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휴가날 오후에는 성당 세군데를 돌았다.

먼저  홍콩공원 옆 푸른 색칠한 조셉성당엘 갔다.  
이 성당은   필리핀 사람들의 성당이라고 한다.    
여기서 토요일 오후 네시에 한국사람들  미사가 있다고 한다.   남의 성당을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란다.
이 정보는 비행기에서 내 옆좌석에 앉았던 젊은 한국부인에게서 들었었다.

미사중에 둘러보니 그 젊은 부인도 있었다.   미사 마치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조셉성당은 집에서 가까워 걸어갔었고 그 다음에는 버스타고 한 정거장 가서 주교좌 성당엘 가 보았다.
웅장한 고딕식 석조건물로 좀 어두웠다.  마치 스페인 성당같은 기분이 들었다.
미사는 시간이 아니어서 없었고 그냥 들어가 성체조배만 했다.

이 성당은 제단이 성당 한 가운데에 있었다.  
신자석이 동서남북으로 배열되어 있다.
브라질에도 이런 식으로 배치된 성당이 있다.

거기서 다시 걸어서 요한성당 (st.John )  엘 갔다.
이 성당은 시내 중심부에 더 가까운데  색유리창문이 있어서그런지 매우 정다워보였다.
좌석마다 빨간표지의 성경책 (..이겠지…)  이 한권씩 질서정연하게 놓여있었다.
장궤틀에도 빨간 우단방석이 깔려있었다.

요한성당에서 집까지도 걸어갈만한 거리였지만 오르막길인지라 버스를 타고 돌아갔다.

신심도 별로인 주제에 그래도 성당에만 갔다오면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