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유튜브에서 발견한 프랑스 태생 피아니스트 '다비드 프레'의 독주회를
비인 콘체르트하우스 그로스잘에서 실제로 보았다. 작년부터 비인에서 열리는 표를 구하기 위해 알아보니 연주회 3주전에야 매표를 한다고 했다. 해가 바뀌고 봄이되어 바로 이 때 지방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매표 시작 하는날 아침에 매표소 문여는 시간에 마추어 기차를 타고 와 귀하게 입장권을 두장 구했다. 아마도 여태 살면서 처음으로 표를 구하려고 이리 열성을 낸 것이다. 구하러 가기전에 인터넷으로 먼저 좌석을 알아 보았었다. 시즌마다 여러음악회를 한꺼번에 사는 콘체르트하우스 회원고객들이 이미 좋은 자리를 석권하여 피아노 건반이 보이는 왼쪽 좌석은 불과 대 여섯 자리만 남아 있었다. 그리 하여 급한 마음으로 그냥 인터넷 발권을 할까하다가.. 그래도 매표소 직원이 더 좋은 자리를 알 것같아 동동 거리는 마음으로 직접 찾아 갔다. 직원이 말하기를 아래 중간 자리보다 윗층 LOGE 자리에서 연주 모습이 더 잘보인다고 ... 그 조언대로 구입하여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부터 설레는 맘으로 기다렸다. 이런 맘도 오랫만에 신선하게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직업적으로 그날 나를 필요로 하는 일들이 연거퍼 생기는 것이다. 다음에 볼까?... 기회는 또 오겠지.. 아직 연주자가 젊으니.. 라고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이번에 연주하는 곡들을 그가 다시 또 하리라는 보장도 없는 것이다.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드디어 이날 저녁 연주회장인 콘체르토하우스에 도착했다.
(콘체르트하우스 전면에 붙어 있는 '구스타프 말러'의 부조 앞에서 연주회 전에.. ) 그 동안 수도 없이 찾았었지만 윗층 LOGE에 올라와 무대를 바라보니 이 날 따라 무대가 더 커보였다. 한 가운데에 놓인 까만 피아노가 구심점이 되어 있는데 보통 피아노 의자가 아닌 등걸이가 있는 의자가 같이 놓여있다. 연주자가 평소에 자기 몸에 편한 의자를 사용하던 영상속 모습이 떠 오르면서 다시 맘이 설레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중,노년층으로 꽉 찬 연주회장은 새삼 오스트리아 비인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는 듯하다.
근년에 들어 비인에서보다 오히려 외국이나 국내외지를 여행하면서 떠나기 전에 미리 표를 구하거나 우연히 현지에서 운좋게 표를 장만하여 현지연주회를 찾으며 감명받었던 때가 종종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곳 내가 사는 곳에서의 연주회를 오랫동안 고대하다 드디어 찾았다고 생각하니 25년전 처음 비인에 와서 연주회를 종종 찾았던 그 때의 추억과 더불어 감개가 깊다.
드디어 다비드 프레가 등장한다. 영상으로 보던 모습 보다 키가 더 커보인다.
이번 연주회는 전곡이 요한 세바스치안 바흐의 곡이다. ( 참조: 위에 올린 악보의 실황 연주회 녹음 음악과 아래에 올린 곡목리스트를 대조하면서 들으시면 됩니다. 같은 곡목으로 연주회를 했습니다) 첫번째곡으로 ?Toccata
in e minor, BWV 914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이 곡은 휴식후 후반부 첫곡인 Toccata in c minor,BWV 911과 더불어 7개의 바흐 토카타중에서 제일 많이 연주되고 널리 감상되는 곡이다. 토카타라는 악곡의 어원이 이탤리어의 'toccare: 접촉하다'의 수동형에서 나온말로 연주자의 빠른 '손놀림'에 의해 다양한 아름다운 감각의 효과를 얻는 악곡이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소리가 명징하면서도 나플 나플 연주회장 위를 나른다. 옆의 딸애 손을 붙잡고 우리 모두는 한마음 한몸으로 소리를 받는다. 한곡을 마치자 일어나 인사한다. 청중은 힘차게 박수를 보낸다.
그가 다음곡 치기전에 숨을 돌리려 무대를 떠난다.
두번째곡을 치러 그가 다시들어온다.
걸음걸이가 샤사샥...빠르다.
