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기개는 펼칠 곳이 없었다.

 

어느날 오사까 성으로 전학년 졸업여행을 단체로 가게 되어 ,

드디어 일본 황제가 살았었다는 오사까성 앞에서 단체 사진을 한장 박고 돌아왔다.

 

돌아오고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 소년의 셋째 딸이 경기도 양평에 신혼살림을 펼치게 되어,

근처에 항상 2등 이셨다던 아버지의 절친 아저씨 댁을 방문하였다.

 

"내가 1등이고 너희 아버지는 대대장을 했지."

누가 1등이건 시간이 흘러도 두 사람의 인간애는 이어지고 있었다.

그 사진 한장으로 퇴학 결정이 내려지게 되었었다는, 우리도 언젠가 아버지께 들었던 이야기를 하셨다. 

 

감히(?) 외람되게 대 일본제국 황제의 성 앞에서, 단체로 선 학생들 가장자리에 한 쪽 끝엔 담임선생님이, 다른 한 쪽 끝엔 대대장인 학생이 비스듬히 선...............

 한 식민지 소년은 다른 모든 소년들처럼 학생 군모와 군복 밑에 갑바를 찬 군화에 차렷하여 바른 자세로 서 있지 않고,

한 다리는 밖으로 내밀고 한 팔은 옆구리에 지른 채로, 그야말로 피사체 질서에 위배되는 도발적인 태도로 서서 먼 산을 바라보고 박혀 있었다.

 

교장은 당장 퇴학시키려 하는데 한 스승이 대대장이며,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하여 평소 모범이 되던 학생이니 퇴학 만은 만류하였다고, 우리 형제들도 익히 보던 사집첩 속의 그 사진의 설명이었다.

 

" 왜 그러셨어요?

 아버지 답지 않게 태도가 혼자서 만 당돌한건가?

아님 자기 멋에 도취 되신건가?

당시의 시류로는 겁도 없이.......?"

 

돌아오는 아버지의 답은 여전히 아이구 정말 겁도 없이 어쩌시려고, 돌아가실 번 했네였다. 

 

남의 나라를 침범한 일본의 황제가 살던 성 앞에 내가 비굴하게 차렷 자세로 사진에 박힐 줄 아느냐? 난 그렇게 하지 못한다.

너는 황제더냐 나는 구경하러 왔다란 생각으로 일부러 그런 포즈를 취하고 사진에 박혀 혼자 쌩뚱맞은 모습으로 반감을 드러내셨다는 거였다.

22년생 이셨으니 30년대 후기, 아직 대동아 전쟁이 터지기 전이어서 그랬겠지 퇴학 백지화는 어림 없는 결정이었던 듯 싶다.

 

후에도 여러번 우리 다섯을 가르치시며 누누히 이르시는 말씀이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일본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이다.

우리나라는 이렇게 작은 나라가 두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 남으려면 끊임 없이 공부하고, 죽을 때까지 공부해서 저네들보다 앞서 나가는 지식을 가지고  있어  저네들에게 지면 안된다."고 강조에 강조를 더하셨다.

 

--  무디스에 이어 6일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하면서 한국은 지난해 이후 2개 국제신용평가사에서 등급이 올라간 유일한 나라가 됐다. 주요 20개국(G20) 중 7위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사상 처음 일본을 제쳤다.--

 

작금의 한국국가 신용등급이 일본과 중국보다 빠른 성장을 보였다는 소식을 접하며,

아버지께서 그렇게나 강조하시던 공부하고 또 공부하여 죽을 때까지 공부해서 주변국가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시던 말씀을

우리국민들은 방심 없이 익혀 실천하고 또 하고 있었다는 증거 아닐까 생각해 보며 지금 우리나라를 보시면 하늘에서도 기뻐하시리라

가늠해 본다.

 

다만  빈곤은 꿈을 꾸어 보거나, 어떤 일을 해보고 싶어도 실행에 옮길 수가 없게 하더라는 지인의 경험담처럼,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고단한 세상을 탈피하려, 또한 겪어 보지 않아 모르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하여 부단히 노력에 질주하는 현실을 우리는 이루어 왔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이 있어, 그 뒤의 모르던 세계를 새로이 겪고 가슴 아파 저리게 하는 일도 횡행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그저 다시 열심히 치유하고 해결하려 노력하여 나아 갈 수 밖에 없다는 평범한 결론을 유추 해 본다.

 

세시유감, 우리들 사는 세상은 문제도 많고, 사랑도 많고, 해결하려는 의지도 강하고, 노력도 하고, 시행착오도 있으나 주어진 상황에 부단히 정진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모여 정답게 살아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쟤네는 쓰나미 화풀이를 우리한테다 대고 하려고 만 하니 참 나.............

쓰나미 재해성금 보낸 어떤사람도 참 나.............

 

언제 철 들 나지? 

철 나니 늙더라는데......................대마도 가져 와야 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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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roise Thomas - Mignon - "Connais-tu le pays" (Magdalena Koz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