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TV를 켜니

아시아나 항공기의 사고 소식을 계속 알린다.

인천 공항을 떠나 우리나라 시각 새벽 3시 30분경 샌스란시스코 공항에서 활주로에 착륙하는 순간 일어난 사고다.

흔히 우리가 알기로

비행기는 이륙 7-8분, 착륙 7-8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도 그 시간대에 사고가 난 것이다.

제발 인명사고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행기....

나는 비행기 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그것도 장시간 타는 것을 더 좋아한다.

비행 중 난기류를 만나면 사람들은 대개가 무서워하지만 나는 스릴이 있어 재미있어 한다.

이런 나를 우리 남편은 어이가 없는지

철이 없고 아이같다고 외계인 보듯 하기도 했으나 좋은 걸 어찌하라고.....

체구가 자그마한 것도 이럴 땐 유리하다.

그러기에 남편은 좌석을 꼭 지정해 달라고 요구한다.

우리는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가는 것이고 앞 뒤 자리를 나란히 배정받는다.

왜냐하면 키가 큰 우리 남편은 내 앞에 앉아 좌석을 한껏 뒤로 재껴도 되니 공간을 넓게 확보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나는 자그마하니 아무리 공간이 좁아도 별로 불편을 느끼지 않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그리고 큰 돈을 주고 타는 비행기인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 일본등은 그렇게 억울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정말은 내 소원이 있으니

이왕 한번 죽을 거면 비행기 사고로  죽는 것이 제일 행복할 것이라는 신념때문이다.

여행을 가는 행복한 순간에

 1초에 안되는 순간에 "어..."하다 그냥 고통없이 가게되니 또 이런 행운을 어디에서 찾을까?

보험금도 제일 많이 주니

자식들이 훗날 얼마나 감사하며 살까 라며 생각하면 흐뭇하기도 하고 말이다.

 

비행기 사고가 나서

다들 초조하고 안타까운 순간에

이런 발칙한 생각을 하는 내가  한심하도고들 보겠지만

그냥 그것이 평소 나의 소신이니 어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