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선배님
이번 10월 25일에 행해진 "인일 문화제"에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 이모저모를 멋지게 담아 주시고,
게시판을 화려하게 장식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행사 이틀전에 부랴부랴 서둘러 부탁드렸음에도
쾌히 승낙을 해 주셔서 얼마나 고마왔는지요.
불과 삼일전에 지중해 여행을 다녀오셨다지요.
여독이 채 가시지도 않았음에도
그리고 우리의 문화제 다음 날이 바로 제고의 총동문회 추계산행이 예정되어 있음에도
마다않고 승낙을 해 주셨으니 더욱 더 민망했습니다.
그런데도 떼를 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선배님이 우리 "인일"을 "인일인" 이상으로 아낀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는 4기 선배님들을 위해 먼 길도 마다 않고 미국까지 달려가셨지요.
단지 옆지기 학교라는 이유만으로 말입니다.
금년 5월에 열린 우리 컴교실 5주년 생일날에 뵈었을 때
저는 실은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동문들을 저보다 더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선배님
오늘은 예보에도 없던 비가 아침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듯 주룩주룩 쏟아지더니
오후에는 바람까지 데리고 쏟아져
오시는 길이 번거로울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3시가 되니 투정 많은 어린아기가 울음을 그치듯 뚝 그치고 말아
"하늘까지 도와주시나 보다" 하고 걱정을 놓았습니다.
그동안의 때늦은 무더위와 먼지까지 말끔하게 씼어버린 오늘 비로
말 그대로 청명한 가을 하늘이 우리의 문화제를 축복하고 있습니다.
5시에 국민의례로 시작된 축제는
제고 총동문회장이신 김명기님이 보내신 화환이 향기를 발하는 가운데
내빈들의 소개와
한충연 모교 교장 선생님의 동문들이 ":인일"을 아끼고 보살펴 달라는 요지의 축사와
황정순 문화위원장의 경과 보고와
장영옥 회계위원장의 재무보고에 이어
교가제창을 끝으로 2부 문화제가 팡파르를 울렸습니다.
선배님
잘 보셨지요?
우리 "인일"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요.
지난 일년동안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이 김영주 정보위원장의 밤을 꼴딱 새우는 수고로
대형 스크린에서 다시 살아 움직입니다.
사회를 맡은 13기 정진향은 요즘 뜨고 있는 탈렌트 이윤지의 엄마로
우리를 3시간 동안이나 꼼짝없이 붙들어 두고 말았습니다.
日常을 벗어나 각자의 색깔을 어김없이 보여 준 동문들의 끼를 보면서
저는 오늘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동문회란 살다가 힘이 부칠 때, 위안을 삼고 웃고 가는 곳이 아닐까 하고요.
"인일"에서 함께 지냈던 6년간을 새삼 뒤돌아보고
나는 오늘 행복에 젖어봅니다.
선배님
얼마전 컴교실 생일 번개팅에 오셨을 때
제가 선배님에게 투덜거린 것 생각나시는지요?
다른 기들이 무대에 오를 때는 그냥 얌전히 앉아서 셔터를 눌러대더니
4기 선배님들이 무대에 나오니까 벌떡 일어나 사진을 찍은 것을 가지고 제가 놀린 것이지요.
그러나 오늘 보니까 그럴 수 밖에 없네요.
4기 선배님들 43명으로 제일 많이 모였지요.
또한 한국무용을 제대로 의상에 무대화장까지 갖추고 공연을 했으니
선배님이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벌떡 일어 설 수 밖에요.
이미자 전초현 최정애 선배님들 "어화, 내 사랑"이 너무 너무 예뻤습니다.
8기의 뮤지컬 "맘마미아"는
제멋대로인 중년의 몸매에 아랑곳하지않고 당당히 흔들어대는 모습에 박장대소 했습니다.
결국 김자미는 사회자에게 붙들려 가발이 벗겨지도록 또 한번 흔들었고요.
5기의 "아키시아 학당"은 인일여고 교복을 모두 입고 나와 학창시절을 재현했습니다.
공부하기 싫어 몰래 장난하다 걸려 무릎 꿇고 두 손 번쩍 들고 벌을 서는 장면까지 개그로 풀어 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김순호 선배님을 비롯한 5기 선배님들은 그 교복을 다 어디에서 구했을까요?
그리고 사이즈가 맞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7기의 "태권무"는 인기를 못 끌까봐
조카와 조카 사위까지 슬쩍 대동하고 나온 것이 적중했습니다.
역시 여학교엔 남자가 나와야 시선을 잡지요.
절제되고 용솟음치는 힘의 진수인 멋진 동작에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7기들이 송판을 진짜로 격파한 것 맞을까요?
10기도 지지 않았습니다.
총감독 이인옥의 작품으로 각 나라의 노래자랑이 열렸는데
기모노에 부채까지 펼쳐 든 일본 가수는
알고보니 부채가 컨닝 페이퍼..................맞지요? (물론 외웠겠지만요)
그런데 각국의 의상이랑 머리 모양이랑 화려한 응원 소품까지 몽땅 이인옥 총감독의 작품이라고요
대단한 10기입니다.
