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은 제 생일 이었습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또 사회에서 일을 하다보니 어릴 적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생일상
 

만큼 푸짐한 생일이 
되지 못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요.

더구나 외국에 나와 목회를 하다보니 자기 생일 찾아 먹기가 그렇게 쉽지않더군요.

그래도 사람의 심리가 그게 아닌지라  누군가 내 생일을 기억하고 작은 꽃 한송이라도 갖다 주었으면 하고

바래지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이 일본 땅에는 그래 줄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 당돌하게도 전 예수님께 생일 선물 해 달라고 졸랐답니다.

성도들에게 부담주지 않으려고 아무에게도 생일 가르쳐 주지 않은 착한 저에게 예수님이 직접 선물을 달라고 말입니다.

그리곤 구체적으로 무슨 선물을 달라고 할까 하고 이것 저것 생각을 해 보는데 흔히들 생일날 주고 받는 일상용품들 가운데는
 
제게 필요한 것이 아
무것도 없었습니다.  지갑이라든지 손수건이라든지 핸드백이라든지...

 한참을 궁리하다가 저는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예수님 다른 건 필요 없구요  제가 사랑할 사람을 보내주세요 "

 사실 이 말은 새 성도를 보내 달라는 뜻인거 여러분은 다 아실겁니다.

 목회를 해 보니까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어찌나 귀한지..

 그리고 드디어 생일 날  혼자 새벽기도를 하면서 다시한번 정중하게(?)

 예수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저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을 보내달라'고..

 그렇게 기도하고 조금 있으려니 성전 문이 열리면서 진짜로 누가 들어오는 겁니다.

 그날은 평일 날이었고 평일 날은 새벽기도에 아무도 오지 않아 늘 혼자 앉아 예배를 드렸었는데 놀랍게도 한 사람이 들어오는

겁니다.

전 깜짝 놀랐지요,  이렇게 빨리 응답을 해 주시다니...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분은 우리 교회의 권사님이었습니다.

그 권사님은  성격이 어찌나 괴팍한지 저나 성도들이 상처 받는 일이 많은 그런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은근히 마음 한 켠으로

밀어 놓고 있었던
그런 분이었는데 그런데 주님은 저의 생일 선물로 그 분을 보내 주신겁니다.

 그 분을 사랑하라고..

 그 분을 돌봐 드리라고.. 

 한 동안 저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하지만 저는 곧 예수님이 옳으심을 깨달았습니다.

 이미 보내주신  양들도 사랑하지 않으면서 새 양만 보내달라고 하면  말이 되는가?

 그래서 전 오늘도 몇 안되는 양들이지만 주님이 보내주신 양들을 정성껏 돌보고 있답니다.

 언젠가 많이 보내 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