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 게시판담당 : 구창임
왕족의 슬픔을 달래는 보석 - 자수정
예로부터 보라색은 동서를 막론하고 신성한 색깔로 여겨왔다.
특히 적색과 청색의 결합인 보라색이 지니는 의미는 청색은 푸른 하늘로, 적색은 인간의 피로 풀이되어 신과 인간의 결합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중국의 천지가 머물던 궁궐도 자금궁이라 했으며 그 성도 자금성이라 이름 지었다.
또한 보라색은 포도주 빛을 닮았다고 하여 신성하다는 믿음을 서양에서는 가져왔다.
때문에 보라색 보석으로 대표되는 자수정으로 세팅된 반지를 로마 카톨릭 교회의 주교들이 끼는 일이 많았고 수정류의 아름다운 스톤으로 잔을 만들어 포도주를 마시는 술의 의식도 있다.
2월의 탄생석인, 신비한 바이올렛 컬러의 보석 자수정(Amethyst)은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증조 할머니격인 러시아의 마지막 황후 알렉산드라비가 가장 애호하는 보석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장남 글라렌스 경의 죽음 이후 자신의 상복에 자수정을 즐겨 착용했다. 빛이 바랜듯 오묘한 보라 색깔의 자수정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도 젯트와 오닉스 등과 함께 상중의 보석으로 많이 쓰였다.
그러나 자수정이 슬픈 의미를 간직한 보석이었기에 당시 왕족들에게 상중의 보석으로 널리 쓰인 것은 아니다.
자수정은 예로부터 온건함, 합리성, 진실함과 술에 취하지 않는 침착성을 상징하였기에,
상중의 왕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절제하는 미덕을 기하기 위해 자수정을 이용한 것이었다.
자수정은 예로부터 러시아를 중심으로 유럽의 왕실에서 매우 귀하게 여겨져 왔기에 대대로 가보로 물려지기도 하였다.
유럽 왕족의 가보 중 가장 유명한 자수정 주얼리로는 Kent demi-parure 자수정 목걸이가 있다.
Kent demi-parure는 알렉산드라 러시아 황후가 1923년 영국의 퀸 마더에게 결혼 선물로 준 것이며,
이어 퀸 마더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결혼 선물로 물려줬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84년 한 공식 석상에서 Kent demi-parure 목걸이로 성장하여 아름다운 자태로 이목을 끌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착용한 Kent demi-parure 자수정 목걸이와 브로치 세트>
자수정의 가치평가
자수정은 쿼츠라는 스톤 중에서 보라색을 띈 변종으로 수세기 동안 가장 인기 있는 쿼츠였다.
우수한 품질의 자수정은 대대로 종교적 주얼리와 왕관의 보석으로 자리 잡아 왔다.
자수정은 18세기까지 러시아의 산지에서 소량으로 산출되었고 귀했기에,
유럽에서 다이아몬드 못잖은 귀한 보석으로 취급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19세기에 브라질의 거대한 자수정 광상이 발견되고 한 때 귀했던 퍼플 보석이 갑자기 풍부해지자 자수정이 누려왔던 희소성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자수정은 극히 우수한 품질을 제외하고 가격 면에서 가치가 하락하였다.
그러나 대신 자수정은 매력적인 색채와 풍부한 수급, 적당한 가격으로 가장 인기있는 유색 보석 중의 하나가 되었다.
흔하고 저렴해졌기에 오히려 자수정은 적당한 가격에 일반인들이 다양한 스타일의 주얼리로 착용이 가능해졌으며 이후 자수정은 상업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보석용 쿼츠로 자리 잡았다.
자수정은 원석에서의 다양한 색 분포로 연마 후 폭 넓은 범위의 명도와 채도를 갖는 보석들로 만들어낸다.
자수정의 색 범위는 우수한 품질의 경우 강한 채도의 바이올렛티쉬 퍼플에서 레디쉬 퍼플까지이고, 이보다 낮은 상업적 품질에서는 약한 그레이쉬 바이올렛까지이다. 자수정은 주로 컬러에 근거하여 4가지 품질로 판매된다.
첫 번째 등급은 컬러조닝이 없이 매우 어두운 레디쉬 퍼플에서 퍼플이어야 하고 이를 AAA로 묘사한다.
두 번째 등급은 색의 채도가 약간 떨어지고 약간이 컬러조닝을 보인다. 이는 AA 혹은 A로 부른다.
세 번째 등급은 위의 등급들보다 명도가 밝고 채도가 떨진다. 이는 B나 미디엄으로 불린다.
네 번째의 가장 낮은 등급은 훨씬 더 밝고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이는 라이트나 C로 표기된다.
기본적으로 자수정은 가치 평가에 있어 채도가 어두울수록 더 매력적이고 가치가 높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에 자수정 합성 제조 기술이 진보하고 우수한 품질의 천연 자수정보다 합성 자수정이 더 낮은 가격에 공급되면서 자수정의 가격은 더 하락하게 되었다.
현재 자수정의 감별을 위해서는 고도의 실험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많은 보석이 그러하듯이 자수정 또한 업계에서 주얼리 산업의 신뢰성을 촉구하는 요소를 많이 가진 보석이다.
