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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여름 남양성모 성지에서.....>

 

여름편지 - 이해인 수녀님  

     1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 견디게 만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서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며
기쁨으로 타오르는
작은 햇덩이가 되자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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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그늘을 드리우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자고 했지? nameicon_57151.gif

바닷가에 나가지 않아도
파도소리가 마음을 흔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탁 트인 희망과 용서로
매일을 출렁이는
작은 바다가 되자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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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좋아해서
여름을 닮아가는 초록빛 친구야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삶을 즐기는 법을 너는 알고 있구나

너의 싱싱한 기쁨으로
나를 더욱 살고 싶게 만드는
그윽한 눈빛의

고마운 친구야~~

 

emoticon

 

또 새방이 열렸어요.

신록의 푸른물에 젖어 싱그러움으로 목욕한 봄님들~~

어서 오세요.

여기 그늘자리 마련 되었어요.

한줄기 바람같은 시원한 대화 나누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