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3부 :
전편 한 여자 (16) 라 트라비아타 (클릭)
- 64.-
비행기가 낮게 나른다. 바로 아래에 보이는 경치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조금 전 헤어진 토니의 말이 떠오르며 그녀를 빙그레 웃게 한다.
? 김여사님! 어젯밤 오토선생님과 같이 사진들 살펴 보았어요. 계속 선생님께서 여사님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시더군요..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하시는 가 보아요. 궁금한데 참느라고 힘들었어요. 앞으로 김여사님과 일하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하하하!“
? 호호호! 토니는 오토 선생님 아래에서 사진찍는 것만 배운게 아니라 연극적 대화법도 배웠군요 “
? 와! 울 선생님이 예전에 그러셨어요? 금시초문인데요? 저는 엄격한 모습만 보았거든요...“
흠... 그 동안 그리 변했나? 조속한 시일내에 꼭 만나 보아야겠구나. 정말 많이 편찮으신건가?
여자가 상념에 찬 모습을 알아챈 토니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본다.
? 토니, 수고 많았어요. 사진 메모리는 지금 랩톱으로 볼 필요 없이 그냥 가져가서 의뢰인과 같이 볼게요.오토선생님께서 보아 주신 거라면 지금 확인 안 해도 되니까요. 그리고 말씀 좀 꼭 전해 주세요. 제가 찾아 뵙기를 원한다고요.“
? 정말 두 분의 원하시는 게 똑 같네요. 선생님도 그러셨어요. 사진찍는일 부탁 말고 자연스럽게 만나기를 원하신다고요.“
? 어머! 그러셨어요?
가슴이 뛰네요... 이렇게 나이들은 제 모습을 보시고 놀라실텐데요...“
? 아니에요, 김여사님은 아직도 신선하다고 전해드렸어요. 특히 웃으실때... 정말이에요.“
? .............“
이 청년은 나이보다 성숙한 면이 있구나.. 사람을 잘 어우리네..
여자가 아무 말없이 토니를 쳐다보며 생각에 머문다.
? 김여사님, 제가 지금 여사님 사진을 찍고 싶은데요. 허락해 주세요. 그냥 제가 여기 없다고 생각하시고 자연스레 커피를 드시거나 저 멀리를 보시거나 맘대로요 ...“
어머! 그 옛날 비엔나 숲에서 파울과 산책하는 촬영할때 오토씨가 얘기했던 거하고 비슷한 주문이네...
제자라서 그런가?
? 토니, 정말 당신은 오토선생님의 수제자이군요. 어쩜 주문이 그리도 똑 같은지요... 사진찍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라는 것이... ?
? 아?... 선생님께서 그러셨어요? 그 옛날에?“
? 모르는 것이에요? ?
? 예... 근자에는 선생님께서 사진을 전혀 안 찍으시거던요. 그러나 사진찍을 때 대상에게 너무 부담 주지말고 자연스럽게 이끌라고 가르쳐 주셨지요..“
여자는 토니에게 사진 찍으라고 허락도 반대도 표시 안 하고 공항대기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비행기를 바라본다. 어느새 토니는 사진기를 꺼내 찰칵찰칵 소리를 낸다.
참으로 그리운 소리.. 언제인가는 꿈속에서도 들리던 소리...아름다운 추억 속에 영원히 빛나는 오토씨가 찍어 주던 소리...세월은 흘러 모두가 변했지만 추억은 변함이 없네.이 청년에게 나는 어떻게 비치어지는 것일까?
