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외 손녀딸이 둘이 있다.

큰애는 초등 3학년인데 예은이고 둘째는 유치원 다니는 예준이다.

큰애는 어릴때부터 "공주는 싫어"하면서 치마는 절대로 안입고 옷도 분홍은 질색~ 푸른 계통의 것만 입고 바지만 고집한다.

놀이도 축구, 야구, 농구 만 좋아하고 어릴때도 칼싸움~ 영화도 로봇이 나오고 뭔가 와장창 난리치는걸 좋아한다.

내가 일주일에 한번 봐주러 갔을때도 가기만 하면 딱지치기 하자~ 축구하자 칼싸움 하자고 졸라댄다.

공부좀 시키려고 하면 "할머니는 좋겠다~ 학생이 아니라서~" 하면서 아주 부럽다는 표정을 짓는다.

어릴때부터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김병지 축구단"에 몇년 다녔었는데 가끔 어린이 축구 시합을 해서 가보면 여자애는 예은이 하나 ~

남자애들과 겨루어도 골의 반 이상은 예은이가 넣는다.

당연히 신기한 여자애로 소문이 나있다.

 

2학년때는 반 간부를 뽑는 선거를 했는데 예은이는 태권도 복을 입고 갔다.

태권도도 검은띠라나 뭐라나~

"여러분이 나를 뽑아주시면 태권도로 여러분을 보호하겠다."하면서 시범을 보여서 부반장으로 뽑혔다.

회장된애는 "여러분이 나를 뽑아주시면 여러분의 간식을 책임지겠다" 고 했다 한다.

간식이 태권도를 이겼다 ㅋㅋ

 

작은애 예준이는 천상 여자다.

공주옷만 좋아하고 발레를 배운다.

화장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집에 오자마자 화장대 부터 살핀다.

메니큐어 바르는걸 좋아하고 까끔 눈위에 보라색 아이세도우를 바르고 싶어한다.

옷도 분홍색의 샤링이 많이 들어간  드레스를 좋아한다.

조용한 성품이라 가끔 가만히 앉아서 동화책을 머리를 끄덕이며 읽는다.

어쩜 저리도 판이하게 다르게 낳았을까? 신기할 정도다.

 

어제 우리 딸한테 전화가 왔다.

아무래도 공부는 아닌것 같아서 특기를 살려주기로 예은 아빠를 설득시켰는데 초등학교부터 훈련시키는 축구 학교로 전학을 시키기로 했다는 것이다.

내가 "잘 생각했어~ 공부는 아닌것 같아~ 특기를 살려줘" 했더니 그러지 않아도 결정하고 나서는 예은이 후원회를 결성했단다.

회장은 김자 X자  X자 라고 해서 들어보니 자기 시아버님 성함이다.ㅎㅎ

엄마는 부회장을 맡으란다.

부회장은 주로 발싸이즈에 맞춰 축구화를 대주는 역할이란다.

음식솜씨 좋은 이모한테 전화해서 뭐 하나 맡으라고 했더니 별식 담당을 하겠다고 했단다.

 

반강제로 부회장직을 맡았지만 우리 예은이가 자기의 기량을 맘껏 펼치고 나아가서 국가를 위해서 뛸수 있음 좋겠다.

 

                     ~ 얘들아~ 너희들이 잘 안들어오길래 나도 쉬다가 몇자 써봤어.

                        손주들 얘기 재밌는 얘기 있음 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