이번에는 몇번이나 의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자리를 신중히 잡는다.
VI.Partita in e minor, BWV 830가 두번째 연주된다.
총 6개의 파르티타 BWV825-830는 바흐 건반모음곡주에서 가장 아름답고 맨처음 출판된 곡이다.
1726년부터 1731년까지 매년 한곡씩 작곡되었다.
이번에 연주된 6번은 비탄의 정서를 담고 있는 걸작으로 알려진 곡이다.
약간 어두운 느낌과 회의적인 뉴앙스가 전체에 펼쳐진다.
7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1.토카타,2 알라망드, 3쿠랑트,4아리아, 5 사라방드, 6템포디 가보타, 7지그
첫번째 토카타는 6곡 파르티타중에 가장 긴 서곡이다.
이곡이 끝나자 웬일인지 관중이 통례와 달리 박수를 치기시작한다.
연주자는 오른손으로 박수를 제지 하는 포즈를 하며
두번째 알라망드를 연속친다. 이곡은 탄식조의 애잔한 느낌을 선율이 최고의 미라고 일컬어지는 곡이다.
세번째 쿠랑트는 잔잔한 파동처럼 미묘한 듯,무심한 듯 느낌이다.
네번째 아리아는 화려함과 탄력이 넘친다.
다섯번째 사라방드는 자조적으로 비애미가 전반에 흐른다.
여섯번째 템포 디 가보타는 우아하며 생기가 돈다.
일곱번째 지그는 여유로움으로 종장을 마감한다.
전곡 35분에 이르는 마 단조의 6번 파르티타가 청중을 압도하며 멈춘다.
한순간 청중은 숨을 멈춘듯이 고요하다
다비드 프레가 일어서자 박수가 끊임없다.
두번이나 퇴장과 등장을 반복하고 중간 휴식시간이 되었다.
모두들 일어나 휴게실로 나가는 모습중에
내가 앉은 윗칸좌석에서 아랫층에 움직이는 오스트리아의 명사들이 눈에 뜨인다.
2012년 영화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 Amour´'의 감독 ´미하엘 하이네케´와 그의부인이 보인다
(앞의 검은 양복에 백발머리 .. 그의 부인은 금발머리.)
( 바로 우리 좌석에서 곧장 보이는 자리에 국립오페라 극장장과 나란히 앉았는데..
이리 파파라치 당하는 가 알게는가는? ㅎㅎ)
그는 영화 '피아노를 치는 여자' 에서 여기 콘체르트하우스를 등장 시켰었으며,
음악에 조예가 깊어 그의 영화에는 슈베르트의 곡을 비롯한 클래식 음악이 종종 주제와 배경음악으로 삽입된다.
또한 그와 담소하는 비인 국립오페라 감독,, 등등..
우리 모녀도 숨을 돌리며 휴게실로 향해 나온다.
( 딸래미ㅎㅎ)
옥인아! 귀한 음악회를 다녀왔구나
한없이 부럽다 ^^*
옥인 덕분에 이 아침이 행복하네
음악 미술 문학 영화는 같이 더불어 접목 되어야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옥인이 매의 눈이구나 그곳에서 유명감독까지 발견 했으니~~
젊은 음악가의 고전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에 감탄 !!!
나도 이곳에서 박수를 보낸다!
보고싶은 선화야!
그래 귀한 음악회를 보았어.
한달전 4월 7일에 보았는데, 바로 그때 못올렸어.
그 후 고국의 세월호 소식듣고는 자제하다,
얼마 지나면 모든 느낌이 사라질 것 같애서
기억의 조각을 모으며 이제야 올리는 거야...
그 날 커다란 연주홀 곳곳에 날라가는 소리의 날개에 나도 실렸었네..
협주와 달리 독주는 정말 연주가의 모든것이 낱낱이 보여지잖니?
딸애가 그러더라고 독주회는 좀 신경이 너무 쏠려 긴장이 된다나?
다음 협주곡 연주회 기회가 오면 다시 보려고 한단다..
여유있게 그가 쉬면서 숨을 모으다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려고 .
영화감독은 딸애가 먼저 알아보고 나에게 말해 주길래
나는 사진을 찍었어. ㅎㅎ
내가 그 감독을 평소에 존경하였거든
프랑스어로 영화를 많이 만드는데,
이번에 다비드 프레가 프랑스 사람이라 더 관심가지고 왔는가 싶더라고..