갑자기 여자는 호기심이 일어난다. 여자가 사진찍는 토니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 아, 여사님 너무 정면으로
보지 마세요.“
? 내 맘대로 하라며요? 호호호! 내 사진 찍는 토니 모습을 보고 싶어서요 “
? 하하하! 여사님의 유모어에는
못 당하겠네요“
? 토니, 이제부터는 제이드라고 불러요.. 다른 사람들이 부르듯이...내가 나이가 들어서 여사님! 여사님! 그러는 것 같아요 ㅎㅎㅎ“
? 알았어요 ..그럼 그래 볼게요.“
? 자, 토니 이제 비행기 탈 시간이 되었네요. 아침일찍 공항까지 나오게 해서 미안해요. 워낙 날짜가 촉박해서 그랬으니 이해해 주어요.“
? 괜찮아요.. 우리 사진사들은 밤낮 가리지 않는 직업이니까요. 그러니까 앞으로도 걱정마시고 불러 주세요. 제이드님하고 일하는 것 흥미가 넘쳐요. 하하하!“
? 그래요? 그럼 다행이네요. 잘가요“
여자는 자리를 일어나며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민다. 그러나 토니는 손을 내미는 대신 그녀를 살짝 안듯이 하고 볼마춤을 한다..여느 친구들처럼 ..여자도 그에게 살짝 볼마춤을 해주고는 비행출구로 들어섰다.
저행비행기가 이제 안전권에 들어서자 여승무원이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권한다. 사양하고 계속 창밖을 내다 본다. 가만히 로렌스옹에 대해 생각한다. 그가 나의 일생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가..
...... 파울은 나의 첫 아들이자 나의 가장 귀중한 보물입니다.
..... 그런데, 제이드와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좀 당황했습니다.아직까지 알아왔던 나의 아들 파울과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사실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그때 로렌스옹이 다시 찾아와 여자에게 했던 말이 계속 파울과의 관계에 하나의 방패막이 되었다. 여자는 로렌옹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존경하게 되었었기에 그가 그리도 사랑하는 아들 파울과 항상 간격을 가지려고 노력한 것도 그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후에 직업적 일로 파트너가 되어가면서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은 하나도 우연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다. 즉각적인 듯한 것도 지나놓고 보면 얼마나 치밀한 구상에서 비롯된 것이던가. 그러면서 여자 스스로도 저절로 비슷해지게 된 것이다. 다만, 여자는 여성으로서 일처리 색갈과 방법이 다르지만 결론에 이르면 로렌스옹과 일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원래의 나를 찾고 싶다. 허! 무엇이 원래인데? 과정을 생략한 결과가 있는가?
비행기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도착 지점에 거의 왔는가 보다. 날씨가 맑아 멀리까지 환하게 보이는데 케른튼 주의 '뵈르터제’호수가 아래에 펼쳐진다.
아름다운 곳...백 여년 전에 구스타프 말러가 한동안 찾아오던 곳...내가 여기 찾아 오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이지?
비행기가 좀 더 아래로 내려간다. 로렌스 옹의 전화목소리가 새삼 떠오른다.
...제이드, 비행기로 오도록 하오, 나랑 이번에는 어디 좀 갈 곳이 있으니 제이드 차 타는 시간을 절약하고 싶네. 그리고 미하엘이 토요일에 방문하기로 되어 있으니 다음 날 귀가는 같이 해도 되겠구먼..전화해보고 시간이 맞나 알아보도록 하고.
로렌스옹이 어디를 가자고 하시는 게지? 45분만에 아담하고 조용한 클라겐푸르트공항에 착륙한다.
모두들 일어나서 나가는데 여자는 가만히 앉아 바깥을 계속 내다본다. 여자는 비행할 적마다 거의 나중에 내리는 습관이 있다.
비행기 안이 점점 헐구어지는 시점에서 서서히 움직인다. 비행기 바깥으로 나오니 승객을 위한 계단아래에 페터 로렌스가 이미 들어 와 기다리고 있다. 로렌스옹의 둘째 아들이다. 여자는 읏음을 보내며 계단을 천천히 내려온다.
