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봄날은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중년 고개를 넘긴 선후배가 함께 모여
마음 모아 사랑을 나누면서 알차게 이모작하는 곳입니다.다양함과 자유로움을 다 수용하는 것이 우리 봄날의 참모습입니다
겨울은 어느새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바바리 코트의 깃을 세우고 저만치 가고 있습니다.
떠나가는 겨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뒷목에 와서 착 감기는 따스한 기운을 느끼고
화들짝 놀라 돌아보니
어느새 봄이 겨울을 끝자락을 잡으려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간절기.
지금처럼 계절이 오고가는 길옥을 우리는 그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딱히 이름짓기 애매한 이 계절에도
우리들 마음은 언제나처럼 변함없이 <봄날> 뜨락에 머무릅니다.
이 방에서 우리
길었던 그 겨울을 섭섭지 않게 배웅하고
다시금 설레는 마음으로 새봄을 마중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03.21 18:37:11 (*.34.65.220)
저는 오늘 남편이랑 둘이서 가드닝 작업을 했어요.
지난 겨울.
시골집 장독대에서 벗겨가지고 온 독뚜껑이랑 새우젓독,
아담한 자배기랑 작은 시루, 꼬막 단지를 오늘 세어 보니 모두 12개.
거기에다 심으니까 무슨 꽃이든 다 귀족이 되네요.
평소 갖고 싶었던 다육식물을 돌과 함께 심어 놓으니 얼마나 예쁜지.....
농장을 샅샅이 뒤져 제일 예쁜 것들만 골라 심었어요.
자잘한 야생화도 옹기에다 심어 놓으니까 때깔이 다른거 있죠.
암튼.....
저는 오늘 아침부터 오후까지 꽃과 함께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제가 너무 좋아하니까 남편이 막내딸 바라보는 시선으로 저를 바라보며 웃네요.
다음 주 토요일에 시골에 가면
장독대에서 낡은 항아리들을 몇개 더 집어와야겠어요.
항아리는 받침으로 쓰고 뚜껑에다 화초를 심으면 최고에요.
오래된 옹기라 요즘은 구하기도 쉼지 않은 어머니 손때 묻은 항아리는
우리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면 결국 다 버리게 될 물건들이지만
내가 꽃을 예쁘게 심어 놓으면 새로운 가치를 갖게 되는 보물이 되고
시어머니를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는 유품이 될거에요.
아....
새 수다방을 꾸려서 이사가야 하는데....
그냥 이 방을 떠나기가 싫으니 우짜죠?
뭔지 내가 억지로 내이름 강요하는 듯한 기분이 든단 말이야.
싫다 좋다 아무 대꾸도 없다가 ~~~~요것? 하니까 좀 그래.
이제 안지을꺼야.(삐졌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