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 네바다를 아십니까?

갑자기 물으면 뜬금 없으리라

스페인에도 있고 캘리포니아에도 있지만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 곳은 캘리 포니아에 있는  산맥을 말한다

 

그것은 하나의 사건(?) 이었다

작년 봄 즈음 옆지기의 친구 부부가 중국을 여행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국에 들러 우리부부와 친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초대한다며 준비하라는 것이다

이름하여 "존 뮤어 트레일"(JMT)이라나

 

앞산 뒷산 청계산 북한산 도봉산등을 심심 풀이로 소풍가듯 유람하던 우리에게

협박성에 가까운 초대는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친구의 말인 즉슨 우리가 온전하게 제발로 걸어 돌아 다닐수 있는 날이 앞으로 얼마나 되겠냐는 것이다

 

인테넷으로 알아본 바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 장장 100km에 그것도 13kg 내지15kg을 지고

해발 고도 2500m에서 3500m 높이를 일주일 이상 걸어야 한다니,,,

 

참고로 "JMT" 완주는 358km로

서울에서 출발해서 부산 조금 못 미치는거리 쯤?

백 패킹하고 보통 22일에서 25일 정도 걸어야 완주 할수 있단다

 

산행 준비도 우리가 매일 입고 메고 신고 다니던 것과는  사뭇 다르네 

베낭의 크기도 65L이상으로

평소 내가 메고 다니는 것이란 고작 물병이랑 간단한 먹거리 조금 넣고 다니는 수준인데

 65L이상이라니 ,,,,,,

그 큰 배낭을 이번 산행이 끝나면 다시 쓸 일이나 있으려나?

아무튼 우린 도봉산 입구에 즐비한 등산용품가게 들러 사장님에게 큰 배낭을 요구했다

 

"왜 그리 큰 배낭이 필요하세요?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듯한데 다소 의아 하다는듯 반문한다

네 여차여차 해서 우리가JMT를 일주일이상 걷게 됐습니다"했더니

사장님 `曰`

"내가 장사하는 사람이지만 우리가게 배낭은 택도 없다며

이리 싼것을 사용하다간 어깨며 허리 다 절단나 "하시며

추천 해준다는 것이 오스프리, 바우데,그레고리,아크라테릭스,등등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이름들이다

스포츠용품하면 코오롱 스포츠가 전부이던 내게

사장님의 일장 연설은 내 무지만 드러 내는 것같아 슬그머니 자리를 뜨고 말았네요

 

신발은 또 어떻구? 그렇지 않아도 등산화가 필요하기에

친구로 부터 산행 허가가 나왔다는 소식과 함께 홈 쇼핑에서 주문 했는데 헛 돈을 쓰고 말았네요 

중등산화(?)를 준비 하라나

세상에 난 그런 것이 있는  줄도 처음 알았다

해서 우리 집에는  나뒹구는 등산화만 세 켤레가 되었단다

 

우여 곡절 끝에 산행에 필요한 옷가지며 장비(?)들을 갖추고

우선 10kg로 시작해 조금씩 무게를 늘려가며 연습해 볼 요량으로

이른 새벽 근처 청계산으로 go go

(참고로 내배낭은 60L짜리 그레고리 등산화는 국산 캠프라인 블랙스톰

우리 남편은 65+10L 도이터에 등산화는 Aku로 장만 했단다)

 

"아니 저 노인네들은 청계산오며 저 큰 배낭은 뭐야?"하는 것 만같아

뒷 통수가 따갑다

드디어 용기있는 한 젊은 이가 묻는다

"어디 예행연습하세요"

"그래요 우리 존 뮤어 트레일 갈 예정이예요"

고개를 갸우뚱한다

히말라야는 알아도 의외로 JMT는 잘 모른 다는 표정이다

왜 아니겠는가 전문가라는 등산용품 사장님도 잘 모르든데

이렇게 다소 무모한 듯한 우리의 JMT의 도전은 시작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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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연한 의지가 보이시나요?

청계산에서의 예행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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