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어느새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바바리 코트의 깃을 세우고 저만치 가고 있습니다.

떠나가는 겨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뒷목에 와서 착 감기는 따스한 기운을 느끼고
화들짝 놀라 돌아보니
어느새 봄이 겨울을 끝자락을 잡으려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간절기.
지금처럼 계절이 오고가는 길옥을 우리는 그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딱히 이름짓기 애매한 이 계절에도
우리들 마음은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봄날> 뜨락에 머무릅니다.


이 방에서 우리
길었던 그 겨울을 섭섭지 않게 배웅하고
다시금 설레는 마음으로 새봄을 마중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