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들과 행복했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있었던 에피소드
토요일 집으로 돌아오는 무궁화 열차에서 정원이의 좌석은 내가 앉은 좌석 건너편이었어.
며칠동안 왜관모임을 위해 정원이가 애썼던 것은 듣지 않아도 알겠더라.
얼마 가지 않아 정원이의 고개는 수도원의 그 노수사님의 모습처럼 옆으로....
코고는 소리만 들리지 않았지 안스러운 모습이었다.
대전역에서 춘선이를 비롯해 친구들이 내리는데 일부러 정원이를 깨우지 않았어.
잠시 후에.
정원이가 화장실을 가는 것 같더라고.
그런데 글쎄 그 짧은 순간에 입석표를 구입한 65~6세로 보이는 승객 하나가 정원이의 자리에 앉지뭐니?
우리친구들이 합창을 하듯이 "그자리 주인이 있어요." 하는데도 그 승객은 못들었는지 계속 앉아 있더라.
정원이가 곧 돌아올텐데 하면서 안달을 하고 있는데 잠시후에 돌아온 정원이의 한마디
"죄송합니다. 제 자리입니다"
어떻게 됐을것 같니?
승객이 정원이의 머리를 보더니 아무말없이 자리를 비켜주더라.^^
정원아!
이제 좀 피곤한 것은 나아졌니?
네덕분에 우리 모두 행복했단다.
고마워.
늘 기억할게.
?
젊은 자의 영화는 힘이요,
늙은 자의 아름다움은 백발이니라 (잠언20:29)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공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잠언 16:31)
아름다운 백발은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게 분명해.
성경에 분명히 나와 있거든.
이번 왜관 여행에 동행한 친구 중에 백발 삼총사가 있었지.
다들 저마다의 개성이 빛나는 백발소녀들이었고 매력적이었어.
요즘 젊은이들 중에도 말야.
매력적인 은빛 머리를 하고 싶어서 탈색하고 다니는 친구가 많아.
그 유명한 빅뱅, 액소 멤버들 중에도 있지. ㅎ
암튼....
세월을 이긴 자에게 주는 영화로운 면류관이 흰머리라는 사실,
꼭 기억하시라고요 ~
경애야.
흰머리 된 후에는 그런 일이 여러 차례라
이상하지도 않단다.
오늘도 그랬어.
먹를 거 없어서 이마트 다녀오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할머니 장바구니 들고 다니면 팔 안아파요?" 하더라고.
내 보기에는 묻는 사람이 훨씬 할매던데.
한번은 아파트 길에서
"할머니 여기 살면 우리집에서 차 한잔 할래요." 하길래
뒤돌아보니까 완전 할배더라고.
잘못 보셨네 하고는 웃었지.
근데 머리만 보고 그래놓고는
내 목소리 듣고 나서 고개 갸우뚱 한다는 사실.
그걸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어 좋아.
기차 안에서는 멍해서 몰랐는데
친구들은 걱정하고 있었구나.
아무튼 다들 너무 고마워.
정말 유쾌하면서도 의미가 담긴
꿈을 꾼 것 같아.
피정집 사무장도 부원장 수사님도
인일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 올라간 메시지 보내왔어.
더욱 멋진 사월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