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누구는 이 글을 읽고 "청춘은 아름다워라" 했지만, 과연 그러했을까?
"동백장"사건 이후 B와 나는 누가 알까 숨어서 만났다.
우리는 절대로 불륜이 아닌데도, 나쁜 짓을 저지르는 남녀처럼 조마조마 했다.
괜시리 군인인 K가 걸린 것이다.
나를 꼭 챙기라며 입대했던 K가 우리 사이에 알게 모르게 숨어 있었다.
그래 그랬는지 다른 친구들이 아는 것도 두려웠다.
모임 전체가 명동에서 만나기로 하면, B는 이미 3시간 전에 인천으로 내려와 같이 삼화고속을
타고 서울로 오고는 했다.
그러다 K가 휴가라도 나오는 날이면, 이핑게 저핑계를 대고 빠지고는 했다.
어쩌다 부득이 만나게 되면 그렇게 자리가 어색할 수가 없다.
그러다 B도 입대를 했는데 바로 배치 받은 곳이 월미도 였으니............
우리는 만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나 보다.
어느 일요일
면회만을 기다리는 그를 위해 월미도로 갔는데, 그날따라 하필이면 친구들이 들이 닥친 것이다.
친구들은 깜짝 놀라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꼼짝없이 현장을 들킨 것이다.
그런데 그때부터 모든 비난이 바로 나에게 쏟아졌다.
군대에 간 사이 고무신 거꾸로 신은 나쁜 X
친구의 친구를 유혹한 여우같은 X
못쓸 년 등등
그러나 나는 결백하다.
왜냐하면 단 한번도 K를 남자로 느껴 본 적이 없고 그냥 무색무취의 순수한 친구였으니까.
친구들의 충고가 차갑게 들리고 드디어 제대를 앞둔 K가 내 앞에서 술에 취해 울고 있었다.
숨어서
네 곁에서
서성거렸지.
말하면
떠나버릴 것만 같아서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것이 끝났다.
그 당시는 순수해서 그런 비난을 감당할 수도 없었고
나때문에 우정에 금이 가게 할 수는 더더욱 없었다.
깊은 상처만 남기고 떠나버린 나의 여름밤의 꿈이었다.
어느 단편소설 "발가락이 닮았다"에서는 닮은 곳을 찾다보니 발가락이 등장했듯이
별로 예쁜 구석이 없는 내가 "발이 예쁘다"라는 말에 홀랑 넘어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사건이다
그래도 내가 B를 많이 좋아 했는지, 그 후로 하나의 습관이 생긴 것이다.
발을 끔찍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손에는 손톱 손질은 커녕 메니큐어도 하지 않는 내가 발바닥에 조금이라도 각질이 생기면
반질반질 하게 해 놓아야 잠이 오는 것이다.
그런 노력 덕분에 등산을 갔다 계곡에서 탁족이라도 할라치면
모두들 내 발을 보고 감탄을 한다.
어쩜 그렇게 삶아 놓은 계란처럼 예쁘냐고....,
디들 모르지요.
어리석게도 내가 "발이 예쁘다"라는 말 한마디에 어떤 상처를 입었으며
그 기억때문에 발에 대해서만은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그 후로 나는 알게 되었다.
어떤 지울 수 없는 기억은 때로는 습관으로 남는다는 것을.
나에게 있어 "청춘은 아름다워라"가 아니고 "청춘은 상처"만 남기고 그렇게 흘러가 버렸다.
발가락얘기 후편은 언제 쓸거냐 묻는 글을 올리고 보니 어느새 올라와 있네요.^^
그래도 '청춘은 아름다웠다' 입니다.
지금은 군에가서 면회를 목마르게 기다려 주는 친구도 없을것이고, 아마 아들이 기다릴찌도 모르지...^^
곁에서 서성이며 눈물로 기다리는 사랑을 고백하는 친구도 없잖아요?^^ 아니, 모르지. 혹시 또 더 뜨거운 님들이 있는지도?...
