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이기철-

    가난도 지나고 보면 즐거운 친구라고
    배춧국 김 오르는 양은 그릇들이 날을 부딪치며 속삭인다
    쌀과 채소가 내 안에 타올라 목숨이 되는 것을
    나무의 무언(無言)으로는 전할 수 없어 시로 써보는 봄밤
    어느 집 눈썹 여린 처녀가 삼십촉 전등 아래
    이별이 긴 소설을 읽는가보다

    땅 위에는 내가 아는 이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서까래 아래 제 이름 가꾸듯 제 아이를 다독여 잠재운다
    여기에 우리는 한 生을 살러 왔다

    누가 푸른 밤이면 오리나무 숲에서 비둘기를 울리는지
    동정 다는 아낙의 바느질 소리에 비둘기 울음이 기워지는
    봄밤
    잊혀지지 않은 것들은 모두 슬픈 빛깔을 띠고 있다

    숟가락으로 되질해온 생이 나이테 없어
    이제 제 나이 헤는 것도 형벌인 세월
    낫에 잘린 봄풀이 작년의 그루터기 위에
    또 푸르게 돋는다
    여기에 우리는 잠시 주소를 적어두려 왔다

    어느 집인들 한 오리 근심 없는 집이 있으랴
    군불 때는 연기들은 한 가정의 고통을 태우며 타오르고
    근심이 쌓여 추녀가 낮아지는 집들
    여기에 우리는 한줌의 삶을 기탁하러 왔다

    (부모 -양희은-)


얼마전 아름다운 가게에서 열린마당에 초청인사로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씨가
오셔서 강의를 했는데.....
이분 강의 내용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것이 '어떻게 해야 제대로 웃는것이냐?'였다...!!!
눈과 입이 같이 웃어야한다나....??? 그 바람에 몇일간 본디 우거지상을 웃는상으로
바꿔볼까하여 거울앞에 섰던 기억이...........ㅎㅎㅎㅎㅎ

효도하자닷컴의 이회장은 원래 확실한 기쁨조라 낙인이 찍힌 몸이지만, 이몸은 학실히
기쁨조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것임을 무더위에 비지땀을 찔찔 흘려가며 약속함......^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