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나다니지 않고 들어앉아 있다보니 별별 생각을 다 하게 된다.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이나  친척들을 만나고 난 후  어떤 때는 참으로 행복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어서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머물어지는 때가 있고, 어떤 때는 피곤해서 심지어는 괜히 만났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성격이 극내향적인 나는 특히 별로 친밀하지  많은 인원수와 만날 때는 힘들다. 마음이 통하는 아주 친한 사람들 2명에서 4명 정도의 사람들과 만나서 수다를 떨면 마음이 훈훈하다.

  그래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나 좋은 일만 할 수는 없으니 꾹 참고 모임에 나가야만 할 때가 많다.

 왜 그렇게 만남이 힘들까?를 곰곰히 생각해 봤다. 역시 공감과 공유의 문제인 것 같다. 자주 만나거나 함께 한 시간이 많으면 즉 공유한 경험이 많으면  공통된 이야기 거리가 많지만 아주 가끔 만나면 화제가 끊어진다.  과거에 공유한 경험이 많으면 과거 얘기만 해도 아련한 추억에 빠져서 마음이 훈훈하다. 그래서 여고 동창이 좋은가 보다. 또한 공감이 잘 되는 사람과 만나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헤어져도 또 만나고 싶다. 남의 이야기가 지루하고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것은 공감이 안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요즘 거의 외출 안하고 칩거를 하고 있으니까 마음이 평온하고 정신도 가다듬어져서 수도원이나 암자에서 생활하는 수도자들의 마음이 평온한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러나 수도자같이 아무도 안 만나고  살 수는 없고 남과 섞여서 살아야 하니 "밖에서는 어떤 비, 바람, 벼락이 쳐도 마음 안에서는 호수같이 잔잔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 지금 나는 신앙과 명상과 심리적 방법을 동원해서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