뭐, 요즘 유모어로 흘러다니는 얘기를 들어보면, 60대의 우리같은 나이는 얘기의 대상에도 못들고
50대의 여자는 골프공에 비한다네요. 날아가면 찾을 생각을 안합답니다.ㅎㅎㅎ
40대는 서로 너나 가져라 하는 탁구공 같은 처지라는데 그래도 그때는 이사람 저사람이 관심을 쏟던 시절이 아니었나요?^^
네 글에선 풋사과 향이 나.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글을 읽으며
나도 그 옛날 바닷가에 가 앉아 보았단다.
바다 냄새도 나고 파도 소리도 들리는것 같애.
좋은글...고마워
그 후로 나는 알게 되었다.
어떤 지울 수 없는 기억은 때로는 습관으로 남는다는 것을.
여기까지만 하고
맨 마지막 문귀
나에게 있어 "청춘은 아름다워라"가 아니고 "청춘은 상처"만 남기고 그렇게 흘러가 버렸다.
이 문장은 없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혼자 그런생각을 해요.
꿈을 꾸듯 글을 읽어내려갔는데
마지막 문귀에 화들짝 현실세계로 돌아온 그런 기분 있잖아요.
달콤한 꿈을 꾸다가 잠에서 깨기 싫어 다시 자려고 베개 끌어안고 몸부림치지만
잠이 그만 깨버릴 때의 아쉬움, 그런거 말예요.
그나저나 선배님 발을 저도 함 보고싶은데 언제 기회가 될까요?
도산학선배님 발보기 번개<<--------------- 이런 궁리를 해봅니다.
고무신 거꾸로 신은 X등 오해받았을때...정말 괴로웠겠어요.
사실과 다르다고 신문에 낼수도 없고...
소대장 근무시 소대원 면담 카운셀링을 하면 고민사항 90%가 애인문제더군요.
도선배님, 요즘은 고무신 거꾸로 신는다보다 워카(군화) 거꾸로 신는다고 해요.
그만큼 군생활이 편해졌다는 이야기지요.
통제된 생활에서 외출 외박이 자유스러워졌기때문인가봐요.
그후 B와 K의 소식은 전혀 못들었나요? 제가 궁금하네요... 하 하
요즘은 그림처럼 피로를 풀어주는 발가락베게라는것도 있네요...
세상 참...별게 다 나오네요...上下로 된 러브 스토리(?) 아니...예쁜 발 스토리 잘 읽었습니다.

별들은 사라지고
Spente Le Stelle
Quell cuor perdesti per un mir aggio
Quell cuor tradisti odiar di pi? non pu?
La mia voce, senti Il suo dolor o no?
La tua spar e io, pazza, t'aspetto!
* Dimenticar.
O non piu vivere Ormai salvo
La notte.. la notte.. la notte
Ah !
Spente le stelle
Col pallido raggio di luna
Piange l'amore
Che si lancia come l'onda poi se ne va
Vuota, la notte
E la sua speranza breve
Ora sgorga l'amaro pianto
Un cuor ferito, disperato passa qua
Dunque fuggisti I sogni vuoti
Dunque perdersi I brevi vortici
Dimenticar
O non piu vivere Ormai salvo
La notte.. la notte.. la notte *
그 옛날 내 친한 친구가 생각 났어요.
발로 시작 되어,
그리고 그뒤 그녀에게 일어 난 몇가지 사건이
떠오르며, 술술 기억의 저 건너로 가서, 그 시절을 생각했지요.
참 드라마틱한 삶인데
지금은 너무도 다르게 변한 그녀를 생각하며 말이지요.
글,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도 역시 '청춘은 아름다워라' 에 한표!

상욱님~
올리신 음악이 천국의 계단 ost이지요?
그런 드라마가 있었다기에
한국의 친구에게 물으니, 재미없다고 하길래
재미있다 던데? 하니까
'응, 재밌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보기 시작했는데
재미없다, 재미 있다...둘 다 맞는 것 같아요.
현실에서는 그런 사랑이 없으니까.
며칠에 걸쳐 다 보고 나니, 멍~하더라구요.

초등학교시절부터 줄곧 거의 같은 반을 했던
둘 없는 내 친구 하나는 술만 취하면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이란 노래를 부르곤 했지요.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목숨 건 그 힘든 탈출 후에
유산 후유증으로 병원에서 죽고마는 제니퍼 존스,
194Cm의 록 허드슨은 눈 내리는 거리를 허망한 발걸음으로 걸어가는
그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뒷모습을 내 가슴에 햄머로 징을 박아대고...