그러나 자수정의 아름다움은 이러한 자수정의 비밀스러운 정체성마저 더 신비롭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오묘한 보랏빛의 보석 자수정.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자신의 보랏빛 눈동자를 부각시키기에 가장 아름다운 보석으로 자수정을 예찬했으며, 그녀는 아름다운 자수정 산지를 직접 방문하기 위해 한국을 오기도 하였다.
때로는 수줍은 듯, 때로는 비밀스러운 듯, 보랏빛 정열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내뿜는 자수정은 가히 한 해의 마지막 겨울을 보내는 2월의 신비함을 품은 탄생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짜르트가 곡을 붙인 꽃이름이
독일어 '파일헨'
영어 ' 바이올렛'
보라빛!
오늘은 온통 보라색으로 ..
사실은 내가 쓰던 소설에서
보라색 옷 얘기가 나오는데서 멈추었는데,
연장하여 쓰려다가
내 일생에서
몇가지 보라빛 사연을 더듬다 보니
연상작용으로 이리 전개 되었답니다.
소설은 여전히 중단되고..
'글사랑' 방에서 우리9기방으로 옮겨왔지요.
동기 여러분,
제가 언제부터인가 본문에서는 경어로 쓰고 있지요?
이제 우리가 어엿이 육순길에 점점 깊숙히 들어섰는데
이리 인생을 심오하게 산책하는 길에 서로 존경해주고 싶어 그래요.
그러나 댓글이나 답글에서는 여전히 반말하면서
소싯적 그대로 하지만...
(알았쟈? ㅎㅎ)
오래전부터 지니고 있는 자수정셋트를
이밤에 찍어 올려 보는데
바탕은 자주색 원피스입니다.
벨기에 안트베르펜의 신년저녁식사한
고풍적인 레스토랑에서
피아니스트에게 가던 모습이 잡혔네요.
뭐하러 가냐구요? 상상에 맡기고요.
벨기에서 장만한 자주색 실크 원피스에요.
좀 진하지요? 조명이 어두워서 그런 듯... 조신 + 심플모드에요.
그 곳 디자이너가 만든 여러 옷들을 고르다가 아무 무늬 없는 것에 혹 반해서
(아그그 첨언도 가지가지 ㅎ)
이 때는 수정세트를 안 가져가서 다른 것으로 했는데,
오늘 글 올리다 보니 수정세트가 떠 올라서 다음 부터는 이것으로 해야겠어요.^^
???옥인아 반가워~
정원에 크로커스가 피었구나
2월의 탄생석이 자수정이었네
다음에 기회되면 요거 마련해 볼까 하네~~
나의 탄생 색깔이 흰색과 보라색이라는데
그런색 옷을 입으면 어울리고 좋다나
어디선가 읽은거 같은데 네가 이렇게 알려주니
보라색에 관심이 가네
옥인아 좋은 정보 고마워~!
때로는 수줍은 듯, 때로는 비밀스러운 듯, 보랏빛 정열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내뿜는 자수정은 가히 한 해의 마지막 겨울을 보내는 2월의 신비함을 품은 탄생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라는 2월의 언급이 맘에 쏘옥 들어서 옮겼는데...
옥연아,
긴 글 읽느라고 수고 많이 했슈.
기회되면 자수정도 마련해보고 .
그리고 요즘 갓 피어난 크로커스는 정말 신비롭게 아름다워.
안녕!
옥인아~반가워~~*^^*
옥인이 정원에 신비하고 어여쁜 크로커스가
부지런히 봄을 알리네~~
맞아맞아 크로커스는 역시 보랏빛이 제일이야~
햇빛에 반사되어 엷은 보랏빛을 보노라면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계에 온듯한 상상을 하게되~
크로커스를 필두로하여~
이제 옥인이 정원에 앞다투어 어여쁜 꽃들이 피어날테지~~
옥인이 소식과 함께 올 한 해도 기대된다.
옥인아~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렴~*^^*
창임이는 이모트콘으로도 보라빛 글씨를 쓰네?ㅎㅎ
내일부터 체코에 다녀올 거야.
현지 친구들 몇몇과 연례행사로 다니는 2월중순 기차여행인데,
어제 독일의 열차사고 뉴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니 좀 찜찜하지만 ㅠㅠ
ㄱㄷㄱ 무서워 장 못 담느냐.. 하며 가려고.
그럼 즐겁게 다녀 올께.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오세영·시인)?
동기 여러분,
2월이라는 제목으로
첫날에 대문을 열었었는데
이제 하순으로 달리네요
잘 들 지내겠지요..
중순경에 여행다녀온 것인데 가서 봐 봐요 ^^
가면 속의 아리아, Le Maitre De Musique, The Music Teacher (클릭)
시간 되면 영화도 보시고 ㅎ
우리방에 나만 자꾸 대문여는 것 같아 쑥스러워져서
아예 '글사랑'에 가서 올렸다오.
거기는 한갓 지어서 혼자 놀기 딱 좋은 곳이야요^^
참! 그리고 오랫만에 해외지부에 들려
2013년 우리들의 환갑여행 때 추억도 풀어 놓았어요.
