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회 - 게시판담당 : 윤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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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연서
글 : 한효순
내 대신
마음밭 열어
숨막혀 하는 가슴속 숨은 얘기
몰래몰래 풀어주는 하늘이 있습니다
얼기설기 이어진 멧방석처럼
그렇게 내 던져진 아픔을 대신해
펑펑 울어주는
그런 하늘이 있습니다
버려진 찌꺼기 불러 모아
늘
잿빛에 가려 있다가
가끔은
걸머진 멍에 벗어버리듯
훌훌 털어 버리고
눈부신 쪽빛 얼굴 내밀어
먼 길
그리움 더듬어 오는 구름을 맞아
나래를 달고,
바다 내음 물씬한 바람 소리에
두 귀 모아
파도소리 부르는
그런 하늘이 있습니다
가슴 벅찬 기쁨에도
갈갈이 찢긴 슬픔에도
온 몸을 할퀴고 지나간 절망에도
늘 그 자리에서
두 팔 벌리고 기다리는
그런
하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