저는 그 소설을 원서로 보며 헤밍웨이의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그 문장들 한 문장 한 문장이 주는 긴박감과 상황전개에
마음 졸이고 울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영화를 보니
아! 제니퍼 존스, 커크다글라스와 공연한 스파르타카스에서 보았던
그 버선코와 청순한 눈, 그리고 그 사랑스런 볼과 웃음이 소설을 배반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제니퍼 존스는 초롱초롱 빛나는 눈 저편에 밝지만은 않던
무언가 어두운 그림자가 비치는 모습이었지요.
아하!
제가 정말 나이들었군요.
스파르타카스에서 커크 다글라스와 공연한 배우는 진 시몬즈였는 데...
제니퍼 존스 코는 더 예쁜 버선코였지요.
Love is many splendid thing !
우리 엄마까지도 알고 있는, 그 영화!
그녀는 중국아버지와 영국 엄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의사 한 수인.
애인의 전사 소식을 들은 후
큰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 둘이서 가던 그 언덕에
중국 옷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녀가 마구 걸어 올라갔습니다.
그때, 팔랑팔랑 나비 한마리가 날라 왔구요.
한국에 갔을때, 제 친구가
'하버드 인 러브스토리'를 보라고. 니 이름이 나온다고.
김 태희분의, 성도 같은 이 수인 이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제 이름을 참 부끄러워 했답니다.
큰댁이나 외갓집에 심부름 가느라 버스를 타면
옆에 앉은 어른들이,
언제나 '아가 니 이름 뭐꼬?'하고 물을 때마다
그렇게도 부끄럽던 제 이름이었지요.
요즈음은 가끔씩 이 이름이 눈에 띄기도 하네요.
'무기여 잘 있거라'
한 달 전, 그 영화를 다시 보려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봐도
다운 받을 곳이 없더라구요.
저도 그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서.....
근데 제 기억 속에서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길을 그가 걸어가고 있었는데
아~ 눈이 나리고 있었군요.
저는 사실 영어실력이 형편 없어요.
얼마나 히어링이 안되면 미국 갔을 때
잠간 재미로 미국아가씨와 재미 있는 추억도 만들지 못했어요.
그저 늘 반대로 가는 버릇때문에 대학3~4학년 시절 전공과목 공부하는 게 싫어서
영어 소설 80권 정도를 읽으며 소설에 푹 빠졌었지요.
찰스디킨스의 The Tales of Two cities(二都秘話),
헤밍웨이의 For Whom The Bell Tolls(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A Farewell to Arms(무기여 잘 있거라) , 모음의 Summing-up,
플로베르의 RainBow는 영역판으로, 등등...
그러나 그게 다 무슨 소용 있습니까?
지금은 영어로 편지 한장 쓰지 못하는 정도인데...
저도 스페인에 보름 정도 다녀왔는데 헤밍웨이의 무대는 가보지 못했네요.
언제 문학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산학 님에게 강의를 청해야겠습니다.
바로 이런 점때문에 강의를 청했지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몇 가지 꿈이 있었습니다.
몇 가지라고 하는 것은 그 꿈이 가지를 치며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기 때문이죠.
어린 시절엔 내 엉터리 노래에 맞추어 피아노 반주해주며
가능하면 노래도 가르쳐주는 애인을 그렸습니다.
그러다가 미술가 애인과 유럽을 여행하며 애인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고
여인은 세느강에 화구 걸어놓고 그림을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을 사진 찍고...
늘 가고 싶은 오스트리아, 체코 등을 음악가 애인과 가서 오페라도 보고,
아! 거기에 한가지가 추가 되네요. 문학가 여인과 헤밍웨이 소설의 무대를 밟고
헤밍웨이가 앉아 커피 마시며 작품구상하던 카페 의자에 앉아보고...
물론 상대는 굳이 여인이 아니래도 좋겠죠.
남자라면 두 세개 외국어에 능통한 친구와 캠핑카를 한 대 렌트해서
두 달 쯤 그렇게 유럽을 천천히 고루고루 여행하고 싶기도 하죠.
