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2일 첫날.은날

 

가슴이 떨릴 때 한군데 라도 더가려고 또 일벌린다.

 

근데.......

어찌 된건지 가슴에 아무 감각이 없다 .emoticon

 

06시30분에 공항에서 친구 두명을 만난다.

갸들은 지들 이름을 말하지 말라고 했다

부르라고 맹근 이름을 왜 못부르게 하는지....

 

둘이 성이 같으니 뒷글짜만 쓰겠다.

선,숙 ㅎㅎㅎㅎ

요것들아 ~!

요러믄 좀 낫냐?

 

09시10분 인천공항을 떠난다.

쪼금 두근거린다.

11박12일의 대 장정이다.

더 나이 먹기전에 긴 여행을 하는것이다.

 

비행기는 만석이다.

다리와 온몸이 꼬인다.

나의 인생의 목표는 세계일주가 아닌가?

까이꺼 쯤이야....

 

삶의 축적된 찌꺼기를 덜어내고 새로운 삶의 자양분을 채우러

군둥내나는 묵은지 같은  친구들과 함께 떠난다.

 

암스테르담에서 잠깐 쉬고 마드리드로 향한다.

마드리드 거리를 대하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P1040131.JPG

 

시차가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3일,둘쨋날,비가 부슬부슬 온 날

 

새날이 오기도 전에 3시간 자고 깨었다.

비행기에서 간식으로 나누어 준 삼각김밥을 북어국에

펄펄 끓여 훌훌 마시고 믹스커피까지 들이켰다.

 

새벽4시 까지 혼자 먹고,궁시렁대고,

가방싸고, 뒤지고, 부시럭, 와시럭대니 룸메가 할수없이 일어난다.

국내선 편으로 일찌거니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다른 일행들은 기내가방 속에 있는 반찬들 모두 뺐겼다

좌우당간 머리가 나쁘믄 수족이 고생한다더니 괜시리 지들끼리 투덜댄다.

앞에 아지매가 가방에 고추장갖고 싱갱이 하는것을 보고 ㅉㅉ 했는데

나중에 뱅기안에서 내가방을 열어보니 넣어진줄도 모르는 죽통이 있었다. 

그들 땀시 내죽통은 기냥 통과한것이다.ㅋ

 

1시간 30분 걸렸으니 제주도 보다 멀다.

 

람블라스 거리,카사밀라,가우디의 성가족성당.

가우디 설계의 구엘공원등을 보았다.

과연 스페인이 자랑할만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가족성당은 지금도 계속 짓는중이다.

입이 떡 벌어진다.

 

비가 오니 날씨가 추워 모두 오들오들 떤다.

난 겨울 캐쉬미어 쟈켓을 입고 윈드 쟈켓에 털모자까지

걸쳐 하나도 안추웠다.

나만 빼놓고 신발들도 모두 젖었다.

ㅎ 발목까지 오는 방수화를 신었으니께....emoticon

 

 

 

 

P1040161.JPG P1040154.JPG

 

4일,셋쨋날.뭉게구름이 많은날.

 

밤에 설렁했다.

우리들은 각자 갖고 온 전기장판 덕분에 뜨뜻하게 잘자고

일어난 다음 장판위에 덜 마른 빨래를 말리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쌔벽같이  밥을 한다.

경기미에 멱국을 끓인다.

룸메가 부시럭 댄다고 구박하더니

밥 한숟가락에 미소가 번진다.

 

이제야 정신이 좀 난다.

오늘부터 장장 버스투어다.

딴 것보다 화장실이 문제다.

커피도 제대로 못마시고 떠난다.

 

오늘부터 운전기사는 끝날 때 까지 같이 한다.

선글라스도 오늘 첨쓴다.

근디~emoticon

무지기 잘생긴 28살 짜리 포르투 기사가 탄다.

검은 양복정장에 흰 와이셔츠가 끝내주는

쥑이게 잘생긴 ㄴ 이다.

이게 웬 떡이여? 흐흐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고 키도 크고

선글라스 쓴 모습이 영화배우 저리가라다.

 

버스도 45인승으로 무지 좋다.

 

현지 한국 가이더도 끝까지 같이 한단다.

