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 내 사진을 한 장 건네 받았다.

숨겨진 의도가 있었는지 나의 못 생긴 손이 유난히 클로즈업 된 사진이었다.

나는 선천적으로 못 생긴 손을 가지고 태어 났다.

다른 손가락에 비해 엄청 크고 몽딱한 엄지 손가락은 누에 손톱이라 불리워지기도 하며

덕담 삼아 부자가 된다거나 손재주가 좋다는 얘기를 위로하는 말이겠거니 생각하며 살았다.

못 생긴 손은 그 뿐만 아니라 유난히 내려 붙은 새끼 손가락 길이가

남들은 네 째 손가락 두 번 째 마디까지 닿는데 난 첫 번째 마디를 겨우 넘어서는 길이라서

장갑을 사면 항상 새끼 손가락 끝이 비어 있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