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어느 포구에 갔다.

횟집 등 음식점에서 호객행위가 대단하다.

자기 가게로 손님들을 불러 들이느라고 차가 도착하면 빠르게 달려와서 친절하게 손짓한다.

우리 일행은 늘 가던 식당이 있어서 호객도 안하는 그 집으로 들어갔다.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나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왜 손님을 불러들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뭐라뭐라" 대답했다.

그것을 본 우리 딸이 나에게 하는 말: "엄마! 그게 꼭 필요한 말이야?" 

나의 말: "사람 사는 게 다 그런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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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딸이 원룸을 얻어서 살고 있는데 어느날 복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궁금해서 나가보니 앞 방에 대학생의 부모인듯한 부부가  이삿짐을 나르느라고 분주하다.

그의 어머니인 듯한 부인에게 "몇학년이에요?  여자에요?"      

그 부인은 아주 귀찮다는 듯이 알아들을 수도 없는 작은 소리로 뭐라고 대답했다.

그것을 본 우리 딸: "우리 엄마 또 모르는사람에게 말걸어서 망신 당했네"

 

  왜 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싶을까?  꼭 필요하지 않은 말을 할까? 

그래도 나는 좀 낫다. 어떨 때 사람들을 보면 묻지도 않은 말을 혼자서 대답하는 사람들도 많다.

혼자서 자식 얘기도 하고, 사는 일상적인 얘기도 한다. 듣고 함께 대화하자는 듯이....

그럴 때는 나도 건성으로 몇마디  거들고 말지만

"누가 물어봤나?  묻지도 않은 얘기를 혼자서 저렇에 말하고 있을까? "라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왜 나이가 들면 쓸데없는 말을 하게 될까? 외로워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