우리 일행은 남자 세분까지 합쳐 28명으로 55세에서 70세까지 이다.

작년 북유럽,   반이 아저씨 일때 같이

시끌시끌 하지 않고 조용하고 재미있게 생겼다.

작년엔 아저씨들이 묻지마 관광으로 착각했는지

부어라 마셔라 하는 통에 시끄러웠다.

막내가 두루두루 언니,언니 해대니 분위기가 아주 좋다.

 

산은 거의 돌산이다.

우리나라 월출산같이 우람하진 않지만 잔잔한 돌에

낮으막한 곳엔 올리브...올리브....올리브..들이다

 

오렌지와 빠예야가 유명한 곳 발센시아 레이니 광장과 구시가지를 관광후

지중해의 항구도시 알리칸테로 들어선다.

번갯불에 콩 뽂아 먹은 듯 뭘 봤는지 모르것다.

 

P1040175.JPG P1040179.JPG

 

기온은 15도 인데 공기가  맑아 그런지 햇살이 있을 땐 따뜻한데

해가 지면 캐쉬미어를 벗을 수 가 없다.

거기다가 차 안은 에어컨을 틀어 놓으니 모두 웅크리고 잠든다

여기저기서 기침들을 시작한다.

난 곰새끼마냥 껴입고 다니면서

감기 안들려고 기를 쓴다.

내 룸메 이도 드디어 내복 정장을 시작한다.ㅋ

 

5일. 넷쨋날.청명한날.

 

컨디션이 조금씩 좋아짐을 느낀다.

적응이 되는가보다.

스페인의 정열적인  노래와 가이드의 이어지는 설명을

자장가로 들으며 달린다.케세라 세라....emoticon

 

길가에 오렌지 나무.

고속도로 사이의 큰 야자나무만 한 핑크색 유도화.

지중해가 흐린 빗속에서 잿색으로 변하더니

해가 점점 퍼지며 맑아지며 파란색으로 변한다.

 

저기 먼곳 산위 엔 눈이 쌓여있다.

만년설은 아니다.

날씨는 우리나라 4월 날씨.

비로소 여행하는 기쁨이 솟는다.

 

서양속의 동양,기독교속의 회교 코르도바로 이동한다.

 

카톨릭과 이슬람문화가 혼합된 이슬람 사원인 메스키타 회교사원.

유대인의 집단 거주지인 유대인거리,꽃길관광

 

P1040182.JPG P1040185.JPG

 

아랍의 향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그라나다로 이동한다.

 

6일 다섯쨋날.구름낀 날.

 

이름만 이쁜 도시이지 호텔은 꽝이다.

 

물도 냄새가 나고 안 좋다. 

호텔이나 식당에서 생수 사먹는 걸 끓여보면 뭔가 둥둥뜬다.

안 보이지만 석회가루가 보이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생수를 끓이면 아무것도 안뜬다.

그만큼 우리물이 좋은것 이다.

 

이미 여행비에 식사시 물값은 내졌기 때문에 나혼자 먹는물은 안 사먹으려고

생수 작은병 10병과,

혹시 탈진이라도 하면 마시려고 스포츠 이온 음료 3병과,

배탈나면 마시려고 집에서 담근 매실엑기스 1병 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 갔다.

덕분에 가방이 터질 것 같이 빵빵했다 .emoticon

 

그라나다의 상징이자 아랍양식으로 건축 된 이슬람 문화의

최고걸작 븕은성 알브라함궁전.

헤네랄리페 정원,

아랍인들의 마을인 알바이신지역 관광.

 

P1040211.JPG P1040218.JPG

 

P1040222.JPG P1040208.JPG

 

안달루시아 대표적인 새하얀 도시 미하스로 간다.

아름다운 흰벽이 이어져 <하얀마을>이라 불리는 미하스 전망대에 올라 아름답고 푸른

지증해 전경을 감상한다.

 

P1040265.JPG P1040190.JPG

 

아프리카 대륙의 관문인 타리파로 이동한다.

버스 채 훼리로 아프리카 북부 항구도시 모로코탕헤르로 향한다.