하하하, 다 부질없는 꿈이죠. 하지만 언젠가 꿈은 이루어질지도...
잉그리드 버그만을 쫓듯이 말에 태워 보내고 몰려오는 적들 앞에서 기관단총을 걸어놓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리던 비장한 모습의 게리쿠퍼!!!
아! 그 다리를 정말 가보고 싶습니다.
길고 넓게 그리고 오르막으로 펼쳐져 있는 저 사진처럼
우리에겐 꿈의 세월이 아무리 달콤하고 아련해도
또 이런저런 인연과 부대끼며 마주칠 현실이 앞에 놓여 있지요.
그리고 이수인 님
천국의 계단에 후반부 김범수의 <보고 싶다> 라는 OST가 삽입되고
그게 나중 크게 떴지만 저 위 곡도 그 드라마 열리면서
감싸듯 하던 것 참 인상 깊은 드라마였지요.
신현준이 나중 눈을 최지우에게 기증하려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위장해 자살하는 장면,
권상우의 처절한 눈물연기. 미운 역할이지만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부각시켰던 김태희.
어느 면에서는 너무 비현실적인 드라마였지만 그래서 더 그 감동이 오래 남는 것같습니다.
김태희 동생 이완의 고딩시절 연기도 참 인상 깊었지요.
상처였다는 산학 님의 말이 현실을 일깨우면서도 동시에 제게도 큰 상처로 와 박히네요.
몰래 훔쳐본 듯 두근거리는군요.
친구를 만나다 들이 닥친 친구들과의
해후에 스릴까지 느낍니다.
예쁘신 발로 인해 벌어지는
젊은 날의 수채화가
그래도 제게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고운 글 감사드려요.
선배님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에는 남들에게 못 하던 얘기들이
별 허물없이,그냥 지난 얘기들로 해 지고
듣는 이들도,그런 일도 있었구나---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요?
'그런 얘기를 꺼내어 할 수 있는 건,상처가 다 아물었다는 증거래요'
예쁜발에 뿅 가는 남자들이 꽤 있나봐요.
제가 아는 어느 장로님 부부는,처음 만나는 날 예쁜 발에 반했다고 하시더군요.
근데,안 간지러우셨어요?
숨어서
네 곁에서
서성거렸지.
말하면
떠나버릴 것만 같아서
술취해 울면서 고백하던 군인아저씨 같은 분이,
지금도 착하고 아름다우신 선배님 주위에 꼭 있을 것 같네요.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솔직하고 순수한 젊은 날의 추억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산학선배님의글도 재미있지만 댓글다시는분들의글도 재미있어서
날마다들어와 읽고나갔습니다.
1부에서 같이 여행한 여학생이 4명이였는데 경계밖으로 나간여학생의 발이
산학선배님의 발인줄어덯게 알고 " 너발 예쁘더라" 라고 메모를주었을까 !!
"발사건"을 일체 함구했는데도 불구하고 ......
맨발상태에서 예쁜발을 얼마나 눈여겨보았으면
오밤중 경계밖으로 나간 발의 임자를 알아맞추었을까 !!
아마도 선배님의 그친구도 "청춘은 아름다워라 "중에 발 추억을
마음 깊숙한곳에 보물처럼간직하고 있을것같네요.
선배님 나의 댓글을 다시읽어보세요 !!
답답한사람인가...
내가보긴 선배님이답답합니다.
내 글내용을 다시보세요 !!!
답답한사람으로 매도하지마시구요 !!
"그 사람은 낮부터 산학 님의 발에 넋을 뺏겨 "
" 맨발상태에서 예쁜발을 얼마나 눈여겨보았으면 "
위의 두귀절에 의미와뜻에있어서 차이가많습니까?
촛점을 같은방향에서 맞출필요가있죠!!
"답답하시긴...
산학 님의 발이 손에 잡혀서 발을 잡고 있었는 줄 알다니..."