선화야 ,
내가 재작년에 그 감독이 만든 영화를 보고
9기 방에 올렸었거든 한번 봐봐.
잘 지내. 안녕 !
9기 출쳌- 영화 " Amour" (클릭)
아--- 그 영화네요
작년인가, 아들이 추천해주어서 본 영화
노부부의 표정이 어쩌면 그리도---남편의 놀라는 표정과 아내의 공허한 표정
그 영화를 보고난 후 한참을 앉아서 생각을 거듭 하였지요
황창연 신부님 강론 중에--재앙--이라는 말이 스크린 장면과 겹쳐지면서---
이제 봤어요.
오늘 너무 피곤해서(그릇도 하나 깼어요 ㅎㅎㅎ) 감상은 내일 이후에 해야겠지만 일단 반가워서!
딸이랑 자주 함께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오늘은 이만!
명옥 선배님!
잠시 부다페스트 츌장을 다녀와서 답글이 늦어 지었어요.
공식일정 마치고 혼자서 슬슬 거닐다 리스트아카데미곁을 지나게 되었어요.
대학생들이 연습하는 피아노 소리가 창을 넘어 길로 번지는 순간에 걸음을 멈추었어요.
저어기 아늑한 저의 대학시절이 그립게 떠오르더라고요.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 갈 수있다면 또 한번 열정을 불사를까요?
기차 타고 비인으로 돌아 오면서
다비드 프레의 연주회를 다시 상기하며
독주자의 고뇌를 가늠해 보았어요.
여러성부를 혼자서 이루어 낼수 있기에
피아노 연주자들이 자칫 고독에 침잠되기 십상이니까요.
이제는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그시절이지만
젊은 음악가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해보는 것도 뜻이 있네요.
시간 나시면 한번 윗 본문의 연주를 들어보세요.
작년에 올렸던 (1)편의 협주곡 칠 때보다 많이 성숙해진 연주에요.
스튜디오 녹음이 아닌 실황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듯하고요..
앞으로 이 연주가가 주욱 탄탄히 음악계에 머물기를 바라는 맘이 가득합니다.
김옥인선배님 안녕하세요?
오랜 만에 인사를 드리는군요^^
잘 지내시지요?
여긴 온통 비탄에 잠겨 지냈어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네요^^
한 사람이라도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으련만
그냥 다 그렇게 간 사람들이 그저그저 아깝고 아깝네요^^
다비드 프레이!!!
(한국에선 통상 다 그렇게 부르더군요^^)
얼마 전에 알게 된 피아니스트예요^^
아직 우리나라엔 오지 않은 것 같고요...
제2의 글렌 굴드라고 하는군요^^
(그러나 본인은 부답스러워 한다고...)
엘렌 그리모와는 지도 선생님을 같이 공유했나 봅니다.
언제 오면 꼭 가서 보겠습니다.
영화 <아무르>에서는 알렉상드르 타로라고 하는 젊은 피아니스트가
나왔죠^^
그때에 슈베르트의 즉흥곡 중 한 곡을 연주했고요...
그곡은 제가 좋아하는 곡 중 하납니다.
다비드 프레이도 슈베르트의 음반이 나와 있네요^^
풍월당에 가면 있나 봐야겠어요^^
잘 생기고 멋진 청년인데 얼마 전 혼인을 했나 봅니다.
리카르도 무티의 딸과요...
바흐의피아노 음악이 명징하게 들리는군요^^
오른손의 타건이 특히 아름답네요^^
인희 후배 오랫만이에요.
저는 여전히 아주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재작년, 후배가 왔었을 때 쉔브룬 궁전 정원에서 보았던 노란 튜울립이
올해도 흐드러지게 피는 것을 보고 문득 후배들과 기념으로 찍었던 때가 떠오르더군요.
이제는 너무 늘어져 다 뽑혀나가고 흙들이 잠시 쉬고 있답니다.
위의 연주회는 4월 7일에 보았어요.
오랫만에 독주회를 보러 갔었지요.
커다란 연주홀에서 점보다 조금 크게보이는 피아노를보며
악기중에 과연 악기구나 새삼 생각하였어요.
그가 연주하는 동안 좀 긴장이 되더라고요
가볍게 듣을수 있는 곡목은 아니잖아요.