10기는 어떤 남편 되시는 분이 친구들 모여 하루 맘껏 놀라고 방을 잡아 놓았다며 자랑이 늘어졌습니다.
얼마나 아내가 예쁘면 그런 배려까지 했을까요?
오늘 분위기를 주도하려 자리에서 일어나 야광 템버린을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한 이인옥님 때문에
분위기가 확 살아난 것 다들 알고 있습니다.
11기는 "우아인시"로 동기 중에 전문 연출가가 기획해 준 연극을 공연했습니다.
드라이 아이스까지 손수 준비해 와 다른 동문들의 기를 죽여놓았습니다.
더 더군다나 행사가 끝난 후 여행을 모두 떠난다고
대형 관광버스가 호텔 정문 앞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김영옥 회장님............즐겁게 다녀오십시오
선배님
너무 웃어서 다 기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장미를 들고나와 장미 동산을 꾸미고 인일 교정의 분수를 옮겨 온 기수는 어떤 기수였을까요?
4회 오인숙 시인은 우리 "인일의 딸"들에게 "그대들은 꽃입니다"라는 내용의 아름다운 시를 주셨습니다.
이은기 총동창회장님이 場을 펼쳐 놓으니
거기에 화답이라도 하듯 멋지게 놀 줄 아는 우리 "인일의 딸들"
선배님
멋진 "인일의 딸"들 이지요.
남학교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 많은 느낌들 어떠하셨는지요.
힘이 들어도 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지 않으셨는지요.
성북동까지 가시려면 아무리 길을 줄여도 자정이 훨씬 넘을텐데
죄송합니다.
그리고 내일 팔봉산 산행 잘 하시고요
좋은 작품 종종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번 10월 25일에 행해진 "인일 문화제"에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 이모저모를 멋지게 담아 주시고,
게시판을 화려하게 장식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행사 이틀전에 부랴부랴 서둘러 부탁드렸음에도
쾌히 승낙을 해 주셔서 얼마나 고마왔는지요.
불과 삼일전에 지중해 여행을 다녀오셨다지요.
여독이 채 가시지도 않았음에도
그리고 우리의 문화제 다음 날이 바로 제고의 총동문회 추계산행이 예정되어 있음에도
마다않고 승낙을 해 주셨으니 더욱 더 민망했습니다.
그런데도 떼를 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선배님이 우리 "인일"을 "인일인" 이상으로 아낀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는 4기 선배님들을 위해 먼 길도 마다 않고 미국까지 달려가셨지요.
단지 옆지기 학교라는 이유만으로 말입니다.
금년 5월에 열린 우리 컴교실 5주년 생일날에 뵈었을 때
저는 실은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동문들을 저보다 더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선배님
오늘은 예보에도 없던 비가 아침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듯 주룩주룩 쏟아지더니
오후에는 바람까지 데리고 쏟아져
오시는 길이 번거로울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3시가 되니 투정 많은 어린아기가 울음을 그치듯 뚝 그치고 말아
"하늘까지 도와주시나 보다" 하고 걱정을 놓았습니다.
그동안의 때늦은 무더위와 먼지까지 말끔하게 씼어버린 오늘 비로
말 그대로 청명한 가을 하늘이 우리의 문화제를 축복하고 있습니다.
5시에 국민의례로 시작된 축제는
제고 총동문회장이신 김명기님이 보내신 화환이 향기를 발하는 가운데
내빈들의 소개와
한충연 모교 교장 선생님의 동문들이 ":인일"을 아끼고 보살펴 달라는 요지의 축사와
황정순 문화위원장의 경과 보고와
장영옥 회계위원장의 재무보고에 이어
교가제창을 끝으로 2부 문화제가 팡파르를 울렸습니다.
선배님
잘 보셨지요?
우리 "인일"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요.
지난 일년동안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이 김영주 정보위원장의 밤을 꼴딱 새우는 수고로
대형 스크린에서 다시 살아 움직입니다.
사회를 맡은 13기 정진향은 요즘 뜨고 있는 탈렌트 이윤지의 엄마로
우리를 3시간 동안이나 꼼짝없이 붙들어 두고 말았습니다.
日常을 벗어나 각자의 색깔을 어김없이 보여 준 동문들의 끼를 보면서
저는 오늘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동문회란 살다가 힘이 부칠 때, 위안을 삼고 웃고 가는 곳이 아닐까 하고요.
"인일"에서 함께 지냈던 6년간을 새삼 뒤돌아보고
나는 오늘 행복에 젖어봅니다.
선배님
얼마전 컴교실 생일 번개팅에 오셨을 때
제가 선배님에게 투덜거린 것 생각나시는지요?
다른 기들이 무대에 오를 때는 그냥 얌전히 앉아서 셔터를 눌러대더니
4기 선배님들이 무대에 나오니까 벌떡 일어나 사진을 찍은 것을 가지고 제가 놀린 것이지요.
그러나 오늘 보니까 그럴 수 밖에 없네요.
4기 선배님들 43명으로 제일 많이 모였지요.