나를 이렇게 단순하게 해석 표현해주는 선배님이 도리어 답답했는데
글을쓰다보니 바로위에 선배님글이 심각하게 그리고 정성드린댓글이 나에게는
동문서답인것같아 그냥 웃음이 튀어 나오는군요 ㅋ ㅋ ㅋ ㅋ
좋은하루 되세요 !! 별것도아닌데.....그러나 난 바로위 댓글이
동문서답같아 푸하하하를 참을수가없네요 !!
이럴 줄 알았단다 산학아.
우리 홈피가 한바탕 사랑 이야기의 파동을 일으킬 줄 난 알았단다.
지나간 얘기 보따리는 아무나 쉬 풀지를 못하지요.
산학이니까 할 수 있는 일,
그래서 우리는 산학이를 좋아한답니다.
난 또 이런 꿈을 꿉니다.
강이 보이는 정원은 좀 아름다워야 하고
어슴푸레한 저녁이어도 좋고 빛이 따갑지 않은 한낮이어도 좋고,
산학이는 흔들의자에 앉아 정원을 내다보고 있어도 좋고
강이 보이는 정원 한쪽에 의자를 내놓고 앉아 있어도 좋겠지요.
산학이의 예쁜 발에는 무엇을 신겨놓아야 할까요?
그리고 초대된 두 남자가 곱게 나이 든 우리 산학이를 찾아오는 장면.
둘은 절친한 친구로 여태껏 살아왔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요.
한 가지 공통된 사실만으로 그들은 같은 시각에
함께 설 수 있는 이유가 충분하니까요.
예쁜 산학이를 함께 사랑한 한 가지 사실만으로.
인생에 있어 연출되기 어려운 그 일을 상상하며
혼자 재미있네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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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개<밖에> 식으로 썼었는데 그런 제말을 듣고
"너 서울 토박이 아니지?" 라고 묻는 이가 있더라고요.
그 <밖에> 라는 말이 아마 강화, 영종, 신도, 덕적도 등 섬 사투리라 하더군요.
저의 어머니가 원래 영종 출신이거든요.
<뿐>이라는 말 결국 ONLY라는 말이기에 나쁜 놈이란 말은 BAD의 뜻이 아니고
원래는 자기자신만 아는 Selfish한 놈이라는 뜻으로 풀어야 한다는
어느 현인의 말씀도 들었지요. 결국 그게 그거지만요.
잠시 본문 주제와 다른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그리고 薄識이란 말은 사실 없지요.
다 제가 재미로 조합해서 만드는 말이지요.
여자분들은 술을 별로 마시지 않으니 제 기분 이해될까요?
술을 주량보다 더 많이 마셔
어지간히 <넋이라도 있고 없고> 상태가 되었을 때
방에 불도 끄고 커튼까지 내리고
저 알비노니의 ADAGIO를
현과 오르간 협주로 제대로 무한 반복해서 듣는 그 기분을...!!
제가 잠깐 들어왔습니다.
산학이 후배의 사랑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후배님의 이쁜발을 한번 구경하고싶은데........
용상님의 수고로 오늘도 좋은 음악(좀 음산하긴 하지만) 즐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
딸아이 이름을 수인이라 지었다는 친구,
그리고 그 영화속 집이 가슴에 박혀 제주도 애월에
그 비슷한 느낌의 집을 짓고 산다는 친구를 둔 도산학 님,
연세 높으신 엄마가 그 영화를 또렷이 기억한다는 이수인 님,
헤밍웨이 문학의 전쟁 전후의 변화를 듣고
코가 커서 키스하기에 걸리적대냐던
잉그리드 버그만의 그 크고도 해맑은 물기 어린 눈을 상기하고
흑백영화에서의 백미인 브릿지를 회상한다.
산학 님을 산에 사는 학으로 남기고 날아가버린 뭍 남성들!
오늘 우선 그들중 B와 K가 따뜻한 햇볕 내려쪼이는 정원 흔들의자에
맨발차림으로 앉은 산학 님에게 찾아온다.
한 사람은 東에서 또 한사람은 西에서 거의 동시에...
세 사람은 와인잔을 부딪치고 Love Is Many Splendid Thing을 부른다.
뒤에서 여러 남녀가 합창으로 감싸고...
전영희 박사의 카메라는 돌아간다.
컷! 한 번 없이 영화는 술술 찍힌다.