그를 처음으로 동영상에서 보았을 때는 어느면은 글렌굴드의 모습이 보였었는데,
이제는 그런 모습이 안보입니다.
두 음악가를 비교해보면..
굴드는 일찌기 무대를 떠나고 녹음에 주력하면서 자신의 음반을 남겨놓았지요.
피아노 악기의 타치도 자신에 맞게 특별제작하고
녹음과 편집의 완벽성을 꾀하여 제작된 음반이라고 하지요.
그러나 다비드는 아직도 실황녹음과 녹화를 보여주는 연주자에요.
그리하여 굴드처럼 완벽히 다음어지지지 않았기에 더욱 더 실체감이 깃들였다고 보여지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주욱 연주생활하기를 바래봅니다.
다비드의 개인적얘기는 작년에 컬럼 (1)에 잠간 올렸었고요...
지금도 꾸준히 파리 몽마르트쪽 집에서 살면서 연습에 몰두하다가 키우는 개와 산책도 하고 ㅎㅎ
무티의 딸 Chiara Muti와 결혼 한것은 2008년이니 벌써 6년이 되었네요.
아버지와 다비드가 협연하는 것을 보고 딸이 먼저 연락하여 교제가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
초창기에는 인터뷰에 부부가 같이 등장했었는데 부인이 7살정도 연상인데도 잘 어울리더군요.
남편의 패션도 부인이 잘 코디할 것 같아요. 부인이 모델,연극배우이니까요 ㅎㅎ
요즘은 연극과 음악감독까지 하고 있네요.
엘렌 그리모와 다비드가 파리음악원에서 같은 선생님에게 사사하였었지만
엘렌은 선생님과 뜻이 안맞어 선생님과 결별하며 파리를 떠나 낙향하여 자신의 길로 갔다고 하지요..
그런면으로 보더라도 다비드와는 다른 견해를 소유한다고 추측할 수 있지요.
한동안 콤비를 이루었던 아바도와도 결별한 것을 보면 엘렌의 음악해석은 일반적이 아니고 특이 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감독 '미하엘 하이네케'를 연주회장에서 보면서
새삼 그가 만들었던 옛날 영화를 보았던 때가 아련히 떠오르더군요.
영화감독이 고전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에요.
아그그 ! 얘기가 길어졌네요.
잘 지내요.
엘렌 그리모 리사이틀 후기...2013 1월에...
2011년 여름,
우리 동네의 영화관에서는 세계적인 지휘자의 DVD를 상영했습니다.
그 중에 제가 본 것이 루체른페스티발의 영상이었습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고 바로 엘렌 그리모가 피아노를 협연하는 영상이었습니다.
(사진 두번째가 그 때의 모습입니다.)
그때 라프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을 연주했는데
담담하면서도 세심하게~~어찌나 열정적으로 잘 치던지 단번에 그녀에게 매료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녀를 찾아보니
이미 2009년에 우리나라에 와서 연주를 했던 적이 있더군요^^
그녀를 몰라서 놓친 리사이틀입니다...ㅠ.ㅠ.
(이렇게 아는 만큼 보입니다..ㅠ.ㅠ.)
이번에는 음악회 동지인 송미경이 이 소식을 알고
일찌감치 티켓을 오픈하는 날에 좌석을 잡아 놓았습니다.
작년 연말의 일이었지요^^
어제 드디어 그녀를 만났습니다!!!
엘렌 그리모!!!
엘렌 그리모는 프랑스의 액상 프로방스 출신이고
지금은 뉴욕에 거주한다고 합니다.
그녀가 늑대를 돌보는 보호협회에서 중요한 일을 하며
집에서 늑대를 기르는 일은 이미 많이 잘 알려져 있지요^^
(제인 구달처럼 동물보호가네요^^ㅎ)
아울러 책도 쓰는 저술갑니다.
그러나 그녀의 본업인 연주는 더 활발하게 하면서
틈틈이 음반도 발매합니다.
최근에 내놓은 그라모폰의 음반이 반응이 좋다고 하네요^^
어제 그녀는 중국풍처럼 보이는 비단옷감의 보라분홍의 자켓과
광택감이 있는 통이 넓은 검정바지에
옥스포드스타일의 얌전한 검은 부티(?)를 신고 나왔습니다.
머리도 아주 자연스럽게 치장을 안한 모습으로요...
