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내가 정식으로 총무에게 사과의 글을 요청하고

만약 오늘까지 아무런 답이 없으면 내가 홈페이지에 나의 억울함을 쓰겠다 했건만

"미안하다"는 7기 동창회장의 한마디 언급이 없기에 약속대로 이 글을 쓰는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한 보름전인가요?

총무가 전화를 해 왔습니다.

회장도 부회장도 연락이 되지를 않고, 40주년 만남의 날은 다가오는데 초대장이 급하니 "초대의 글"을 부탁한다고요

물론 늘 그랬듯이

동창회 일이니 써서 총무에게 전달을 했습니다.

그 날 내가 저녁 약속이 있어 직접 전하지 못하고 아파트 경비 아저씨에게 맡겨 놓았으니 찾아가라 했지요.

그런 후

"잘 받았다"라는 등 전화라도 있을 법한데 전화 한통화도 받지를 못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우편함에서 초대장을 받았지요

궁금해서 뜯어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내 글이 아니고 박혜인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초대장었습니다.

 

물론 내가 글을 요청받고 써도

취지에 맞지 않는다면 당연히 배제 될 수가 있지요.(물론 그 동안은 한번도 없던 일이지만요)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닙니다

그 때까지 "이러이러 해서 네가 써 줬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다" 라는 전화 한 통화 없었다는 사실에

얼마나  무시하면 이럴 수가 있는 것일까? 해서 총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총무 말은 내 글이 "취지에 맞지 않다" 해서 박혜인이 홈페이지에 올린 인삿말로 대치한 것이라고요.

 

그래서 내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 일을 그렇게 처리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닐까? 라며

너희들이 볼 때는 하찮은 글이지만 내게는 소중한 글이니 원고를 꼭  돌려받고 싶고 

내가 써 준 것은 동창회를 위해 써 준 것이니, 동창회장이 사과의 글을 요구한다고 꼭 전해 달라  했습니다.

총무는 당연히 전했지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홈페이지를 여니 "미안하다"라는 말 한마디가 없는 것입니다.

또 무시를 당한 것이지요.

 

오늘

거전보과(鋸箭補鍋) 를 생각합니다.

화살을 맞았는데 의사에게 갔더니 드러난 화살대만 자르고

살촉은 내 소관이 아니니 내과의사에게 가라는 즉 절대 책임질 일을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기 이지요.

일을 처리하는 방법에서

시늉만 하고 책임질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사람

문제는 키워서 해결해 주는 사람,

이렇게만 하면 아무것도 안 하고도 유능하다는 말을 듣고, 시늉만 해도 역량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부류의 사람들일까요?

 

3년 남짓 홈페이를 드나들면서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도산학 글에 답글을 달지 말아라. 누구에게 미움을 사니까" 라는 말을 들어도 여러 사람이 모이니 "그럴 수도 있구나"  했지요

솔직히 말 해

유순애에게 누군가가 부당하게 글을 내려라 말라했을 때

지명제에게 후배가 이러쿵저러쿵 했을 때

다들 우리 동기들은 어디에 있었나요?

나는 내가 당해 보았기에 순애나 명제 일에 무심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해 본 사람만이 그 마음을 아는 법이니까요?

 

그러나

또 다시 회장단에게 이런 일을 당하니 내 자신이 비참합니다.

내가 이런 느낌을 받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 부당한 일인가요?

혹자는 왜 여러 사람이 보는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리냐고 손가락질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왜 이곳에 썼냐고요?

뒤에서 이야기 하면 "산학이가 거짓말 하는거야" 하기 때문이고

이런 일은 우리 모두 한번 짚고 넘어가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어린아이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했지요

 

오늘

비참한 하루가 지나면

좋은 날이 올 날도 있겠지요?

 

11월 13일

40년만의 만남.......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