? 제이드, 정말 오랜만이에요.. 아버님께서 얼마나 기다리시는지
...“
? 페터, 정말 이게 얼마 만이에요? 로렌스옹께서 이번에 모두들 소집하시는가 봅니다.“
? 아버님께서 제이드에게도 아무 언급을 안 하셨어요? 이번 만남에 대해서요?“
? 호호호 이번 주말에 같이 데이트 하자고는 하셨지요 .“
? 아.. 예.. 그래서 헬기를 준비시키셨는가 보군요..“
? 그래요? 그 얘기는 모르고 있었는데요...“
?자, 어서 나가시지요. ?
페터는 앞서가며 근간의 얘기들을 한다. 공항 영접실로 나오니 로렌스옹의 비서 카를이 손을 번쩍든다.
? 제이드님! 아침 일찍 오시느라 피곤하시지요. 시장도
하시구요.“
? 카를! 며칠간 바뻤지요? 로렌스옹이 얼마나 이일저일 준비를 시키셨을꼬. 호호!하긴 갑짜기 배가 고프네요.“
? 예.. 그러실줄 알고 아침 준비를 해 놓았어요. 로렌스옹이 그러시더라고요. 제이드님은 이른 아침 비행중에 식사를 안 하는 습관이 있다고요..“
아! 로렌스 옹! 아직도 그 섬세함이 이리도 살아 있군요.
? 좋아요, 어서 갑시다 점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해요 .호!“
두사람의 대화를 듣던 페터가 말을 거둔다.
? 제이드, 우선 저기 대기해 놓은 차로 갑시다. 카를!
당신은 짐을 찾아오고...“
엷은 민트색갈의 올드 타이머 차 안에서 대기하던 기사가 내려와 여자에게
찻문을 정중에게 열어주며,
?제이드님, 정말 오랫만이에요. 안녕하셨어요?“
?유르겐, 그동안 잘 지냈어요? 오늘은 웬일로 이 차를 운전하나요. 그동안 이 차가 그대로 여기에 있었어요? 그럼 한참을 세워 놓았었을텐데... 가동할 만해요?“
? 허허허! 걱정되십니까? 혹시라도 오래 세워놓아 녹이 슬었을까
싶어서요?“
? .......흠... 그게 아니라.. 오늘은 좀 모든게 특별한듯해서요...“
여자는 운전기사가 열어준 문으로 들어가 앉는다. 앞칸으로 페터가 앉으며,
? 유르겐, 카를의 자동차가 앞서 가도록 해요. 좀 있으면
제이드 짐 싣고 떠날 거에요.“
여자는 아무말도 안하고 차안을 가만히 둘러본다. 파울의 차를 이렇게 다시 타게 될 줄이야....
카를 차가 앞서자 여자를 태운 차도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 한다.
오른쪽으로 뵈르터제 호수를 끼고 유서 깊은 별장들을 스치며 차가 달린다. 맑은 하늘을 그대로 받아 비치는 호수가 더 없이 맑다.
? 페터! 린데호텔 레스토랑으로 아침식사 하러 가는 거에요?“
여자가 창밖을 바라보며 묻는데... 저절로 그곳의 분위기가 떠오르며 향수에 젖는다.
? 허허허! 제이드의 눈치는 여전합니다. 예, 그곳에 아버님의 분부로 준비시켜 놓았어요.“
? 아침 거동이 대단하시네요.
댁에서 수월찮게 오셔야 할텐데요..“
? 제이드가 좋아 하는 곳이라고 꼭 거기로 분부하셔서..“
? 됐어요. 참! 여기 호수 길가에 비인사람들 '다니엘'과 '아더'의 별장이 있는데 페터도 방문해 보았어요?“
? 아직요.. 호수에서 배 타고 지나며 외관만 보았는데요.. 그런데, 왜요?“
? 아, 내일 미하엘이 오면 같이 거기를 방문할 예정이에요.“
? 그래요? 흠....“
페터가 생각에 잠긴다.