비오는 날의 엘에이 추억과 더불어 인사 드립니다. (클릭)
이 글을 올리면서 친구모습들이 아른 거리더라고요.
영희와 선애가 그 때 우리방에 올렸던 사진들 보면서 추억에 푹 빠졌었기도...
나는 짬짬히 열심히 일하고
중간 중간 친지모임으로 바쁘다가
시간나는데로 음악들으며 독서삼매경으로 지내요( 제일 행복!)
또 홈피에 들어와 여러분 소식도 찾아보며
지나간 추억과 더불어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어요.
그럼 우리 모두 건강하게 지내며
또 소식 나눕시다!
옥인아~~안녕?
인일 홈페이지 가득하게 옥인이 음악 향기가 번지고 있어~~
고마워~~
벌써 3년전 우리 환갑걸 이야기를
다시 펼쳐보니 정말 보석처럼 영롱한 추억이야~*^^*
벌써 27일이네...
글이란게 그래. 대문을 열어 놓고 나면 어쩐지 관심이 더 가서 들르게 되는구나.
윗 시에서 처럼 2월 내내 '벌써' 소리를 몇번씩이나 했던지.
창임이는 '벌써 3년전' 이라고 우리의 미주만남을 얘기하는 구나.
언제 우리가 또 이런 감격으로 만날 수 있을까
우선 건강해야하고 마음의여유가 있어야 하겠지?
나는 다시 바쁘게 일한단다.
좀 전에 들어와 ,잠들기 전에 여기 들어와 이리 몇줄쓰고 있네.
이제 자야지 ( 0 :30 가 넘었음)
친구들아 잘 지내거라 안녕 !
<자수정 주얼리 세트를 착용한 故 다이아나>
총명과 신실함의 보석
<Frank Patania, Jr.
Crown for Saint Michael and All Angels Episcopal Church. Tucson Arizona
Fabricated brass amethyst 1964
Inscription: "To the Glory of God. In affectionate memory of Frank Patania, Sr., a Master Silversmith. Born Messina, Sicily 1899, died Tucson, Arizona 1964. Designed and executed by his son who learned from him.">
자수정의 영어 이름은 에머시스트(Amethyst)이다.
에머시스트의 어원은 라틴어의 에머시스타스와 그리스어의 에머시스토스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고대 그리스어로 풀이할 때 에머시스트의 이름은 술에 취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데에서 유래된다고도 한다.
술을 깨게 한다거나 또한 취하지 않도록 하는 힘이 있다고 하는 의미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근거를 두고 있다.
달의 여신 다이아나를 사모하던 주신인 바커스는 어느 날,
다이아나가 자신에게 냉담한데 분노하여 자기 앞을 지나는 최초의 인간을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만들겠다고 맹세하였다.
때마침 다이아나의 신전에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던 아름다운 처녀인 애머시스트가 앞을 지나는 최초의 인간이 되었다.
다이아나는 최악의 순간을 피하기 위해서 그녀를 순수하고 투명한 무색의 돌로 변하게 했다.
눈앞에 싸늘한 돌로 변해 있는 이 소녀의 자태를 보고 잠시 망연해 있던 바커스는 자신의 행위를 깊이 후회하고
그녀를 애도하는 뜻에서 손에 들고 있던 와인을 머리 위에 부었다. 그러자 이 투명했던 돌은 순식간에 선명한 자색으로 물들었다고 한다. 그 후 이 자색의 돌을 애머시스트라 부르게 되었다.
이 신화는 주신인 바커스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자수정으로 만들어진 컵으로 포도주를 마시면
무도회나 파티석상에서 재치와 위트를 잃지 않는다고 오랫동안 믿어져 내려오기도 한다.
옛날 사람들은 자수정이 총명한 지혜를 갖게 하는 힘이 있으며 그것을 소유하는 사람도 모든 면에서 뛰어나게 하며, 또한 숙취를 막는 것으로 생각했다.
자수정은 총명한 지혜를 갖게 하는 힘을 지녔다고 여겨져 소유하는 사람도 모든 면에서 뛰어나게 하며 숙취를 막아주며 전염병을 예방해준다고 믿었다.
인도에서는 자수정이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하여 승려들이 전통적으로 명상에 사용하는 염주의 소재로 애용했다.
독일 중세시대 여성 의학자 힐데가르트는 자수정으로 얼굴의 기미나 종기, 점 등의 얼룩에 미용치료석으로 이용하였다.
현대의학적으로도 자수정은 심인성장애에 효과가 있고 창의성을 증진시켜주므로
시각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효율적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빙엔의 헬데가르트가 전하는 보석치료" : 국내에서도 출판되었다. 힐데가르트는 어느 날 하느님의 음성을 통해 음악, 수학, 보식치료, 식이요법 등을 전수받는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이 음성을 못 듣는 체하다가 큰 중병에 걸리고 만다. 결국 이 메시지를 세상에 드러내길 원하는 신의 뜻에 순명하여 그녀는 중세시대 과학, 인문학을 한단계 발전시키게 된다. 힐데가르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짚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