생각보다 키가 크더군요^^
늘씬하고 열굴은 아주 작고 이쁘네요^^(망원경으로 봤음 ㅎ)
첫번째의 연주는 모차르트의 피아노소나타 8번입니다.
이 소나타는 1악장이 참으로 화려하고 길어요^^
담담하게 아주 잘 치더군요^^
쉽게 치는 것처럼 보이는데 미려했습니다.
2,3악장도 물 흐르듯 표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알반 베르크의 피아노소나타를 연주합니다.
여기선 타건이 점점 세게 나옵니다.
물론 가녀린 부분도 아주 유려하네요^^
이어지는 어제의 하일라이트인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 minor입니다.
작품 연주시간이 꽤 깁니다.
격정과 고요를 한꺼번에 다 담고 있으며
주제가 반복되는 가운데의 바리에이션이 대단한 곡입니다.
게다가 피아노 전체를 아우르며 88개의 타건이 마치 모두 쓰이는듯 하더군요^^
그만큼 치기 어려운 소나타인데
그녀는 차분하게 열정적으로 무지무지 잘 소화를 합니다.
1부에서의 모습과는 다르게 이 소나타에 목숨을 건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완전 멋졌어요!!
그리고
역시 헝가리 태생의 버르토크(벨라 바르톡)의 곡이 연주됩니다.
제목은 루마니아 민속무곡입니다.
생각보다 짧았구요...그 음악 속의 어느 멜로디는
다른 버전으로 많이 들어왔던 것이더군요^^
역시 페세지가 다 다르고 연주하기 만만치 않은 곡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기의 피아니즘에 빠져서
연주를 잘 해 주네요^^
이어지는 박수에 앵콜은 무려 세 곡이나....합니다.
앵콜 중에서 두가지는 많이 들어 봤으나 정확한 곡목은 모르겠고
마지막 세번째의 곡은 아마도 쇼팽의 피아노곡 같았습니다.
연주복이 마치 일상복 같았는데
어찌 보면 좀 이상하기도 하지만
<나는 피아노에만 목숨을 건다!!>라는 느낌이 확 왔습니다.
연주에만 집중을 하는 그녀의 자세 같았습니다.ㅎㅎㅎ
인사는 꼭 두 번을 반복해서 하던데
한 번은 왼손으로 피아노를 붙잡고 오른 손은 배꼽에 대고 하는 모습이고
다른 한 번은 두손을 모아서 인사를 합니다.
두 번 모두 90도 이상입니다.
물론 가벼운 목례도 했고
꼭 뒤돌아보고 합창석의 관객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더군요^^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엘렌 그리모!!!
그녀의 연주는 담담하지만 속으로 꽉 찬 내면의 연주가 아니었나 합니다.
자세도 별로 흐트러지지 않고 치는 스타일입니다.
얼음공주 힐러리 한이 생각났는데
엘렌 그리모가 조금 더 이성적인 인상이 강했습니다.
피아니시시모로 끝나는 마지막 부분들은 숨을 죽이고 듣게 하네요^^
2013에 저는 이 여인의 연주로 시작을 했는데
기분이 참 좋습니다.
어제~~~~저는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며칠 파리에 푹 빠져서 좀 헤맸거든요^^
그런데 음악회에 가서 음악을 들으니 저의 본분이 생각났고
아...이제는 일상이야!!~~하고 속으로 외쳤답니다.ㅎㅎ
팬 사인회를 한다던데 저는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음악회동지 송미경과 말이죠^^ㅎㅎ
헝가리의 작곡가 두 곡은 부다페스트를 잠깐 봤었다고
더 좋은 감흥으로 다가왔구요,
그녀가 프랑스사람이란 것도 공연히 반갑더군요^^
저~~~웃기죠?ㅎㅎㅎ
인희후배가 본 DVD의 엘렌 그리모와 클라우디오 아바도협연은
이미 그들이 의견차이로 결별하기전 연주녹화를 보았었군요.
그들은 아바도가 베를린지휘자였던 1995년부터 15년간을 협연하였던 사이였으니 결별전의 연주가 아직 여럿 남아있지요.
결별한 후 2011년 여름 루체른페스티발과 그해 10월 런던음악회가 취소되었어요.
