 오랫만에 신선하게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직업적으로 그날 나를 필요로 하는 일들이 연거퍼 생기는 것이다.

다음에 볼까?... 기회는 오겠지.. 아직 연주자가 젊으니.. 라고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이번에 연주하는 곡들을 그가 다시 하리라는 보장도 없는 것이다.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드디어 이날 저녁 연주회장인 콘체르토하우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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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체르트하우스 전면에 붙어 있는 '구스타프 말러'의 부조 앞에서 연주회 전에.. )

 

그 동안 수도 없이 찾았었지만 윗층 LOGE 올라와 무대를 바라보니 이 날 따라 무대가 커보였다.

가운데에 놓인 까만 피아노가 구심점이 되어 있는데 

보통 피아노 의자가 아닌  등걸이가 있는 의자가 같이 놓여있다.

연주자가 평소에 자기 몸에 편한 의자를 사용하던 영상속 모습이 오르면서 다시 맘이 설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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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중,노년층으로 꽉 찬 연주회장은 새삼 오스트리아 비인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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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년에 들어 비인에서보다 오히려 외국이나 국내외지를  여행하면서 

떠나기 전에 미리 표를 구하거나 우연히 현지에서 운좋게 표를  장만하여 

현지연주회를 찾으며 감명받었던 때가 종종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곳 내가 사는 곳에서의 연주회를 오랫동안 고대하다 드디어  찾았다고 생각하니 

25년전 처음 비인에 와서 연주회를 종종 찾았던 그 때의 추억과 더불어 감개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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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비드 프레가 등장한다.

영상으로 보던 모습 보다 키가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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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주회는 전곡이 요한 세바스치안 바흐의 곡이다.


( 참조: 위에 올린 악보의 실황 연주회 녹음 음악과 

아래에 올린  곡목리스트를 대조하면서 들으시면 됩니다.

같은 곡목으로 연주회를 했습니다)

 

첫번째곡으로 

?Toccata in e minor, BWV 914 연주하기 시작한다.


이 곡은  휴식후 후반부 첫곡인 Toccata in c minor,BWV  911과 더불어 

7개의 바흐 토카타중에서 제일 많이 연주되고 널리 감상되는 곡이다.


토카타라는 악곡의 어원이  이탤리어의 'toccare: 접촉하다'의 수동형에서 나온말로 

연주자의 빠른 '손놀림'에 의해 다양한 아름다운  감각의 효과를 얻는 악곡이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소리가 명징하면서도  나플 나플 연주회장 위를 나른다.

옆의 딸애 손을 붙잡고 우리 모두는 한마음 한몸으로 소리를 받는다.

 

한곡을 마치자  일어나 인사한다.

청중은 힘차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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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다음곡 치기전에 숨을 돌리려 무대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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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vid Fray (1) ...전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