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후에 약속이 있었었다. (과거 완료형)
그랬었는데 그 약속이,  
그것도 며칠전부터 가슴 두근거리는 ‘미지의 만남’  약속이었는데  
그 만남이 목요일로 연기되었다.
들떴던 마음을 갈아앉혀놓을 수 있는 방법은
다른 두근거림으로 잠재우는 것이 제일 좋을것 같았다.

‘벙개’ 를 음모해보기로 맘먹다.
우리의  <총...동창회장님> 께 시간사정을 여쭈옵자니
어!  웬일!   저녁이라면 된단다.
아!  그러시나이까?
분주다망하신 강여사께 여쭈니  또 웬일!   수요일 저녁은 OK 란다.
그 날은 장소주인,   아지트 마담도 OK 한 날이다.

일이 되려면 이렇게 되는 것이여.
척척.  일사천리로 약속이 이루어져서 만 24 시간이 지나기전에
양지머리 사태 곰국도 다 익었고
막강한 제 4의 7 인조도 결성되었다.

우리 3 동은 으례 그러려니 짐작은 했지만 숫적으로 팍 열세다.
믿느니 그저 < 총.....동창회장님> 의  커다란 직함 하나.

그거이 그저 이름만 큰 것은 아니더구만.
나 살다 생전 첨 사열이란 것을 다 받아 봤구만.
총동창회장님 덕분에.    흐………. 감격.

“추운 날씨에 바쁜 일과도 접고 인천으로부터 와 준
박주해씨,  유명선씨,  전영희씨.    정말 반가웠습니다.
초면임이 분명한데 절대 초면같지가 않았어요.
여기 홈피에서 늘 만나와서 그렇다는거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인옥씨가 수일내로 여행을 떠나고 나도 2 월초순쯤엔 가야하니까
이번주가 아니면 어쩌면 서로 시간이 어긋나서
우리들이 영영 만나지지가 않을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에
“후다닥”  벙개를 쳐봤더니 되더구마.

대 (큰대자. 나는 한자를 칠줄 몰라서리)  인옥씨가 존재하는 한
되지 않는 일은 존재치 않으리라.  
존재치 못하리라.

그래서 3 회의 박광선 강동희 조영희 와 11 회의 전영희가
막강 10 회의 이인옥 이인실 김정원 박주해 유명선 제씨들과 더불어
빛나는 하루저녁을 함께 했다는거 아닙니까?

우리끼리 잘 놀고 와서 자꾸 “너무 좋았다” 라고 하면
남들이 슬퍼질지 몰라서 이만 그치지만……..
한마디는 해야할 거 같군요.

인일이라는 곳을 고향으로 하는 사람들은
처음 만나도
언제 만나도
아니  만나지 않더라도
자동적으로 잘  “통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이건 불변의 사실인거 같애요.

“그래 잘 통하였느냐?”  고 누군가가 물으신다면
“예이, 엄청 잘 통하였사옵니다.”  라고 우리는 대답하겠습니다.  (x2)(x2)(x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