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삼청동에 있는 수제비 집 앞에서 우연히 윤현진을 만난 것이 이 일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였다.
그애가 홈피에 들어가 보라고 했거든.

우리 학교 홈피 있어?
얘는~  올해가 30주년이잖아.
그런 것도 있나?

그게 1월의 일이었을 거야.

그리고 가슴 설레며 만났던 강원도 둔내에서의 첫 만남.

우와 무지 재밌네~~ 어!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네~

그리고 무슨 식당이었지?
거기서 첫 반창회 참가.
들어가는데 지배인이 몇 반이시죠? 하는데 쿡 하고 웃음이 났어.


그리고 들어가 본 홈피에는 온통 김연옥 김연옥이었어.
김연옥?
책꽂이에 아직도 살아 있는(이사 오면서 무지하게 많은 책을 버렸는데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앨범을 찾아 보았지.

아 얘였구나! 그 착해 보였던 그 아이.
한 번도 같은 반은 안한 것 같은데, 게다가 초등학교 동창이네~

세상에.......  우리 12기 홈에 이렇게 홀로(경래도 들어오긴 하지만) 불을 지피고 있구나.......

와 역시 세상에는 이런 사람이 있어!!!

새로운 아이들이 하나 하나 보일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반가워하던 김 연 옥!

연옥아
내가 말하지 않아도 친구들은 잘 알고 있을 거야.
영희 언니가 큰 집을 운영하고 있어도 처음 오는 사람이 쉴 곳은 우리 방이잖아.
그 방 새로 들어오는 애들 따뜻하라고 군불을 때고 있었던 너.


연옥아
너의 수고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세상에는 너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고맙다. 연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