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는 스님께 행자 하나를 들이라 했더니

 

지옥 하나를 더 두는 거라며 마다하신다

 

석가도 자신의 자식이 수행에 장애가 된다며

 

아들 이름을 아예 `장애`라고 짓지 않았던가

 

우리 어머니는 또  어떻게 말씀하셨나

 

인생이 안 풀려 술 취한 아버지와 싸울 때마다

 

"자식이 원수여! 원수여!" 소리치지 않으셨던가

 

밖에 애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도

 

중소기업 하나를 경영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누구를 들이고 둔다는 것이 그럴 것 같다

 

오늘 저녁에 덜되 먹은 후배놈 하나가

 

처자식이 걸림돌이라고 푸념하며 돌아갔다

 

나는 "못난 놈! 못난 놈!" 훈계하며 술을 사주었다

 

걸림돌이 없다면 인생의 안주도 추억도 빈약하고

 

나도 이미 저 아래로 떠내려가고 말았을 것이다   < 공 광 규>

 

 

 

 

*대한민국의  행복지수가 OECD 국가 중 꼴찌라 한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대로 행복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천년 역사 가운데 지금처럼 잘사는 시대는 없었는데 왜 행복지수가 꼴등이란 말인가

온갖 문제를 죄다  걸림돌로 생각하고 걸림돌에 치여사는 각박한 마음 때문은 아닐런지... 

 

흔히 우리가 버거워하는 걸림돌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표현한 시가 마음에 와 닿는다.

살아가면서 어쩔 수없이 가져야 하는 걸림돌은 몇 개나 될까

그 걸림돌이 있기 때문에 화제도 풍성해지고 추억도 다채로워지고...

이러한 반전이 있기 때문에 인생은 살만한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