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잘 아는 스님께 행자 하나를 들이라 했더니
지옥 하나를 더 두는 거라며 마다하신다
석가도 자신의 자식이 수행에 장애가 된다며
아들 이름을 아예 `장애`라고 짓지 않았던가
우리 어머니는 또 어떻게 말씀하셨나
인생이 안 풀려 술 취한 아버지와 싸울 때마다
"자식이 원수여! 원수여!" 소리치지 않으셨던가
밖에 애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도
중소기업 하나를 경영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누구를 들이고 둔다는 것이 그럴 것 같다
오늘 저녁에 덜되 먹은 후배놈 하나가
처자식이 걸림돌이라고 푸념하며 돌아갔다
나는 "못난 놈! 못난 놈!" 훈계하며 술을 사주었다
걸림돌이 없다면 인생의 안주도 추억도 빈약하고
나도 이미 저 아래로 떠내려가고 말았을 것이다 < 공 광 규>
*대한민국의 행복지수가 OECD 국가 중 꼴찌라 한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대로 행복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천년 역사 가운데 지금처럼 잘사는 시대는 없었는데 왜 행복지수가 꼴등이란 말인가
온갖 문제를 죄다 걸림돌로 생각하고 걸림돌에 치여사는 각박한 마음 때문은 아닐런지...
흔히 우리가 버거워하는 걸림돌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표현한 시가 마음에 와 닿는다.
살아가면서 어쩔 수없이 가져야 하는 걸림돌은 몇 개나 될까
그 걸림돌이 있기 때문에 화제도 풍성해지고 추억도 다채로워지고...
이러한 반전이 있기 때문에 인생은 살만한 건 아닐까
ㅎㅎㅎ 작은 음악회가 명옥이에게도 걸림돌이라니 플룻팀은 어떻겠어.
정말 플룻이 웬수같을 때가 많아
누가 강제로 시킨 것도 아닌데 새로운 걸림돌로 자초한 거지 뭐
그래도 그 걸림돌 때문에 아주 쬐끔씩 향상되는 기미를 느낄 때 많이 기쁘단다.
서정성 있는 시도 좋지만 생활에서 우려내는 이런 시도 참 울림이 있다 그치?
17기가 냉큼 뛰어와서 살짝 읽고 가려고 했는데
너무나 감흥이 크고 이 주말내내 화두로 삼고
걸어다닐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임경선 선배님~
하늘이 화창한 봄날에도
웬지 맘이 훵하니 시려지는 때가 바로 조금전이었는데요.
선배님께서 올리신 글을 읽으며
깊은 생각에 젖어 가슴가득 담다보니 시린 바람이 떠나버리네요...
작년 한국방문시 지명제선배님을 통해
귀하게 주신 시집을 펼칠때 마다 선배님이 떠오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내내 건강하시고요~
?여장을 그대로 두고 한잠 푹 자고 걸림돌을 맞이하니 참 행복한 시간이야
수준을 유지 시켜주는 생각마당을 제공하는 경선의 글이 와 닿는다
걸림돌을 성장의 발판으로 다지고 걸림돌에 치여 넘어져 허우적 거리는 어리석음을 순발력 다하여 밀쳐내는 힘
여행이란 바로 스스로 걸림돌에 부딪쳐 일어나는 지혜를 얻는 생의 맛이야
경선아 고맙다
용어부터 바꿔야겠네요.
우리 앞에 놓여있는 크고 작은 돌들은
딛으라고 있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서는 부정어를 많이 쓰고
부정적 정서가 많이 지배하는 경향이 있는 듯...
좋아서 죽겠다. 더워서 죽겠다. 추워서 죽겠다.
좋아도 미치겠다. 싫어도 미치겠다.
안한다. 못한다.
이런 저런 부정적 수식어를 일상적으로 쓰는 그런 정서지요.
태평양 한복판에 떠 있는
어느 군도의 원주민이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섬이 문명인들의 관광지가 되고
그들의 생활이 안락해지면서
오히려 행복지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아이러니...
내 앞에 있는 존재들에게서
감사를 발견하며
살아가는 행복한 삶이 되길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길...
맞아요.
역시!!!!!!!
걸림돌이 아니고 디딤돌이군요.
근데 요건 결과를 볼 때 그런 거고 일단 처음에 맞이 할 때는 걸림돌의 느낌이 크니까요.