나는 은박지 들고 조명맨을 하고
영주 님은 시나리오책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캬~~~캬 ~~!!! 너무 멋지다~~
오~우~~ 저 스크린에 나오는 정원은 까페 "들꽃" 정원이 네요 !!!
아시고계시지요?
유명 레스토랑 ..유명까페를 손바닥 안에놓고 계신분이라서 모를리없을것같아서요
난 그저 상상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들꽃요? 거기 자미후배도 가보았어요?
그러네요. 거기가 어지간히 내 상상에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겠네요.
그나저나 솔직히 헵번! 노래는 역시 아닌 것 같네요.
저는 친구들과 왈츠엔 탁터만을 찾아가는데 가도가도 보이지않아서
뒤돌아오는데 까페 "들꽃 "이라는곳이 있어서 들어갔다가 그정원이 너무 멋있어서
오기가싫터라고요 !
정원이 넓은곳도 아니고 아주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며놓은 곳도 아닌데
내손안에 꽉잡고 있는정원같드라고요 !! 앞은 잔잔한강이 발밑에 닿을것같고요
그런대 커피값과 팥빙수값이 ...와~~아 ~~저는 두번이나 확인했어요 .
내가 잘못알아들었나하고요 .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홍천 비발디 파크의 전망대 등도 좋지만
<들꽃=Wild Flower>이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조촐한 정원과 그림같은 주위 情景을 갖춘 곳으로서는 영화 찍을만하군요.
그런데 자미후배 말처럼 팥빙수 값이 12000 원이나 하죠!.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팥빙수를 파는 밀탑이 7000원인데...
기껏 시원하게 먹고 다시 더워지죠! ㅎㅎㅎ.
그래도 그 韻致값을 감당한다고 생각하면 거기 멋진 곳이죠. 사람들도 덜 붐비고...
나 자꾸 후배의 지적에 충실하느라고 한자를 많이 써서 욕 먹는 거 아닌지...
먼저 폐관수행은 閉關修行으로 씁니다.
이 헵번의 노래를 들으니 "로마의 휴일"에서의 그 수면제에 취한 그 귀여운 모습이 떠오르네요~~
노래를 졸면서 부르는것 같죠??
그래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용상님!
언제나 좋은 음악으ㅜㄹ 우리에게 들려주시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읽습니다.
고마워요~~
산학 님!
저는 솔직히 오드리 헵번의 노래가 좀 갑갑해서 내리라 할 까
주저했는데 그리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실 오늘 한 친구가 햅번의 그 노래가 참 좋다고 전화주어
조금은 용기를 내고 있었지만요.
아무래도 헵번의 善한 이미지가 그 後光을 발휘한 듯싶기도 하네요.
영화감독요? 뭐 하나 깊이 아는 게 없는 수박 겉핥기의 薄學人인 저는
정말 그러다가는 쪽박 차지요. 잘 아시면서...
사실 40대 무렵에는 사업이 제대로 풀리면
영화를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오랫동안 가졌었지요.
음악이 참 좋군요.
젊은날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노래를 들으며,잠시 그때를 그리워 해 봅니다.
밤은 캄캄하고,아마 봄이 어울릴 것 같네요.
훈풍에 실려오는 라일락 향기---
강은 은색 달빛으로 가득하고
햅번은 아니지만,제가 그곳에 서 있다는 느낌으로 들으니
참 좋습니다.
ㅡ그대는 먼 하늘의 별입니다ㅡ
하나....
그대가
갑자기 손을 잡았을 때
폭풍우가 치듯 와들와들 떨었습니다.
그냥 꼭 잡은 채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아득하게도 하나도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잡은 손
너머로
그대의 손도 떨렸나요?
그때 부터인가요
하늘의 별을 하나 훔쳐서
꼭꼭 감추고
눈물 흘리던 밤들
허공 너머로
슬픈 밤에 더욱 빛나는 별이
별똥별처럼 소리도 없이 지고 있습니다.
둘........
아스라히
허공 저쪽에서
내 손을 잡은 채 웃고있는 그대는
닿을 수 없는 먼 하늘의 별입니다.
