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머타임/김옥인

 

나는 여름절기가 시작하는 6 23일에 태어났다.

그래서인가 여름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이다.

 

이곳 유럽에 와서 알게된  별자리로는 '게' 자리이다.

그러하니 물을 좋아 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바다가 없는  오스트리아에 살다보니 휴가를 저절로 바다로 가게되는데,

이번 여름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에서

정말 물만난 물고기처럼 지내다 왔다.

 

이제 귀가하니 온도차로 목감기에 걸려 꼼짝 못 하고 집에만 있다.

성게가 답답하여 어쩔줄 모르는 것일까 ?

아직도 한 열흘 남은 여름절기를 아쉽게 보낸다.

 

여행지 곳곳에서 마리아 칼라스를 생각하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오늘 그녀가 부른 섬머타임을 대하면서

다른 대중음악가들이 부른 것과 또 다른 맛을 느끼며  

그 때  한 여름 그 곳으로  다시 가본다.


여행에도 일종의 리드밐이 있다.

여행의 마지막 며칠은 쉬엄 쉬엄 지냈다.

그러다가  하루는 햇빛도 엷어 더위가 수그러진 늦은 오후에 

제일 높은 언덕 꼭대기(Castelmola)를  찾으며 주변을 경관하였다.  

그 동안에 돌아 다녔던 곳들이 반갑게 눈에 들어왔다 


Castelmola panorama IMG_4166.jpg   .


Castelmola_ view_MG_5181.jpg



Teatro Greco_MG_5183.jpg



Castel_MG_5185.jpg



Castelmola_view_MG_5182.jpg



Catelmola_view_MG_5186.jpg



Castelmola_view _MG_5202.jpg



Kleine Kirche_MG_5191.jpg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니 자그마한 성당도 보이고 

아주 늙은 고목이 담벽을 뚫고 자라기도...

Castelmola gasse _MG_5189.jpg



그렇게 산책하다가 

돔성당 앞의 한 카페의 겉장 흑백사진이  

마리아 칼라스의 흑백동영상 표지사진에서 입술만 빨갛듯이

파라솔만 빨갛게 처리된 것을 보았었다.


 Turrisi IMG_4161.jpg


이 처럼 그날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나의 여름은 천천히 마감을 향하고 있다.

 

2015 9 11일 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