 

P1040270.JPG

 

배안에서 입국신고 하다가 아프리카에 40분만에 도착 해 버렸다.

바로 윗 사진이 지브롤터 해협, 훼리에서 바라본 아프리카

북부도시 모로코탕헤르이다.

 

이곳에 오기 전 현지 가이더가 바퀴벌레도 있고 모기도 있다고

엄포를 줘서 내심 긴장했지만 카페트가 전체 깔려있어 찝찝,

그러나  바퀴벌레등은 안보인다.

 

7일,여섯쨋날,흐린날

 

이곳이 아프리카 모로코 다.

이들은 여름도 긴옷.6월까지 겨울옷을 입는다 한다.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편서풍 지대 란다.

양쪽엔 끝없이 펼쳐진 밀밭.

고속도로 사잇길에 만개한 꽃들....

그리고 이름 모를 나무,나무,나무들.....

모로코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살아 있는 중세도시 패스로 간다.

 

세계 최대의 미로인 메디나.

넘쳐나는 사람들과 걸인들과 상인들과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진정한 낯선곳의 정취가 참 좋다.

냄새나는 가죽공장.

그곳에서 손으로 일일이 천연염색하는 노동자들....

소매치기.주정꾼,악쓰는 어린애들.

 

P1040273.JPG P1040272.JPG

 

금빛의 문이 있는 호화롭고 장대한 왕궁

한바퀴 돌아오니 전쟁터에 있다 온것 같다.

 

모로코의 수도 리바트로 이동한다.

핫산탑,모하메드 5세의 묘등을 보고

 

P1040291.JPG P1040280.JPG

 

최대 상업 도시인 그이름도 유명한 카사블랑카로 이동한다

 

8일 일곱쨋날. 하늘이 높은날.

 

지중해에서 뜨는 해를 맞이한다.

 

P1040181.JPG

 

06:45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일출을 본다.

오늘은 어버이 날이다.

그리워 할 수 있는 엄마가 계셔서 행복한 날이다.

 

P1040281.JPG P1040278.JPG

 

영화의 한장면 같은 거리를 기대했지만 그저 그렇다.

모하메드5세 광장.핫산,스크등을 보고

북아프리카의 관문인 탕헤르로 이동하여 훼리를 탄다.

 

타기전에 차량 검사가 대단하다.

차밑에 모로코 애들이 달라 붙어 월경하는 일이 있다 한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스페인으로 입국하려 한단다.

불쌍한 민족들이다.

 

스페인세빌리야의 이발사로 유명한

세비야로 간다.

 

9일 여덟쨋날. 맑은날.

 

투우의 고장 스페인 세비야로 다시 돌아왔다.

이곳이 포르투갈로  넘어 가는 길목인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38도선.

세계3대 성당중의 하나이며 스페인 최대 성당인 세비야 대성당.

12세기말 이슬람 교도들이 세운 하랄다탑.

마리아 루시아 공원.

황금의 탑.스페인 공원 관광.

 

P1040335.JPG P1040298.JPG

 

 소매치기가 많다고 하여 가방을 끌어 안고 다닌다.

 

단테는 평생 베아뜨리체를 가슴에 안고 살았다는데

난 평생 여권가방을 끌어 안고 세계를 누비고 다녔으면 좋겠다emoticonemoticon

 

포르투갈로    들어선다.

 

그곳엔 국경도 따로 없다.

신문엔 스페인보다 포르투갈은 힘들다고 했는데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이나 비스므리 하다.

 

포르투갈의 첫인상은 참 아름답다.

구름이 지나가면 1분간 소나기가 오고 휴게소 커피향이 끝내준다.

 

평야지대이며 고속도로 좌우의 나무들 까지 평화롭고 온화한 느낌이다.

 

 수도인 리스본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로 현지식을 먹었다.

그날이 국내 축구리그의 결승이란다.

거리에 차도 없다.

그 음식점에서 난리가 났다.

그들은 들어서는 우리를 보고 희안한 듯 귀경하고

우리는 ㅇㅊㅈㄹ 하는 그들을 보고 희안한 듯이 귀경한다.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그들끼리 껴안고

맥주들을 부딪히고 밥을 어디로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것도 희안한 귀경이다.