잡힌 손을
뿌리치지 못 해
그만 정이 들고 말았지요
정답게
오소소 모여있는 은하수를 퐁당퐁당 건너 뛰면
그대와 손 닿을 것만 같아 설레었는데
낯설게 다가와 그리움만 주고간 그대는
그냥
내 마음에서만 뜨고 지는
먼 하늘의 별입니다.
추신; 위의 글을 연습삼아 한번 시로 써 보았습니다.
비록 연습이라 하시지만
구비구비 일흔 하고도 두 고개 넘어
드디어 밤하늘에 새로운 예쁜 별 하나 떴습니다.
참 존경스러워요, 아름다운 詩를 쓸 수 있는 感性과 筆才가......
산학후배!!!!!!!!
어쩜 이런 아름다운시를 쓸 수 있을까???
헵번의 노래를 들으며 이 시를 읊으니 스르르 잠이 들려하네~~~
참 평화로운 가을날 한 낮입니다.
대박났군요.
댓글 모두 댓글로 두기엔 아깝게 대박이라 하겠어요
선배님 외모처럼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순수한 느낌이
많은 사람들의 심성을 자극했던 것같아요.
저는 도산학 선배님 발을 언제쯤 볼 수있을까?
하는 바램을 저바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도산학선배님~
이모티콘 활용해 보세요. 선배님 닮은 이모티콘 찾아보세요
용선배님 ~문리버 노래 들으면 마릴린몬로라고 생각했는데 오드리군요. 약간 비슷해서 헷갈렸어요.

김춘자선배님, 해외지부에 보니 미네소타 주 신문에 나셨더군요 축하드립니다

전영희 님!
저에게 "주로 축 처진 노래를 좋아하는군요" 했었지요.
마릴린 몬로의 <돌아오지 않는 강>과 약간 비슷하죠?
이 노래 꼭 <사브리나> 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달밤에 취해서
사랑하는 이를 그리며 혼자 부를 듯 싶은 꿈꾸는 달콤한 노래죠?
<그대는 먼 하늘의 별입니다> 라는 마음 하늘에 새로 떠오른 별과 같은 詩
참 입안에서 자꾸 자꾸 돌돌 굴리고 싶어지네요.
체력이 좀 딸리는 날이었어요, 하루에 두 건은 무리가 오네요.
집에 와서는 컴퓨터 작업해야 하는데 그냥 잤어요.
이렇게 용선배님께서 답변 주시니 저도 좀 써 볼까요?
이런 류의 차분한 노래를 좋아하시는 것같다는 말이 선배님 마음에 걸리셨나봐요.
저도 차분한 노래들 좋아해요. 글을 쓸 때 마음에 드는 곡을 우선 틀어 놓고 한껏 제맘대로 감정을 살리지요.
그런 다음 글을 쓰면 유치하긴 하지만 아주 진솔하게 글이 나왔어요 과거에.
일부러 슬픈 노래 틀어 놓고 눈물 콧물 흘리면서 자게판에 군사우편 글 쓴 적도 있어요
영상을 촬영할 때 우선 음악을 고르는 작업을 먼저 해 놓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거기에 맞는 장면들을 찍어보곤 하죠.
글이나, 영상이나 저는 같은 원리로 만들어 내는 류형같아요.
언제 어디서라도 당시 음악만 들으면 작업한 그 때 그 감정을 떠올리곤 했어요.
마치 우리가 옛 영화에 나왔던 음악을 들으면 그 당시를 추억하듯 말입니다.
음악은 ~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새기는 것이다 라는 귀절을 본 적이 있는데 맞는 것같아요.
어떤 음악이 배경으로 나와 그 음악이 마음에 든 날,
그 음악을 저는 반복해서 한없이 듣는 습관이 있어요. 거의 종일.
헌데 요즘은 가급적 음악을 잘 듣지 않고
배경 음악도 esc 눌러서 안 들으려 해요.
감정과 감성에 빠지다 보면, 할일은 자꾸 지연되고 해서 말이지요.
이성적 판단하에 글을 써야하는 상황이 많아지다보면 또 그렇게 되더라구요.
추억을 더듬고 감상에 젖는 것은 좋으나
저의 경우 일에 방해가 될 때가 종종 있었어요.
