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글 : 김영문(브르노) 신부

 침묵은 회심이다.
소란함을 뉘우치고 말없음을 향하는 것이다.
지식을 멈추고 지혜로 나아가는 것이다.

말도 많아지고 일도 많아질 때 혼자만의 고독한 장소를 찾아라.
일상의 걱정과 불안들은 건너뛰고, 영원을 희망하며
야외 의자에 깊게 몸 기대어 반짝이는 빛에 온 몸을 내맡겨보라.

빈 가지에 스치는 바람들이 정겹고,
잊혀져 그립던 꿈들이 되살아나 감사하리라.
긴 시간동안 곁에 앉았던 침묵이 모든 것은 한순간이라고 속삭여주며
내 마음에 깁숙히 일러주는 한 마디 말...

마음의 먼지 훌훌 털며 새롭게 일어서리라.

침묵은 하느님의 일을 멈추고 하느님을 향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