? 페터도 내일 같이 가고 싶어요?“
? 흠.. 생각해 보고요.. 미하엘이 초대받은 곳이라서 ..불청객이
같이 가기가 좀..“
? 페터! 내가 조언 하나해도 될까요?“
?예? .. 예...“
? 미하엘은 비인에서 일부러 내려와야 하니까 아무래도 이쪽 지방은 그냥 설계위주가 될 거에요. 그러니까 페터가 시공을 맡으면 훨씬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페터가 원하면 , 내가 내일 말 좀 놓아 볼게요.“
? 그래서 미하엘이 내려오는 군요.
저는 박물관일 때문에만 오는 줄 알았어요.“
? 뭐.. 겸사.. 겸사? 호호! 요즘 미하엘이 아주 바쁜 철인데 원정오는 것이니까요..“
?아버님이 꼭 미하엘에게 부탁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봐요. 지금 박물관이 주립 현대건축기념물로 지정된 다음 좀 어려운 점이 생겼거던요... 도대체 아무런 손도 못 되게 문화재 관리법에 저촉이 되어서요.“
흠... 그러게 현대 건축물로 문화재 지정건물되는 것을 뒤로 늦추라고 했건만..
여러가지 부대비용과 세금의 절감이라는 미끼에 넘어간 페터. 그리하여 아버지의 신용을 잃게되고...
여자는 내심으로 페터의 경솔함으로 인한 것을 개선할 방법을 생각한다. 며칠 전 미하엘과 통화 중에 얻은 정보는 박물관을 혁신적으로 설계한 티롤의 건축가가 자신의 명성을 위해 절대로 보수 증축을 못 하게 변호사 공증을 마친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나 로렌스옹은 본인의 수집품 보물과 아프리카 민속 수집관을 비밀스러우면서도 더 넓은 공간에 전시하고 싶은 것이다. 이제 미하엘이 외부건축의 변화없이 그 로렌스옹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 과제인 것이다.
여자는 호숫가를 지나며 말러서거 100주년을 맞아 찾았던 왼쪽 언덕 위의 말러의 ?작곡 오두막’을 떠올린다.
흠.. 이번에도 산책할 시간이 있으려나....
이곳 뵈르터제 호숫가에서 머물며 말러는 교향곡 4번부터 8번까지 작곡했었다. 평소에는 비인에서 지내다가 비인 국립오페라단이 쉬는 여름휴가를 맞으면 가족과 내려와 가족은 호숫가 별장에서 지내고 본인은 홀로 산책을 하며 언덕 숲에 올라가 작곡에 몰두 하였던 것이다. 여름 마다 탄생한 위대한 그의 작품!...
그의 작곡음악을 들으면 항상 그의 집중력에 감탄한다.
차가 멈춘다. 얼마 만이지? 가늠하며 차문을 열며 나온다. 호텔앞에는 700년 가까운 보리수가 여전히 우뚝 서 있다. 건너편 계단위에는 동화 속 같은 성당이 보인다.
비서 카를이 부지런히 앞서며 안내한다.
페터와 여자는 천천히 뒤를 따르며 호수가 바로 보이는 곳으로 간다. 양지 바른 테라스에 밀집모자를 쓴 로렌스옹이 하얀 셔츠에 연갈색 썬글래스를 쓰고 앉아 있다.
바로 곁에 앉아있던 부인 카타리나가 먼저 여자를 알아 보고,
? 제이드, 오랫만이에요. 이래 만나기가 비싸니 이 양반이 만나고 싶어 안달 날 만하네요 ?
? 호호호!그래요? .. 부인께서는 여전히 아름다우십니다.“
? 아니 두 여자의 인사소리가 음악처럼 들리는군 허허허! 제이드, 피곤하지? 자, 어디 한번 안아 보자꾸나..“
로렌스옹이 일어나며 제이드에게 두 팔을 활짝 벌려
안으며 볼인사를 한다.
아... 이 온기,,, 그리고
은은한 향수 냄새..얼마 만인가...
