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가 양산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부터 가고 싶었지만 영 조건이 허락치 않던 차에 은숙이가 부산 경남 지부 모임을 문자의 농장인 소석마을에서 한다는 광고를 보고 어떻게 하면 참석할수 있을까  하다가
식구들의 협조와 친구들의 격려를 받으며 양산행을 시도..
KTX로  부산에 내리니 나를 강력한 자력으로 오게 만드는 은숙이가 마중 나왔고 게다가 김포에서 먼저  내려간
은희까지 있으니 기쁨이 더한다.
부산시청 앞에서  처음 만났지만 항상 만난듯이 친숙한 5회의 유 명옥 후배와 마치 우리의 만남을 위해 새로 장만한것 같은 착각이 되는 은숙이의 차 투싼으로 소석마을 송제 농장에 도착하니 보기 드문 보랏빛의 배롱 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서 우리를 맞이한다
.
바쁜 중에 우리에게 쾌히 시간을 허락한 문자와 반가운 해후를 하고
송제농장에서 준비한 싱싱한 야채와 은숙이가 준비한 맛있는 회와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고,
은숙이의 가르침으로 멋있게 그을려서 칠을 했다는 평상에 앉으니
아래로 큰 잎을 너울 거리는 연꽃 밭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유행가 가사처럼 세월의 강을 거슬러 우리 인생의 밑거름으로 항상 가슴을 펴게 해준
인일의 이름속에 같이했던  여고 시절의 아련한 여러 추억,
그 동안 몰랐던 친구들의 좋은 소식 가슴 아픈 소식을 나누다 보니 저녘 때가 된다.

친구들과 노랑어리연이 예쁘게 피어있는 연못과 어제 새로냈다는 산책길을 돌며 야생 그대로의
각시 원추리 ,비비추 달맞이꽃,나팔꽃,백일홍, 울타리로 해 놓은 것이 너무나 예쁜  작두콩 등등
산위에 있는 동물농장까지 가볍게 한바퀴 돌고 아쉽지만
나는 문자와 가을여행에 대해 지도를 받으려고 남고 친구들을 보냈다

나중에 다시 돌아본 농장은 무척 넓었고 현대식 조경이 아니 옛날 식으로 친근한 분위기여서
정감이 더한다.  문자친구가 자연을 사랑하여 훼손하지 않고 조성하기를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산막이 5동 있지만  다 받으면 관리가 안되고 자연을 많이 훼손시킨다고 2팀만 받고는
동네 민박으로 돌려 보내는 마음까지 아! 문자 친구의 그 큰 뜻을 보며
작아질 데로 작아지는 나의 모습이다.

비가 온다고 걱정을 했지만 날도 정말 좋다고 했는데 친구들이 떠난뒤로 비가 오기 시작 한다.
상쾌할 만큼의 비가 ...
친구가 비 설거지를 하는 동안 숲을 보며 나무들과 네 이름은 무엇일까? 하며 즐거운 대화를 하다.

저녘을 낮에 우리를 위해 준비 했지만 먹을것이 너무많아 미쳐 먹지 못한 오리찜으로 포식을 하고...
잠은 강 건너에 있는 살림집에서 잔다고 한다.

농장이 있는산을 내려와 무슨 이름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 강을 건너 집에 가니 대문이 없다.
의아해 하는 내게 대문이 없어도 된다며 있으면 칠도 해야 하고 별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한다.
대문이 없어 오히려 좋다는 친구 또 감동이다.

환한 아침에 보니 넓은 마당에는 잔디가 심어져 있고
얕은 담장 주위로는 닥나무, 포도나무, 대추나무,화려한 색을 뽐내는 능소화 ,감나무,
또 인천에서는  보이지 않는 종려나무 더덕넝쿨,야생화인 박주가리꽃등
내가 아는 몇가지 나무이름은 또 한번 무참해 진다

경부 고속도로가  앞을 지나고 있지만 동네 풍경은 아주 넉넉해 보이며
집집마다 이름 모를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는 살고 싶은 동네이다.
다시 농장으로 와서 어제 봉오리 였던 연꽃이 피지 않았을까 ?
하고 보니 은숙이가 보름이 지나야 핀다는 말과는 달리 활짝 핀 모습이 아주 아름다운 홍련이다
여기저기 아름다운 꽃 봉오리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밭에 있는 고추며 깻잎이며 살림집에서 따온 포도와 함께 꾸려주며 바쁜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문자는
나를 내원사 계곡을 구경 시켜 주겠다며 안내 하여 주었다.
통도사는 관광코스로 많이 오지만 이곳은 잘 오지 못하는  아름다운 계곡이라며....
계곡은 문자의 말대로 시원하고 아름다웠다. 곳곳에 아름다운 沼와 바위가 이름난 어떤계곡 못지 않게   흩어져 있고

맑은 물이 수량도 풍부하게 흐르고 있다.
양산시에서 오염 될까봐 관광수입원임에도 널리 알리지 않는다고 한다.
맛있는 황토 잉어로 점심을 먹고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경부 고속도로 상에서의 승차
대구로 가는 고속버스를 친구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인천으로 향한다.

우리의 가을 여행을 잘 할수 있게 여러가지 정보와 격려를  해준 문자
맛 있는 약식을 해온 유 명옥 후배
컴맹인 우리들을 열심히 지도하는 은숙
다른 모든 부산 경남의 인일 동문들 잘 지내기를 빌며  아니1회가 계시면 잘 지내시기를 빌며
문자야 정말 고마웠어 말로만이 아닌 진정한 가슴으로
문자네 농장의 규모와 아름다움을 내 재주 로는 표현 되지 않지만
다른 친구들이 많이 방문 할수 있기를  기대하며 서툰 글이나마 올려본다
모임중에 격려전화 해준 리자 언니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