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이 오실 봄

    오광수



    그대!
    꿈으로 오시렵니까?

    백마가 끄는 노란 마차 타고
    파란 하늘 저편에서
    나풀 나풀 날아오듯 오시렵니까?

    아지랑이 춤사위에
    모두가 한껏 흥이 나면
    이산 저 산 진달래꽃
    발그스레한 볼 쓰다듬으며
    그렇게 오시렵니까?

    아!
    지금 어렴풋이 들리는 저 분주함은
    그대가 오실 저 길이
    땅이 열리고
    바람의 색깔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어서 오세요.
    하얀 계절의 순백함을 배워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메마름을 버리고
    촉촉이 젖은 가슴으로
    그대를 맞이합니다.

    그대!
    오늘밤 꿈같이 오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