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네에서  /김옥인

 

 

봄이 그득해진 날에

옛 동네를 오랜만에 지나게 되었더이다

 

변화가 곳곳에 보이는 동네 한 곳에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인 ?카페 리터를 보니

그 시절이 마음 가득  그대로 샘솟더이다

 

끌리듯 안으로 들어가

창가에 자리를 잡으며 두리번거리는 나에게

다가온 낯익은 종업원의 회색 머리빛으로부터

그간의 세월이 떠오르더이다

 

반가운 눈인사를 나누며

세월을 더듬는데

옆에

건너편에

어느 곳에도 

당신이 없음에 순간 허전함이 싸오이더이다

 

얼마 후 

언제나 변함없는 커피향이

따스한 봄날아침의 햇볕처럼 내 마음을 녹여주니

불현듯 당신이 다가와 환한 웃음으로 인사하는 듯 하더이다

 

다시 거리로 나와

귀안의 음악을 들으며

당신과 같이 옛 동네를 하염없이 거니오이다

 

오! 오, 오!

그리운 님이여,

당신은 이리도  내 안에 영원하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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