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하 수상하여 며칠 심사 심란하던차

그래도 밝은 정신 맑은마음을 가진 친구와 더불어 이런 세상 이젠 좀 지겹지 않냐

서로가  위로도하고 하소연도 하고 분통도 터트리면서

아침 일찍 전화통화 하던중이였지요....  살짝  안방문 닫고 있어도 " 여 보슈 빨리 좀 나와보슈"

거실 넘어 서재에서 소리치는 이집남자 목소리가  쩌렁쩌렁합니다

그제  손주녀석 데불고  강화풍물시장  방아간에 가서 빻아온 우리 통밀가루로

오늘 아침 댓바람서 부터 누룩을 만들자 합니다

며칠전  인천제고출신 친구들이  부부동반해서 찾아온 모임이 있었지요

물론  집에서 만든 과실주에 약재 가득들어있는 약술에 여행에서 가져온 데킬라주에

거기다  대명포구서 생전처음 만나서 사들인 고래고기,  꽃게무침에 ,  소대창 곱창에

삼년묵은 묵은지 찌게랑  나름 차려놓고 보니 모두가 술안주 더라 그 말입니다

고래고기라 하니 사오긴 사왔지만서도 처음엔 이걸 어쩌나 했읍니다

이곳 대명포구에선 처음 접해보는  물건이고  선주 역시 처음 잡아본 모양이여선지

어찌  먹을거리로 만들지 설명도 못하더란 말이지요.

그런데 우리집양반  무조건 사들여 왔읍니다.  그러니 어쩌겄어요 그냥  붉은죽죽 거무죽죽한

그놈을  돼지수육 만들듯 해보았는데....그랬더니 저 아랫지방 포항쪽에서 먹어본 고래고기보다

이 돌고래고기가 더 연하고 풍미도 있고 쫄깃한것이  제법 맛이 있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그렇게 세계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결사반대해도  돌고래잡이를 하는가봅니다

모두들  처음엔 처음본 안주감에 어색한 모습들이였지만  한명 두명 맛을 보면서

오메가 뜨리 가  가득한  별미란  극찬의 안주로 등극을 했답니다....ㅎㅎㅎ

신이난  주인장은  드디어 권주가 삼아 술 빚는 이야기에 들어갔지요

작년에 집에서 만든 약주가 제대로 빚어지지 않아

 이젠 사다 쓰는 누룩은 쑥으로 제대로 띄우지 않은 명색만 누룩이지

집에서 만들어 멋진 술을 빚겠노라고 호언 장담 까지 하는겁니다.

드디어 오늘 그 호언장담의 첫째번 할일로다가  누룩을 만들어 바깥쪽  마루 천장밑 대들보에

 공들여 보호해서 깨끗하게 키워 잘라온 쑥에다 꾸려서  매달아놓았읍니다.

 

얼마전인가  한  사오년전에  몇십년 해온 주모노릇을   공식적으로 은퇴 한다고 선언을  했었는데

사다먹는 술은 이제 다 치워버리고  약술에 가양주꺼정  만들려 하니

어쩝니까  짐 싸들고 나가지 못할바엔  먼저 선수쳐서  막걸리집 주모로 다시 복귀 하는 수 밖에요

또 압니까 ......이름나서리 나이 칠십에 이 노릇으로 치부를 할지.......

그러다보면  얼마나 바쁘겠어요....이 우리 사랑하는 홈피도 안녕일 수도 있겠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