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행복했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있었던 에피소드



토요일 집으로 돌아오는 무궁화 열차에서 정원이의 좌석은 내가 앉은 좌석 건너편이었어.

며칠동안 왜관모임을 위해 정원이가 애썼던 것은 듣지 않아도 알겠더라.

얼마 가지 않아 정원이의 고개는 수도원의 그 노수사님의 모습처럼 옆으로....

코고는 소리만 들리지 않았지 안스러운 모습이었다.

대전역에서 춘선이를 비롯해 친구들이 내리는데 일부러 정원이를 깨우지 않았어.

잠시 후에.

정원이가 화장실을 가는 것 같더라고.

그런데 글쎄 그 짧은 순간에 입석표를 구입한 65~6세로 보이는 승객 하나가 정원이의 자리에 앉지뭐니?

우리친구들이 합창을 하듯이 "그자리 주인이 있어요." 하는데도 그 승객은 못들었는지 계속 앉아 있더라.

정원이가 곧 돌아올텐데 하면서 안달을 하고 있는데 잠시후에 돌아온 정원이의 한마디

"죄송합니다. 제 자리입니다"


어떻게 됐을것 같니?


승객이 정원이의 머리를 보더니 아무말없이 자리를 비켜주더라.^^


정원아!

이제 좀 피곤한 것은 나아졌니?

네덕분에 우리 모두 행복했단다.

고마워.

늘 기억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