또한 한국무용을 제대로 의상에 무대화장까지 갖추고 공연을 했으니
선배님이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벌떡 일어 설 수 밖에요.
이미자 전초현 최정애 선배님들 "어화, 내 사랑"이 너무 너무 예뻤습니다.
8기의 뮤지컬 "맘마미아"는
제멋대로인 중년의 몸매에 아랑곳하지않고 당당히 흔들어대는 모습에 박장대소 했습니다.
결국 김자미는 사회자에게 붙들려 가발이 벗겨지도록 또 한번 흔들었고요.
5기의 "아키시아 학당"은 인일여고 교복을 모두 입고 나와 학창시절을 재현했습니다.
공부하기 싫어 몰래 장난하다 걸려 무릎 꿇고 두 손 번쩍 들고 벌을 서는 장면까지 개그로 풀어 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김순호 선배님을 비롯한 5기 선배님들은 그 교복을 다 어디에서 구했을까요?
그리고 사이즈가 맞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7기의 "태권무"는 인기를 못 끌까봐
조카와 조카 사위까지 슬쩍 대동하고 나온 것이 적중했습니다.
역시 여학교엔 남자가 나와야 시선을 잡지요.
절제되고 용솟음치는 힘의 진수인 멋진 동작에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7기들이 송판을 진짜로 격파한 것 맞을까요?
10기도 지지 않았습니다.
총감독 이인옥의 작품으로 각 나라의 노래자랑이 열렸는데
기모노에 부채까지 펼쳐 든 일본 가수는
알고보니 부채가 컨닝 페이퍼..................맞지요? (물론 외웠겠지만요)
그런데 각국의 의상이랑 머리 모양이랑 화려한 응원 소품까지 몽땅 이인옥 총감독의 작품이라고요
대단한 10기입니다.
10기는 어떤 남편 되시는 분이 친구들 모여 하루 맘껏 놀라고 방을 잡아 놓았다며 자랑이 늘어졌습니다.
얼마나 아내가 예쁘면 그런 배려까지 했을까요?
오늘 분위기를 주도하려 자리에서 일어나 야광 템버린을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한 이인옥님 때문에
분위기가 확 살아난 것 다들 알고 있습니다.
11기는 "우아인시"로 동기 중에 전문 연출가가 기획해 준 연극을 공연했습니다.
드라이 아이스까지 손수 준비해 와 다른 동문들의 기를 죽여놓았습니다.
더 더군다나 행사가 끝난 후 여행을 모두 떠난다고
대형 관광버스가 호텔 정문 앞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김영옥 회장님............즐겁게 다녀오십시오
선배님
너무 웃어서 다 기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장미를 들고나와 장미 동산을 꾸미고 인일 교정의 분수를 옮겨 온 기수는 어떤 기수였을까요?
4회 오인숙 시인은 우리 "인일의 딸"들에게 "그대들은 꽃입니다"라는 내용의 아름다운 시를 주셨습니다.
이은기 총동창회장님이 場을 펼쳐 놓으니
거기에 화답이라도 하듯 멋지게 놀 줄 아는 우리 "인일의 딸들"
선배님
멋진 "인일의 딸"들 이지요.
남학교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 많은 느낌들 어떠하셨는지요.
힘이 들어도 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지 않으셨는지요.
성북동까지 가시려면 아무리 길을 줄여도 자정이 훨씬 넘을텐데
죄송합니다.
그리고 내일 팔봉산 산행 잘 하시고요
좋은 작품 종종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2008.10.27 21:46:14
인일문화 제 흥분이 가라안기도 전에 도산학선배님의
인일문화제의 전반적인 내용을 글로서 차분히 그려내는
표현은 인일제 만큼이나 흥미진진합니다.
우아한 자태대로 우아하게 그려내는 글이 꼭 인일문화제가
품격있는 한폭의 그림과 같이 파노라마가 형성됩니다.
아름다고 차분한 선배님의 글이 흥분된 이마음을 고요하게
정제해주는듯합니다.감사합니다 선배님 !!!
2008.10.28 22:31:40
많은 사람들의 사진과 산학이의 글로
인일 문화제가 끝나고도 계속 빛을 더 발하네.
다른 학교들도 모임이 다 그렇게 대단한 걸까요?
구경한 적이 없어서 인일 만한 데는 없는 것만 같아요.
2008.10.30 15:45:30
도선배님 반갑습니다. 인일로 환산하면 8회입니다.
가입해야 글 써지는 불편함이 있지요.
쓸데없는 글들이 엄청 쳐들어온적이 있어서요.
그 때부터 막았습니다. 이해해주시고요.
www.inkoin.com
남학생이 자연스레 인일에 들어오듯이 여학생도 자연스레 들어오시면
오고가는중에 우정이 싹트고 각급교 홈피가 더불어서 활성화되는
상승효과가 있으리라 봅니다..
간혹 장난스레 치근되는 녀석들(선배님들 죄송)도 있겠지만 무시하시면 됩니다.
아니 실제보다 더 화려하게 상상을 할 수있도록 풀어 써주는 글 솜씨에
대리만족을 해봅니다.
또 없나요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