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노기가 스을슬 걱정이 될 정도로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한다.

아침에 일어나 통화할때면
엉... 오늘 아침엔 조금 낫네.. 어제보다 훨씬 몸이 가벼워..

오후에 전화엔
엉.. 기운 없어서 누워서 있어..

저녁엔..
엉.. 눈꺼플만 깜박 깜박하고 있다 한다.

단 한가지
목소리는 항상 또랑 또랑...
한 마디로 입만 살아서 움직인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는 시노기가 걱정이 되었던지
부영낭자 시노기 병문환 가잔다.

무심한 영자는
엉.. 그래..
시노기 또 엄살이지.

아쉽게도 메니저 수키는 거리가 멀어 참석하지 못했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부영낭자
남은 음식 남들이 뭐라 하거나 말거나
일하는 영자 그리고 아픈 시노기 먹이겠다고
이쁘게 정리한 케이터링 박스 서방님께 들리우고 도착했다.

시노기는 차암 복도 많다.
부영낭자편 마눌 동창 모이는 곳에 절대로 참석 안한다.
그런데 어제는 불평없이 선뜻 나서더란다.
그러며 하는 말이..
내가 시사모(시노기를 사모하는 사람들의 모임)만 아니면 안 간단다.
언제부터인가 부영편은 시사모 해외지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노기편은 우리의 병문환(?) 소식 접해들자
마눌에게 어여 방으로 들어가 꼼짝말고 누워 있으라 했단다.
그리고 그사이 시노기편 설것이부터 청소까지 완벽하게 마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노기 얼굴을 보자마자 영자는 시노기 다그친다.
선후배 언니 동생들 그리고 옆집 아제들에게
사랑 독차지하려고 매일 아프다 하는거지?

마음 좋은 우리의 천사 시노기
변함없이 허허허.. 웃는다.

음식이 식탁에 놓여지자 마자
영자..작전 개시...
마악 젖가락 입으로 들어가려는데
부엉이
어!! 야!! 너 장로님댁에서 기도도 안하고 먹기 시작하냐??
그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영자 대답한다.
아니야.. 했어.
내 젖가락 아래로 숙이는거 못 봤어?

이렇게 기도 끝나고
이런 저런 시노기 병문환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도중
시노기편 진단이 내려진다.
이 사람이 전에도 가끔 아폈었는데
요즘 다시 아프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바로 인터냇을 너무 즐기기 때문이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잊지않고 덧붙이신다.
이제는 때가 된것 같은데
본인이 스스로 깨달을때까지 그냥 지켜보시겠단다.
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것을 탓하는것이다.

이때를 부영낭자편 놓칠리가 없다.
부엉편
자다가 다리 처억 올리려고 보면 옆이 비워 있단다.
부엉이 찾아 벌떡 일어나  주위를 돌아보면
컴 앞에 앉아 끼일낄.. 거리고 있단다.

영자 한마디 거든다.
아니.. 니들은 왜 가정생활 리듬을 깨면서까지
인터냇에서 시간을 보내느기여??
영자는 절대로 그런짓 안한다.
아예 일하는 시간에 돈 버는거 다 포기하고 인터냇을 즐긴다.

이렇게 서방님들을 위한 접대용맨트로
약간의 담소를 즐기고 있는데..
영자 스을슬 인터냇에서 뭔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기 시작해진다.
분위기 파악에 뛰어난 부엉이 시노기
얼른 말 돌린다.
차암.. 우리 뭐 체크할거 있지?

영자 무거운 엉덩이 슬쩍 빼고 노트북이 놓인 테이블로 자리 옮긴다.
일단 한바퀴 돌고 앤돌핀 적당히 충전한 다음
우리의 놀이 마당으로 들어가 기본 앨범에 올라와 있는
앨범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삼총사 갑자기 쌈판이 벌어졌다.
교복의 타이가 문제가 된 것이다.

학창시절 교복의 타이는 우리의 학창시절을 대변하고 있었다.

자아... 지금부터 제가 올리는 4개의 타이를 보시고
우리의 자랑스런 선후배님들은 누구의 것인지 맞추어 주십시요.

정답을 알 수 있는 10기 들은
정답 가리고 답 맞추어 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