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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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인

 

당신의 이름에선

새색시 웃음 칠한

시골집 안마당의

분꽃 향기가 난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 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남루한 옷을 걸친

나의 오늘이

그 안에 누워있다.

 

기워 주신 꽃 골무 속에

소복이 담겨 있는

유년의 추억

 

당신의 가리마  같이

한 갈래로 난 길을

똑바로 걸어 가면

 

나의 연두 갑사 저고리에

끝동을 다는

다사로운 손길

 

까만 씨알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바람에 흩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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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월 10일 오후 1시  신옥이 어머님의 천국 환송예배에

숙경이 영자 그리고 나 (그리고 두분 선배님)...

어머님의 고운 모습을 뵙고 왔단다.

 

지난 주 10월 6일 목요일 새벽 4시에

하늘 나라로 가셨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