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사진이 조선시대 삘~ 같은 색깔이네.
제목: 1900년대  신여성들의  나들이...........이러면 어울리겠네.

인천여중 2학년때,
담임선생님이신 가정담당, (어머머...어쩌나, 선생님 성함을 잊었네. 클났다. 나중에 생각나면 올려야지)
하여튼, 그 가족과 같이 우리반 애들 몇몇이 송도에 놀러갔다.
그 시절엔 담임선생님댁에도 여럿이 놀러 간 적이 왕왕 있었는데, 왜 놀러 갔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무슨 잇슈가 있긴 있었는데.
여중 2학년 4반 했던 애들아, 우리 왜 갔었지?

딴 애들은 다 이쁜 사제복을 입었는데,
나는 노란 티셔츠(작은언니 것으로 기억함. 난 별로 옷이 없었으니까. 언니 둘꺼 얻어 입기 바빴다.)를
입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플레어 교복 스커트가 웬 말이냐. ::´(::´(::´( -언니가 치마는 안 빌려 줬나보다.
얼마나 더웠을꼬.
안 보이지만 아마도 신발도 흰 운동화였을 것 같다. 틀리멉씨!!!
하여튼 그 날 섀카맣게 타서 그 색이 겨울 까지 갔다나 뭐랬다나.::p

다시 보자, 음~~~~~
두 애는 밀집 모자를 썼고,
두 애는 안 썼고.
맨 앞에 송재규는 지금 미국에서 살고 있고, 그 담에 김 숙은 서울서 잘 나가는 커피숍 사장님이 되셨고,
그 담에 있는 문경희는 서울서 아주 잘 살고 있고, 그 담에 안광희는 아직도 인천에서 헤매고 있네.

숙이가 들고 있는 가방, 생각들 나지?
비닐 끈을 이용하여 사각 모티브 모양에 하나하나 스킬자수를 하듯 엮어서,
그 하나하나의 모티브를 이어 붙여 가방을 완성.
나는 연두색과 흰색 두가지로 가방을 만들었었는데.
왜 내 손에는 가방이 없는거지? 분홍 보자기라 뒤에 숨겼나? 잘 못 만들어졌나?

재규와 숙이 머리를 보니 이미 수영을 다 하고 샤워도 한 후, 집에 가는 길에
송도유원지 안에 있는 식당 앞에 있는 다리(식당들이 지금도 있다) 위에서 선생님께서 찍어 주셨나보다.
이 날  물 속에서 수영복 입고 찍은 사진도 있더만.
그거 올리면, 또 난리겠지? 나도 안돼야~(:h)
거기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경옥이도 있고, 또 누가 있더라?  사진을 다시 찾아 보기 귀찮아서 관둘란다.

사진 배경이 어느 쪽인지는 모르지만 너무도 한산하고 조용해 보인다.
요즘 송도에서 저런 곳 찾아 보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앞이고 뒤고 건물들이 쑥쑥 자라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시계는 하나씩 다 찼네.

저 시계에 얽힌 비화.
여중에 붙었다고 아버지께서 시계를 사주셨다. 우리집 관례.
이름은 시티즌.(Citizen)
2학년 무슨 시간인지 모르지만 본드로 작업을 하는데,
내 생각에 시계 유리가 자꾸 긁히고 부딪는 것이 조만간 깨질 것 같아서
내 딴에는 보호한다고 생각, 본드를 얇게 유리판 위에 칠하면 될 것 같아 유리 위에 칠했다.
근데 유리가 유리가 아니었는지, 시계 표면이 쪼그라지고 오그라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저녁에 집에서 한 소리 듣고 다음날 아버지께서 진짜 유리로 갈아 끼워 오셨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보자.
재규는 원래 하얘서 죙일 물 속에서 놀아도 여전히 하얗고,
나머지 세 아이는 까맣고....(이그..죄다 부국이네.)
숙이만 원피스(공주풍 카라), 나머지는 두쪽 짜리 옷, 그 중에 두 아이는 날씬꽈라 그런지 웃 옷을 치마속에 넣어 입고,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허리가 없었는지 티셔츠를 겉으로 내 입고.
아~~~~~~~~~~~~~~~~~~~~~~~~~~~~~~~~~~~~~~
나는 언제나 티셔츠를 바지나 치마 속에 넣어 입어보나. (x17)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