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연서 글 : 한효순 내 대신 마음밭 열어 숨막혀 하는 가슴속 숨은 얘기 몰래몰래 풀어주는 하늘이 있습니다 얼기설기 이어진 멧방석처럼 그렇게 내 던져진 아픔을 대신해 펑펑 울어주는 그런 하늘이 있습니다 버려진 찌꺼기 불러 모아 늘 잿빛에 가려 있다가 가끔은 걸머진 멍에 벗어버리듯 훌훌 털어 버리고 눈부신 쪽빛 얼굴 내밀어 먼 길 그리움 더듬어 오는 구름을 맞아 나래를 달고, 바다 내음 물씬한 바람 소리에 두 귀 모아 파도소리 부르는 그런 하늘이 있습니다 가슴 벅찬 기쁨에도 갈갈이 찢긴 슬픔에도 온 몸을 할퀴고 지나간 절망에도 늘 그 자리에서 두 팔 벌리고 기다리는 그런 하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