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를 알아가고 있다. 

전에는 길에서 차 마시고 음식 사먹고 하는게 일상이었는데, 요즘은, 가능한한 일 다 보고 집에 가서 먹자...는 주의다 보니 

동네를 알아가는 속도가 느리다. 오죽하면 내가 피부과 가고 잡화를 사고 뜨게질을 배우고 하는 한강쇼핑! 건물의 메인이

지층인걸 어제야 알았다.  와~ 지층이 대단히 넓고 섹션마다 주인이 몽땅 나이드신 여성분들인데 (80대?) 

유복함이 몸 전체에서 묻어난다. 오랜 세월, 여기서 장사하시며 부자되신 분들이다! 

게다가 한국에선 고급이라 할 생활제품들이 그득하다.


1)

동네사람 말이, 이 동네에서 장사하다 돈 못벌면 자기 탓이에요. 이 동네에서는 부지런한 장사는 다 돈벌고 부자됐어요!

지층의 한 좌판은 남대문 구루마의 스타킹, 덧신 등을 파는 곳과 경치가 비슷한데...  이태리제에요, 얼마나 좋다고! 하시네.

집에 와서 신어보니... 와 느낌 좋아~ 고무줄이 있는 곳엔 졸리는 느낌이 없고 스타킹 원사가 우리 것과 어떻게 다른지 참

소프트한 느낌이다. 삭스 길이인데 바지를 입었을 때 아주 편리할 거 같다. 덴싱(스타킹에서 올이 타개지는 것)도 별로 안생기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이름으로 7방을 도배하기 전에, 게지기 알량한 권한으로 경품을 걸어보자!  

저의 게지기 임기가 올해 말까지에요 (이은기 회장 왈). 그러니 올해 말까지로 아래 경품을 걸어 봅니다.


자기 이름을 쓰고 글을 올리는 사람에게(즉 댓글 말고, 새로 글 올리는 분) 

이태리제 삭스 스타킹 한 세트(2족)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이거저거 여러개 샀더니, 예쁜 꽃무니 면손수건을 선물로 주시네! 

이런거 덤으로 주시면 내가 오래 의리지키는거 아시는 듯이....... ㅎㅎ

음 이태리에 태어났으면 맨날 요런거 신다가, 코로나 걸려서 죽겠구나 (유럽에서 코로나가 가장 심한 이태리... 속수무책)


일제 가게에도 없는거 없고 (최근 인기는 코로나 탓에.... 면역력 높여주는 버섯가루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등이라 함)

우리 나이 또래 주인은, 뒷 가게가 울엄마 가게에요. 한번 가보세요 하는데, 귀도 밝지 못한 깡깡 할머니가 유복한 모습으로 

그거 미제에요 그거 네델란드 치즈에요 하면서 돈 벌고 있다! 그 연세에도...  Not bad!



2)

스타벅스 커피라면 죽을 듯 좋아하는 나인지라... 집에서 꼼짝 않고 있을 때도, 며눌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잔 사들고

오면 너무나 좋았다. 어머니 이 근처에 스타벅스가 세개나 있어요! 하는데 차 몰고 다니는 놈이나 '근처' 지 설마 가까울까

했는데 정말 가깝다. 한 블럭 올라가면 국민은행이 있고, 그 옆에 스타벅스가 있다. 은행사무 볼 때 가야지... 했는데, 웬걸

이 동네 스타벅스는 내가 익숙한... 젊은애들이 노트북 켜고 일하면서 사람 만나는 그런 곳이 아니라 몽땅 동네 아줌마들!

아마 집안 일하다가 친구들과 차 마시러 약속을 잡은 듯, 빈 자리가 없다.

아이고, 내가 그런 유복한 유한마담 체질은 아니니 동네 스타벅스는 갈 일이 없을 듯 하다.



3)

옷을  좀 sorting하여 걸어보려고 홈쇼핑에서 행거를 샀다. 

그런데 Bar를 쪼이는 도구 Hex Key Rench가 안보여  이런저런거 사보고저 철물점을 찾아 나섰다. 

세탁소 철물점 이런 가계는 뒷길에 있다!  815 대비하여 디자인 좋은 보관함의 태극기도 사고 

저번 도란스 나갔을 때 플래쉬가 필요했었으니 쌈직한 작은 것도 하나, 쓰레기 봉투 여럿; 등등 챙겨보니 돈이 부족하다.

카드는 안받는다 하니 인근에 있는 현금기에 다녀왔다. 여자 주인이 말하기를, 현금기에 갔다 올게요... 하고 나가면 

한국사람은 10%만 돌아오고  외국인들은 90%가 돌아 온단다! 아이고 이 양반, 꼭 돌아올 1%에 속한 사람에요 내가~~


만원이 맥이 없으니 이거저거 챙겨 5만원 가까이 사고, 신사임당을 꺼내 쥐어주고

플라스틱 라이터를  가리키며, 하나 덤으로 주세요!

하니, 선뜻 가지라 한다. 깎지 않고, 덤으로 달라는게 훨씬 좋아요... 아니 정찰제가 언제부터 시행됐는데 깎다니..... ㅎㅎ

라이터는 보풀 없앨 때나 섬유 플어져 실이 늘어지면 꼭 필요한 것!

(9.16: 철물점에 갔더니 여자 사장님 왈, 언니~ 언니가 이 동네에서 제일 cool해요!) 



4)

스타벅스에서 주는 사은품 간이의자를 식구 수만큼 모아 차에 실어 놓았다고 며눌이 한강공원에 놀러가자 한다. 

남편은 5G 삼성폰으로 바꿨는데...  삼성전자에서 보내는 간이의자가 또 택배로 왔다. 요건 손주용으로 딱이다!

요즘은 이 간이의자가 어디나 사은품이다.  한강공원에 갈 때는 간만에 화평동 어머니 식의 김밥과 이나리 스시를 만들어 싸가야지.


화평동 어머니는 김밥에 속을 많이 넣는 걸 좋아 하셨는데, 그중에도 소고기를 듬뿍 넣으셨었다. 

뜻밖에 며칠 전 양지 교수 오페라 날 이정수 쌤이 손에 쥐어준 바른 김밥?이 바로 우리 어머니 스타일!   

한강공원의 야유회 짐을 미리 체크하여 꾸려 놓아야 겠다.

(날 맑은 날,  한강공원의 풍경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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