? 전화상으로 힘드시다고 하셔서 걱정을 했었는데, 여전히 건강하셔서 다행이에요. 엄살을 하신 거에요?호호호!“
? 자! 어서 내 옆에 앉고 .. 제이드가 온다고 해서 좀 신경써 차려 입었고만 허허허! 카를! 어서 식사 가져오라고 하지..제이드가 얼마나 시장할꼬? ?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카타리나가,
? 당신은 어떻게 제이드 일거수 일거동을 그리 잘 알아요? 누가 들으면 같이 사는 사람들 같으네요..“
? 아니? 카타리나.. 새삼 왜 그러는 거요...제이드와 내가 종종 같이 사업여행을 하다 보니 저절로 제이드의 습관을 알게 된 것을 가지고.. ?
?알았어요.하긴 부인인 내가 당신사업에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 어머니, 시장하신가 보네요. 빨리 음식가져오라고 하겠어요.“
페터가 카타리나의 심경을 헤아리며 일어서 안 쪽으로
들어간다.
? 저도 잠시 자리를 비울게요.
두분이 대화를 나누시지요 ?
부인이 자리를 떠난다.
이 부인은 왜 만날때 마다 이런 식일까? 그런다고 바꾸어 지는 것도 아닌데도.. 애초부터 나를 배제하려는 심경이 노골적으로 보이더니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
? 제이드, 우리 일얘기는 나중에 하고 ..요즘 제이드는 어떻게 지내지? 미하엘이 잘 보살펴 주나? 은지와 셋이서 하모니가 좋다는 소식은 간간히 듣고 있구먼...“
아니? 그 누구가 소식을 준단 말인가..
? 이제 보니 로렌스옹은 만리청각을 가지신 모양입니다. ㅎㅎ“
? 제이드! 이 바닥이 좁다는 것을 잘 알면서 뭘그러나 허허허! 저번에 우리 박물관 특별전시때 비인사람들 다니엘과 아더가 왔었는데, 미하엘과 종종 모임에 같이 다니는 한국인 모녀얘기들을 하더라고 ...호기심들을 가득 가지고 허허허!“
? 미하엘이 우리 모녀에게 자칭 후견인역활을 여전히 잘 해주고 있어요. . 은지랑 단짝이 되어 저 놀리는 것을 즐기기도 하고요.“
? 참 좋은 사람이야. 내가 진즉에 알아 보았지...요즘같은 세상에 그런 후견인이 어디 또 있겠나 허허허!
그 사람, 건축설계및 조경건축사업 모두 궤도에 올라 요즘 메스컴의 주목을 받던데 무척 바쁘겠구먼..“
? 예.. 그래요. 그런데 우리 만나면 전혀 힘든 얘기는 안 해 잘 모르지만 점점 공사가 많아져서 책임감때문에 스트레스가 있는듯합니다.“
페터와 카타리나가 다시 돌아오고 음식들이 나온다. 두 사람은 하던 얘기를 중단하고 네 사람 모두 음식을 들기 시작한다. 유월 아침의 따사로운 햇볕과 더불어 식사시간이 화기 애애하다.
? 참! 페터의 애들이 이제는 제법 컸겠네요? 초등학교 다니지요?“
?큰 애는 김나지움 다니고, 둘째는 초등학교, 막내는 이제 3살입니다.“
? 어머, 벌써 3살이에요? 참 세월이 이리도 빨리 가다니..“
? 예 ..그렇지요.. 제이드를 마지막 보았을 때 집사람이 임신 중이었으니..벌써 3년이 되었군요.. 이제는 자주 보게 될 거지요?“
자주? 무슨 의미? 무슨 계획들을 세우고 있는게지....
? 로렌스 옹! 헬기를 언제쯤 오라고 할까요?“
? 아침 식사 마친 후 우선 제이드와 박물관으로 가서 의논 좀 나눌 것이고, 그런 다음 연락 줄테니 박물관으로 오라고 하게.. 나와 제이드만 탈 것이라고 전해주고.. 자 어서들 식사를 계속 하자고..“
아니, 어디를 가시려고...
Mahler - Symphony No 4 in G major - Abb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