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희가 왔다.
외국서 사는 다른 친구보담 자주 정희는 한국을 오지만 그래도 바다건너 물건너 우리를 찾아온 정희는
볼때마다 반갑구 기뻤다.
정희를 볼때마다 내 마음속에는 화판을 들고 작은 체구에 힘겹게 화구를 들고 다니던 까만 단발머리의 정희가
또렷하게 내 눈앞에 다가온다.
지금 보이는 정희는 내가 아는 정희가 아닌것 같아 때론 낯이 설다.
우리가 찾을때마다 우리에게 편안한 안식을 주는 유순이네 갤러리.
들어설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웬지 내가 엎그레이드 되는것 같아 기분이 정말 어~~~ㅂ 된다.
유순이랑, 정희랑, 금자랑, 원희랑, 옥화랑, 산학이랑, 영자랑 나랑.
우린 그렇게 여덟이었다.
큰방 옆의 작은 방, 거긴 우리가 둘러 앉아 수다떨며 맛있게 점심을 먹을 공간으로 너무 제격이었다.
영자가 예쁜 그릇에 담아 참치 샐러드를, 난 그저 친구들이 맛나단 말 해주기를 바라며 만든 잡채랑, 묵무침이랑,
오징어 도라지 무침이랑, 열무김치랑, 장조림이랑, 가지나물이랑., 목이 메일까봐 멸치 콩나물국.
어제의 압권은 푹 불린 검은 콩을 두르고 찹쌀 한줌을 더해 우리집서 생애 첫 외출을 했던 밥솥이 만들어 준
갓 지은 밥.
우린 그 냄새때문에 너무 행복했다.
아무리 많은 음식을 먹어도 밥이 최고라나, 이구동성으로 우린 의견 일치를 보았다.
정희는 일본서 먹기에도 너무 죄송스런(너무 정성스레 포장이 되어있어서) 화과자를 사와서는 우리에게 내놓았다.
유순이네의 맛있는 카푸치노 커피와 함께한 그 디저트는 정말 멋진 코스였다, 우리의 점심을 마치기에...
거기에 더한건 아마도 금자가 사왔을까? 푸짐해 보이는 떡과,  다음에는 금자네집서 한번 친구들 모이자는 금자의 초대(?)
하지만 음식은 우리가 만들어 먹기로 했다, 이제 혼자 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힘드니까...
정희가 사진을 몇장 찍었는데 아마도 알럽에 올리지 않았을까?
정희는 아침에 꼭 알럽을 들어간단다, 아침에는 과부하가 덜한가? 잘된다네..
나도 아침에 들어가봐야겠네.
친구들아, 너희들도 그리 해보렴, 알럽이 자꾸속을 썩이네...그치?

한참의 수다 후에 유순이가 기획한 영상음악 감상, 언제나 화려하고 좋아...
산학이가 "안드레아 보첼리가 한국 오면 꼭 가야지..." 하기에 " 우리 단체로 가자"
누가 그리 말했다.
못다한 수다는 다음에 또 계속하기로 무언의 약속을 서로 마음으로 하며 오후4시 우린 유순이네를 나섰다.
(아니니 다를까 주차장에 내려와 왜그리 할 말들이 많은지...거기선 아줌마 티를 조금 냈다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