아바도가 이끄는 볼로냐의 모짜르트오케스트라와
모짜르트 협주곡 23번 카덴짜에서 아바도는 모짜르트 원본을 원했고,
그녀는 부조니가 편곡했던 화려한 카덴짜를 원하면서 1분 20여초에 이르는 음악의 해석에 차이가 났었기도..
그로인해 음반녹음과 잘츠부르그페스티발도 취소되었구요.
글쎄요.. 예술가적 견해가 다르며 아바도와 결별한 것은 또 다른 그녀의 독자적 시작이 되었겠지요.
그 다음 그곡을 뮨헨의 바이에른 라디오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아노 협주하면서
지휘를 본인이 직접하며 녹음을 하였다고 하니까요.
제가 알기로는 뉴욕에서 늑대와의 생활은 청산하고 2007년부터 스위스로 이주하고 뉴욕에는 후원만 계속하는 걸로..
몇번씩 거주처를 옮기며 다시 시작한 스위스에도 바쁜 연주관계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다비드 (1)편에 썼던 글을 반복하네요 ㅎ..
우리가 동영상이나 기록문을 볼때는
어느 싯점에 만든것인지 잘 살펴 보아야 된다고 생각되어요.
예술가의 삶은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뭔가 달러지지요..(거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연주자를 보면요 )
앞으로 또 어디까지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고요( 혹자는 젊은 시절이 더 감명을 주기도 하고요.. 연주자 마다 다르지요)
어쨋든 '다비드 프레'와 '엘렌 그리모'는 12살의 나이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음악적 견해가 다른 각도의 연주자 같아요.
두 연주자 모두 자기의 길을 걸으며 나름대로의 애호가들에게 진솔한 음악을 전해주기 바래봅니다.
(본문계속)
휴식시간에 연주회장을 돌아 보며 좌석들을 살펴보았다.
다음에는 어디쯤에서 보아야 더 잘 보고 잘 들을 수 있을까 심사숙고하며...
우리좌석이 있는 Loge 6 입구이다.
다시 계속되는 연주를 들으러 안으로 들어가며...
연주자가 다시 무대로 나온다
세번째곡은
Toccata in c minor, BWV 911 이다.
43:39 01-N/A
44:35 02-Adagio
46:57 03-Fuga
바흐가 1710년경 작곡한 곡이다. 특징적인 패시지가 수많은 음들을 한꺼번에 쏟듯이 시작한다.
BWV 910과 마찬가지로 아다지오의 명상적인 부분이 이어진다. 짧은 모티브를 대위법적으로 섬세하게 얽으며 나간다.
작품의 핵심은 중간부에 해당하는 푸가. 예외적으로 다소 긴 멜로디를 주제로 택했다.
"프레스토'로 표시된 마지막부분은 화려하다.
세번째 곡이 마치자 이번에는 퇴장하지 않고 잠시 숨을 고른 후
네번째 곡을 시작한다.
같은 '다단조' 조성의 파르티타 이다.
그가 예전에 성당안에서 치는 동영상으로 보여주었던 곡이다.
II.Partita in c minor, BWV 826
53:56 01-Sinfonia
58:18 02-Allemande
1:02:53 03-Courante
1:04:57 04-Sarabande
1:08:24 05-Rondeau
1:09:45 06-Capriccio
[David Fray] Bach-Toccata & Partita, Live recording (HD)
연주곡 목록 ... 실황 녹음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Toccata & Partita concert (in e-minor & c minor)
David Fray (piano)
Toccata in e minor, BWV 914
00:00 01-N/A
00:52 02-Un poco allegro
02:51 03-Adagio
05:28 04-Fuga.Allegro
08:07 Clapping
VI.Partita in e minor, BWV 830
08:33 01-Toccata
17:43 02-Allemande
21:38 03-Courante
26:11 04-Air
27:41 05-Sarabande
34:51 06-Tempo di Gavotta
36:38 07-Gigue
43:15 Clapping
Toccata in c minor, BWV 911
43:39 01-N/A
44:35 02-Adagio
46:57 03-Fuga
53:33 Clapping
II.Partita in c minor, BWV 826
53:56 01-Sinfonia
58:18 02-Allemande
1:02:53 03-Courante
1:04:57 04-Sarabande
1:08:24 05-Rondeau
1:09:45 06-Capriccio
1:12:45 Clapping
Bach-Busoni: Nun komm' der Heiden Heiland BWV 659
1:13:10 Choralprelude - Adagio
1:17:27 Clapp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