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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풍월당에서 찍었다.비엔나삼총사 중 한 분인 외르크 데무스의 쇼케이스에서...)

 

다들 잘 알다시피~~~

인일의 홈피에는 가장 꾸준하게 활동을 하는 <봄날>이라는 커뮤니티가 있다.

이곳에선  가끔 음악회를 열곤 한다.

 

그런데 얼마 전에 열렸던 음악회에서는 2회의 선배님 중 한 분이

슈베르트의  <방랑자>를 악보없이 훌륭하게 연주를 해 주셨다.

그곳에 참석을 하지 못했지만 동영상으로 보면서 알았고

그 연주를 듣는 순간~~~전율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선배님의 열정에,슈베르트의 아름답고 영롱한 피아노 곡에....

 

 

난 1학년 때~~~~6반이었다.

음악을 가르쳤던 정경애선생님이 담임이었다.

일학년 초입에 깨알같은 악보가 들어있는 시험지를 한 장 나누어 주었는데

그 시험지에는 유명한 클래식 음악의 주제가 적혀 있었다.

(이야기를 해놓고 보니 담임과 상관이 없넹^^ㅎㅎ)

 

지금 그 시험지에서 기억이 나는 것은

비발디의 사계의 <봄>의 1악장의 첫 주제와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의 멜로디와

모차르트의 41번 교향곡인 <주피터>의 주된 선율 정도다.

 

그 한장의 음악의 주제별 메모가 나에겐 크게 다가왔고.

이때부터 음악에 대한 호기심이 내게 발동이 되지 않았나 한다.

그리고 그것은 음악을 들으면서 더욱 더 크게 음악을 익히는데

중요한 기초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음악시간에 악기시험과 가창시험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난~~~잘 했을까?

도무지 구체적인 기억은 없다.......>_<

 

그런데~~~한 반을 한 기억은 없는데

별관 정도에 있던 음악실에서 어떤 한 친구가 피아노를 치고 있는 걸 보게 된다.

물이 흐르듯  피아노를 갖고 노는데

거기서 흘러나오는 선율은 지상의 소리가 아니고

저 천국의 아름다운 소리같이 내겐 느껴졌다.

한참 빠져 들어서 감상을 하고나자 나는 적잖은 충격에 빠져 들었다.

어찌나 좋던지....

 

잘 알지도 못하는 그녀에게 용기를 내어 다가가서 그 음악이 뭐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슈베르트의 즉흥곡이라고 한다.

그 멜로디는 지금도 기억에 선연하다.

충격까지 받았으니.......^_^

 

훝날에 나는 슈베르트의 즉흥곡이 들어있는 피아노곡을 여러 장 사게 된다.

알프레드 브렌델,외르크 데무스,발터 기제킹 등의 연주를.....

그러나 지금도~~

여러 장의 음반을 사게 되어서 들었던 것보다

정경희가 연주했던 그 슈베르트의 즉흥곡만이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슈베르트의 즉흥곡이 여러 곡인데(네 곡으로 알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경희가 쳤던 그 곡만이 나를 아름답게 감싸준다.

 

음악에 있어서 나의 뮤즈였던 정경희!!

얼굴도 하얗고 머리도 노란 친구였던....

천사같이 이뻤다.

너는 어디서 무얼 하니?

비오는 이 아침~~~네가 궁금하구나.

 

어제~~~음악회에 가려고 표를 한 장 예매했다.

전설의 피아니스트인 <라두 루프>의 피아노독주회다.

11월 17일에 하는데  이날의 레파토리는 전곡 모두 슈베르트다!!

즉흥곡 네 곡이 당근 들어있는......

이 피아니스트는 우리나라에 와서 이틀을 연주하는데

다른 한 날은 베토벤 소나타이다.

나는 고민을 하다가 슈베르트를...

그날의 연주는 어떨 지...자못 기대가 크다!!

 

이 음악회는 정경희가 들려 준 슈베르트 때문에 산 것이다.

그때의 충격적인 감흥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