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방~

무릎도 아프고 병원 다니기 바빠 그냥 팽개쳐 둔 불꺼진 우리 5기 방이 너무 쓸쓸하네.


아프니 어쩌니 해도 밭을 잡초무성하게 놔둘수가 없어서 올해도 또 하게 됬다.

우리 후배도 밭 누가 가져가버렸음 좋겠다 하더니 ~ ㅎ

힘들긴 하지만 이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던가~


오잇대를 동네 할배한테 막걸리값주고 세워 놓았다.

 가뭄에도 물 열심히 주니 맬 열댓개씩 딴다.

오이지도 담그고 오이 피클도 담그고 만나는 친구도 퍼주고 너무 좋아하니 좋아서 또 퍼주고~ㅎ


오이며 콩이며 어찌 그리 지살궁리를 잘하는지~

중간 중간 길게 줄기가 나와서 오잇대를 칭칭 감고 올라간다.


어제는 햇볕이 너무 좋아 가지를 두개 말려봤다.

요건 겨울에 들깨가루 넣고 볶아먹음 꿀맛이다.


호랑이 콩을 넣어 밥을 하고 늙은 오이는 무치고 가지는 튀겨서 간장쏘스에 살짝 버무리고 꽈리고추는 멸치랑 볶고~

오늘 점심 메뉴~


얘들아~

무심하게 세월 잘도 가지?

심심한데 눈이라도 시원하게 구경들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