 

아마도 우리가 월드컵 때 지네 나라를 이겨 4강에 들어간 걸 알면 살인이라도 날 기세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제로니모스 수도원.

벨렘탑. 아름다운 프랑스식 정원인 에드아르도 7세공원 .로시우 광장 관광 .

 

P1040349.JPG P1040345.JPG

 

대서양이 내려다 보이는 호텔에 들었다.

짐을 올려다 놓고 모두 대서양으로 나가 산책을 한다.

 

젊은이들이 15도의 날씨에 윈드 써핑들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세계써핑 대회가 열린단다.

 

P1040356.JPG

 

그냥 가만 있어도 추울판에 써핑이라니....

대단한 젊음이다.

 

10일 .아홉쨋날.하늘이 파란날.

 

대서양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호젓하게 우리팀 만 호텔 뷔페를 먹는다.

아주 분위기가 끝내준다.

 

P1040358.JPG

 

유럽최 서단이며 포르투갈 땅끝마을 인 까보다로까로 간다.

가는 길에 계속 왼쪽으로 대서양을 끼고 꼬불꼬불 올라간다.

좁은길을 올라가는 기사가 참 고맙다.

 

해안 절벽위에서 대서양을 관망한다.

 

P1040359.JPG P1040365.JPG

 

현대의 2대 성지로 불리는 파티마로 향한다.

1917년 성모마리아 발현을 기념한 예배당이다.

네오 클래식 양식의 성당에서 예배도 드리고

밤에 하는 촛불기도회에도 참석했다.

 

P1040386.JPG P1040419.JPG

 

난 저녁마다 늦게 까지 댕기는데 지쳤는지 좀 힘들었다.

몸살날까 봐 꼼짝않고 장판깔고 초저녁부터 쉬었다.

 

11일, 열흘쨋날, 계속 좋은날

 

대학의 도시 살라망카로 이동한다.

 

P1040352.JPG P1040453.JPG

 

콜럼버스다녔다는 학교다.

16세기에 건립된 고딕양식의 대성당.로마시대의 다리와 극장을

보고 마드리드로 이동한다.

 

복잡한 마드리드 시내에선 왕궁 지하 주차장이 인상적이다.

100년전에 앞으로의 교통을 생각해 만든 지하주차장이

참 요긴하게 쓰인다.

 

 12일.열하루쨋날.흐린날

 

마드리드에서 한시간 거리인 세계문화유산 도시이자

중세풍의 천년의 고도 톨레도로 이동한다.

 

스페인 카톨릭의 본산이며 화려하면서도 장엄한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톨레도 대성당

.

P1040422.JPG P1040455.JPG

 

엘 그레코의 집,엘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등의 명화가

소장되어 있는 유명한 산토토메 교회를 보고.

 

스페인 회화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으로 이동.

엄격히 입장을 규제하고 잘관리하는 그들이 부럽다.

고야의 성화가 눈에 아른거린다.

그곳은 사진을 절대 못 찍게 한다.

 

마드리드의 중심지 프에르타 델 솔,펠리페 3세가

1619년에 완성한 마요르 광장, 세르반데스 기념상을

끝으로 우리는 오후 4시30분에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했다.

 

화산재소리는 들었지만 우리는 별로 걱정 안했다.

까이꺼 덤으로 며칠 더있어두 어쩌랴 싶었다.

 

게이트에서 대한항공 기장과 스튜어디스들을 봤을때

정말로 그들이 반가웠다.

 

13일, 열이틀쨋날, 맑은날

 

뱅기가 롤링이 심해도 내 나라 뱅기를 탔으니 집에 갈 것이고

12시간 동안 식식자고 식식먹고 했더니 인천공항 이다.

 

산 좋고 물 맑은 우리나라다.

고저 남의 집을 가 봐야 내 집이 좋듯이 인천대교를 지나 우리집에 오는길이

얼마나 멋있고 아름다운지......

 

당분간 끌어 안고 댕기던 여권가방은 깊숙히 넣어둬야 겠다 

 

졸필이나마 심심한 5기방이 재미있어졌으면 좋겠고

그간 늘 눈동자같이 지켜주신 그분께 감사드린다.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