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회 - 게시판담당 : 최애자 - 6회 다움카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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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내 사진을 한 장 건네 받았다. 숨겨진 의도가 있었는지 나의 못 생긴 손이 유난히 클로즈업 된 사진이었다. 나는 선천적으로 못 생긴 손을 가지고 태어 났다. 다른 손가락에 비해 엄청 크고 몽딱한 엄지 손가락은 누에 손톱이라 불리워지기도 하며 덕담 삼아 부자가 된다거나 손재주가 좋다는 얘기를 위로하는 말이겠거니 생각하며 살았다. 못 생긴 손은 그 뿐만 아니라 유난히 내려 붙은 새끼 손가락 길이가 남들은 네 째 손가락 두 번 째 마디까지 닿는데 난 첫 번째 마디를 겨우 넘어서는 길이라서 장갑을 사면 항상 새끼 손가락 끝이 비어 있게 마련이다. |
2005.04.11 18:30:03 (*.50.57.224)
내가 전에 얘기했잖아요~
내 손이 형편 없다고.
이런 몰골로 스타벅스에 가서 에스프레소 더블로 달라니
바리에이터라나 뭐라나 하는 청년이
이 아줌마 뭘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
에스프레소란 하고 기초부터 읊어대더라구요.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른 양면성 때문에
어디 처음 가면 대접을 못 받지요.
아줌마하고 불러 대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면구스러운 듯 사모니~임 하고 불러 대는 걸 보며
우리 엄마 매일 강조하시는 말씀
입은 거지는 얻어 먹어도 벗은 거지는 못 얻어 먹는다며
제발 외양에 신경 좀 쓰라는 말씀이 상기되더라구요.
나는 아직 외양에 상관없이 풍기는 멋이 안 생겼나 봐요.
내 손이 형편 없다고.
이런 몰골로 스타벅스에 가서 에스프레소 더블로 달라니
바리에이터라나 뭐라나 하는 청년이
이 아줌마 뭘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
에스프레소란 하고 기초부터 읊어대더라구요.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른 양면성 때문에
어디 처음 가면 대접을 못 받지요.
아줌마하고 불러 대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면구스러운 듯 사모니~임 하고 불러 대는 걸 보며
우리 엄마 매일 강조하시는 말씀
입은 거지는 얻어 먹어도 벗은 거지는 못 얻어 먹는다며
제발 외양에 신경 좀 쓰라는 말씀이 상기되더라구요.
나는 아직 외양에 상관없이 풍기는 멋이 안 생겼나 봐요.
마치 기도하는 구도자의 성스런 손 같아요.
살집 없고, 뾰족히 손톱 길고, 하얗고 날렵한 손은 비할 바가 못되지요.
생활이 여실히 묻어 나고, 정이 어려있고, 아픈 배에 이 손으로 두어번만 쓸어주면
금방 나을 것 같은... 그런 손이에요.
제가 느꼈던 선배님의 이미지와 조금 거리가 멀어졌네요.ㅎㅎ
저는 선배님이 조금은 어려운 쪽으로 다가왔었거든요.
우아하게 꽃을 만지고 있거나, 그럴듯한 커피잔에 향 좋은 커피를 타서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손톱이 부러질 새라 연필 뒷부분으로 톡! 톡! 자판을 두드릴 것 같은.. 그런 느낌.
손을 보니 혹시 그런 생활을 하시더라도 제 마음은 훨씬 푸근해 옵니다.(: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