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포풀러나무
Claude Monet( 1840~ 1926): 프랑스 인상파의 대표적인 화가.



작업실에 있는 모네의 자화상(Self Portrait In His Atelier),


오늘 소개하는 포플러 그림 연작을
모네의 인상주의와 빛의 예술성이 최대로 발휘된 역작이자 대표작으로 꼽는다.
이것은 순간 순간 변화하는 빛의 흐름과 그 빛의 색채를
한순간에 포착하여 캔버스 위로 옮겨내고자 애 썼으며,
그러한 노력의 결정체를 바로 이 작품에서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플러나무 연작을 제작한 1890년과 1891년은
모네가 그의 고향인 지베르니(Geverny)에 정착해서 살고 있던 시기다.

1883년에 고향인 노르망디의 지베르니(Norman, Geverny)에 정착하여
192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루앙(Rouen)성당, 건초더미, 수련 연작, 포플러나무 연작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지베르니의 아침풍경(Morning Landscape, Giverny)



모네는 피사로(Camille Pissarro, 프랑스, 1830–1903)와 함께
인상주의의 창조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가장 확실한 인상주의 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여름아침의 독특한 분위기와 느낌을 유감없이 발휘한 위 그림을 포함하여
아래 포플러나무와 관련한 그림들에서
그 평가와 인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지베르니의 아침풍경을 감상하는 소감이 어떤지요?





아르장퇴유 근처 프롬나드(Promenade Near Argenteuil), Oil on canvas, 1873







포플러나무 아래로 햇빛 비치는 광경(Sunlight Effect under the Poplars)








아르장퇴유 근처, 포플러 나무가 있는 풀밭




식료품과 잡화상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모네의 아버지는
화가로서의 모네의 삶을 반대하지는 않았으나,
대학에 들어가 체계적인 그림공부를 하고 싶어 하던
모네의 열정을 충족시킬 수는 없었다.
그러나 초기부터 그림에 대한 그의 확고한 인식과 열정은
넉넉지 못한 환경이 그의 창작활동을 방해하지는 못했다.

어렵던 시절에 아내 카미유(Camille Monet)를 만났으며,
아들 장(Jean)도 얻게 되었다.
그의 많은 작품들에는 그의 가족이 등장하고 있다.
모네가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 때마다 가족을 동반하여
함께 소풍 나온 듯,
평화로운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위의 세 그림 모두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바람이 실감나게 느껴진다.
햇빛과 바람이 사로잡고 있는 대기의 기운을 느낄 수 있으며
빛 고운 햇살과 불어오는 바람에 하늘과 구름,
포플러 나무와 발아래 풀밭,
그리고 그 풀숲에 어우러진 꽂들과 등장인물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춤을 추고 있다.
풍경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라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고 있는 특정 순간을 인상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에프트의 포플러나무(Poplars on the Epte), ,Oil on canvas, 1891







네 그루의 포플러나무(Poplars. Four Trees), 1891





위 두 그림 가운데
첫 번째 그림은 지면을 기반으로 사선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늘어 서있는 포플러 나무들을 강조하고 있다.
또 지면을 중심으로 수면에 비친 구름과 나무의 그림자까지
똑같이 배치되어 대칭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사물의 구분도 모호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화면에 포착된 모든 소재가
바람과 대기의 기운에 녹아들어 하나가 되어 있다.

두 번째 그림 역시
강가의 지면을 중심으로 서 있는
네그루의 포플러 나무의 밑 부분을 그린 그림이다.
물 밑의 그림자까지 선명하고 뚜렷하게 묘사하여
당시 모네가 받았던 강한 인상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같은 간격으로 늘어 서 있는 포플러의 모습이
시적인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습지(늪)에서 바라본 포플러나무 풍경(Poplars, View from the Marsh)








에프트 강가의 포플러나무(Poplars on the Banks of the Epte), 1891, Oil on canvas.




두 그림의 구성과 색감, 분위기와 느낌으로 보아
이 작품은 같은 시기, 비슷한 날짜에 그린 연작 그림으로 보인다.
이 두 그림을 비교해 봄으로써,
빛의 흐름과 바람에 따라 변하는 하늘의 순간적인 느낌과
대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그런 느낌을 포착, 화폭에 담아내고자 애썼던
모네의 붓질과 숨결까지도 느껴진다.

모네의 많은 그림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해변과 강가의 밝은 대기를 즐겨 묘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화면에 담겨있는 소재뿐 아니라
햇빛과 공기의 흐름까지 신선한 색채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위 두 그림에서도 그런 느낌을 실감할 수 있는데,
화창한 어느 한 낮과 해질 무렵 노을에 물든 포플러 나무의
이 두 푸른 색채감이 신비롭고 놀랍기만 하다.






에프트 강의 굽은 길(Bend in the River Epte)




에프트 강 한 가운데에서 마치 배를 타고 그린 듯한 이 그림이야 말로
햇살 고운 빛의 색채와 진동하는 공기나,
대기의 흐름을 만끽할 수 있는 그림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시각과 청각을 모두 즐겁게 충족시켜주는
음악성 강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위 그림을 살펴보면 사물의 뚜렷한 선이나
색채의 구분으로 윤곽선을 강조한 그림이 아니다.

반면 이 풍경화는 빛의 굴절과
그에 따른 색채의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으로써 포플러 나무는,
바람에 잘 흔들리는 잎과, 나무 아래 풀,
그리고 미미하게 진동하는 수면까지 바람과 하나가 되어 있다.

인상주의 그룹이 해체되자
모네는 파리를 떠나 지베르니에 정착하였고,
1890년부터 동일한 대상이 다른 광선 조건에서
어떻게 변화하며 어떻게 달라 보이는지 탐구하며
지속적으로 작품을 제작하였던 모네의 포플러 연작을 감상 해 보았다.

당시의 모네를 포함한 인상주의 화가들은
단조로운 기법과 사실적인 훈련에서 벗어나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일상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화실을 벗어나 야외에서 펼쳐지는 풍경의 빛, 색채,
그리고 대기를 포착하고자 노력하였다.

위 모네의 포플러 연작에서
그런 인상주의 특징과 그 결정체를 만끽할 수 있다
그러므로 빛의 마술에 걸려 한평생 빛의 변화만을 찾아다녔고
그런 풍경을 표현하고자 애썼던 모네를,
인상주의의 진정한 창시자라 평가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많은 비평가들이 그를 '빛의 화가'나
'빛의 마술사'라고 찬사하는 이유일 것이다.이 시기에 제작되어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는 포플러 관련 작품들은 전부 20여점 정도이다.
그러나 여기 소개하지 못한 다른 포플러 그림들도 무척 아름다우며
모두 인상주의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 1874 카푸시뉴(Capucines)에서 첫번째 그룹 전시회를 가졌을 때,
한 비평가가 그의 작품 가운데 하나인
"인상 : 해돋이(Impression-sunrise)"를 보고, 인상주의 그룹으로 분류,
이 때부터 '인상파'란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바로 아래, 이 그림이다.



Impression-sunrise (1872, oil on canvas)





음악은,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violin-정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