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 수환 추기경님을 기리며

( 부제: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지막 이유는)

 

 

그리스도의 밀알

영원한 사제여 !!

 

 

당신은 황량한 벌판에

깊이 뿌리를 내린

이름 없는 잡초처럼

강건하셨습니다.

 

 

옥설 추위엔 정결한

송백 나무로

우레와 같은 소나기

스쳐가는 오뉴월엔

무지개 빛 묵주를

벗 삼아 길을 나섰습니다.

 

 

세상이 당신을 비웃고

수천 번 배신을 해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쉬이 눈물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해맑은 미소로

유다의 손을 꼭 잡고

낡은 수단의

작은 단추를 세셨습니다.

 

 

한 개를 세며

끝없는 인내심을,

다시 한 개를 세며

하해 같은 마음을

간절히 청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밀알

영원한 사제여 !!

 

 

절절이 깊은 심중 찢어질 때,

고독한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품으셨으며

오롯이 바친 당신 삶에

영혹의 그림자 머물지 않도록

초롱불 밝히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밀알

영원한 사제여 !!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한 이유는

고난의 도가니 속에서도

작은 밀알로 스러져간

순교자 이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또 한 이유는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웃을

자신 보다 더 사랑하는

작은 예수이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지막 이유는

나약한 인간의 굴레와

빈빈한 죄 속에서도

주님께 두 손 모아

용서를 구하는

겸허한 사제이셨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김수환 추기경님 가시는 길에

     흰 장미꽃다발을 바치며 세실리아 수녀 ......

 

 


사랑과 평화의 사도이셨던
김수화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선종을
깊이 애도합니다.
 



추기경님께서
이 세상에서 짊어지셨던 모든 짐과
무거운 병고를 떨쳐내시고
훨훨~ 날아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과 천상복락을 누리시길 기도 드립니다.


모든 믿는이의 목자요 임금이신 하느님.
친히 주님의 일꾼 김수환 스테파노를
거룩한 교회의 목자로 세우셨으니
인자로이 굽어보시어

천상 성인들의 영광 속에서

영원한 천상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이 영혼을 받으소서 / 이종철 신부 곡

천주의 성인들이여 오소-서
주의 천사들이여 마주 오소-서
이 영혼을 부르신 그리스도여
이 영혼을 받아들여 주-소서

천사들이여,

이 영혼을 아브라함 품으로 데려 가-소-서.
주여 이 영혼을 받으소서
주여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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