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사진대회 모음 영상)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 이기철 

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놓아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벚꽃 그늘 아래 한 며칠
 두근거리는 생애를 벗어놓아보렴
 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놓고
 바람처럼 잘 씻긴 알몸으로 앉아보렴
 더 걸어야 닿는 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 하루도
 동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 적금통장도 벗어놓고
 벚꽃 그늘처럼 청청하게 앉아보렴

 그러면 용서할 것도 용서받을것도 없는
 우리 삶
 벌떼 잉잉거리는 벚꽃처럼
 넉넉하고 싱싱해짐을 알 것이다
 그대, 흐린 삶이 노래처럼 즐거워지길 원하거든
 이미 벚꽃 스친 바람이 노래가 된 
 벚꽃 그늘로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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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스트리아는 절기 달력으로 3월 20일 부터 봄이 시작하는 날이에요.

올해는 예년에 비해 날씨가 따뜻하여 봄이 일찍 찾아왔어요.


산책을 하다가 만개한 벚꽃을 보고 

휴대폰사진기로 담았어요.


고국의 벚꽃길하고는 비교가 안되지만

도심 한가운데 피어난 꽃들을 보며 

봄의 완연한 기운을 받아 왔지요.


여러분 모두 아름다운 봄날을 지내시기를 바래요.


2014년 3월 20일 오후에 


비엔나에서 


김옥인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