역경을 이겨야 더 근사하듯 디딤돌보다는 걸림돌을 물리쳐야 더 보람이 있을지도. ㅎㅎㅎㅎㅎㅎㅎ
경선아.
내 컴에서는 맨 처음 사진인지 그림인지 암튼 배꼽으로 나와요.
그리고 뇌의 전족 이라는 단어에서 전족이란 게 어떤 글자니?
내가 아는 유일한 전족은 중국여자들이 어릴 적 발을 못자라게 묶어두는 것 뿐이라서리......ㅎㅎㅎ
클났다.
오늘 화림이 오는 날인데 불 다꺼졌으니 으째야쓰까이~~~~~~~~~~~~~~~~~~~
풀룻 연습들은 잘들 하고 계신감요?
ㅎㅎ 명옥아~
나 들어와보니 불 다 켜져 있던데?
어제 왔는데 잠 좀 자고 이제 들어왔어.
경선아~
글 올리느라 애썼어.
걸림돌이 있어야 겸손해지는거 아니겠니?
거침없이 잘 나가는 사람들 보면 어쩔수 없이 거만해지더라.
따로 제목 뽑고 쓰지 않고 그냥 여기에 시 올리련다.
시 하면 뭔가 서정성이 듬뿍 들어가고 리얼리티와 상관없이 아름다움만 추구해야 된다는 생각도 편견이겠지?
이런 시 한번 음미해 보셔들.
집중호우
우리 집 1층, 아파트 알루미늄 새시 유리문 밖 스테인리스 난간 사이로
하단의 무궁화나무,대추나무,살구나무가
쾌속선에서 바라보는 격랑의 파도 같다 그러다가
꼭 잠수함 같다
--여성들에게는 정성이 많은 것 같은데
그런 정성엔 福이 滿堂해야 한다
너무 큰 돈이 오가면
정성은 없다
정성은
가난의 육체언어인 것이다
그러므로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는
정성스러운 자는 복이 있나니일 뿐인 것이다
가난은 이미
경제학적 용어가 아니기에
靈性을 띤다
그래서
이 정한수의 범람은
感天인 것이다
정성이 없는 영혼은
惡鬼인 것일 뿐이니
가난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神 사이에
지평선과 수평선을 놓아준다
너무 富裕한 사람은
密着되고 密閉되어
답답하다
그러니 가난할 줄 아는 能力은
至福이며
人類의
등대와 북극성인 것이다
너무 부유한 자는
아둔하여 변질된 뇌의 소유자들
정말 害로운 자들이다
너무 많이 소유를 했기에 죄책감이 없는 자는
산을 허문다
그러한 생각을 하는 중에
그리고 또 순간
하늘이 찢어지게 새파랗고
또 개울물은 맑고 참 힘차다 <김 영 승>
참 이상도 해라
멀리 하려먼 더 가깝게 되는 놀음
놀음에는 고저 놀아나야 유희가 되는가
여행길
햇살 속에 바퀴가 있다
햇살이 있는 곳은 어디든 길이다
나는 그것을 인도에 와서 알았다
해골을 뜯어먹고 산 탓인지
까마귀들이 친인척처럼 달려들었다
매케한 연기와 연기(緣起)의 카오스를
심해어처럼 꿰어 다녔다
여기서 내가 할 일은 오직 길을 잃는 일뿐이다
나는 홀로 유파(流派)이다
길 하나를 만들며 맨발로 걷고 또 걷는다
죽은 아내가 그리워 무굴의 왕이 지었다는
찬란한 보석 무덤을 향해 자무나 강가로 떠나는 날
나는 홀연 차에서 내렸다
이번 생이 아니면 다음 생이라도
사랑하는 이를 만나면 그때 함께 가리라
내 몸에도 바퀴가 있으니
시공을 넘어 무한에 닿으리라
사랑이여,그때 나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을 다만 모를 뿐이다<문 정 희>
난 경선이가 쓴거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읽다 보니 아니네요.
"걸림돌이 없다면 인생의 안주도 추억도 빈약하고
나도 이미 저 아래로 떠내려가고 말았을 것이다 "
말하자면 요 문구가 결론이란 말이지?
나이가 드니 흐린 날은 힘들어졌어. 웃겨요.
옛날 할머니가 하시던 거 하나하나 흉내내고 있쟎아?
이런 날 작은 음악회 준비가 걸림돌인지 희망인지 웬수인지 암튼
늘어지는 나자신을 추스리게 하고 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