아마도, 10여 년간 제가 모았던 60기가 하드에 가득찼던 mp3 음악을 모두 날리고 나서 그런가보다 생각이 들기도 하군요,
허탈해져서,,,
음악 재산이 날라갔으니.
용선배님 취향의 음악을 들으며 차분해지는 것도 좋아하고
통통 튀고 발랄한 청춘시절의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아하고
요즘 나오는 곡 중에서 우리 연령대에도 적당한 곡들도 좋아해서 흥얼대기도 한답니다.
특히 SG워너비의 노래들 좋아해요. 따라부르기엔 많이 무리가 있지만요.
뽕짝을 포함해서 다양하게 좋아하는 잡식성취향이예요.
아마 십년 이십년 후 워너비의 노래나 뮤직비디오를 보면
내 모습은 머리가 허옇고 주름이 가득하겠지만
마음은 2007-8년 상태로 돌아가 50대 중반을 회상하며 미소 짓겠지요.
다행히 그 때까지 살아있다면 말이죠.
댓글은 길게 안쓰고 간단명료하게 쓰는 성격인데
도산학선배님 예쁜 발 글 때문에, 용선배님 때문에 ,
저도 잠시 동참해 보았습니다.
마음에 걸리다니요. 그렇게 멘트를 해주는 분이 늘 더 기억에 남아요.
배경음악을 꺼놓고 작업을 한다는 말씀에 동감이 갑니다.
저야말로 참 기본이 없는 속 빈 강정이다보니 과거 평균 3일에 한 권 책을 읽을 때는
나도 모르게 그 책의 무드와 기조로 글을 쓰곤 했지요.
그래서 요즘처럼 책도 읽지 않고 그저 愛馬 잠시 쉴 틈도 없이 달리고 또 달릴 때
나는 속으로 이런 변명을 합니다. 요즘에서야 글이 좋든 형편없든 내 글이 나온다고...
이제 내 나이에 내가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그곳이 곧 연구실이고
내 한 동작, 내 한 動靜이 그대로 문학이다 라고 말도 안되는 허풍을 속으로 떨지요.
워너비 노래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참 좋아해요.
저야말로 음악에도 완전 잡식이거든요.
인일에 전박사가 있음으로 해서 인일 컴은 단연 독보적입니다. 절대 따리가 아님!!!
신문에 난 건 내가 아니라 우리 고모인 것 같아요~~
1985년도 3월 신문인데?
우리 고모가 미네쏘다에서 40년째 사시고 계시거든요~~~
그렇게 바쁘게 남에게 유익을 주며 사는 모습 참 자랑스럽고 보기좋아요~~
세상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단순하지도 맑지만도 않습니다.
그 이면에는 참 많은 트릭과 소설로 덮여 있죠.
하지만 우리는 허망한 순수를 아파해야겠지요.
그 언젠가 우리도 오드리 헵번과 같은,
배우 이전에 한 인간을 갖게 되겠지요.
시간은 여전히 제 갈길을 따라 가고 가을도 무르익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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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아름다운 가을이 유혹하고 있네요.
힘들었던 지난 여름이 길었던 이유가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왜 모를까마는
그래도 어김없이 가을은 설레게 합니다.
용상욱 선배님 감사합니다.
산빛 짙은 창에 기대어
지는 잎
부는 바람에 놀라
문득 하늘을 보니
아, 벌써 가을인가요.
.
꽃가지를 틔우는 봄날에
우리는
벌써
떨어지는 꽃을 염려했지요.
여름내내
가슴앓이에 애 태우며
눈물 방울 방울 떨구지 못 한 이유가
차마 보내지 못 하는 미련함 때문이어서 일까요.
내 슬픔이 끝나는 날
슬픔과 슬픔의 벼랑 끝에
가을이
벌써 왔다고
먼산엔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만 가득합니다.
산학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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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인은 뒷모습이 아니고 앞모습이군요!
Rebecca Luker - Ave Maria
천국의 계단 OST로 사용된 이곡은..
사실 이전에 SBS 경찰특공대라는 드라마에서 먼저 사용되었다..
원곡 `아베마리아`는 `성모 마리아를 칭송하는 가곡`을 이르는
통칭으로 가장 사랑받는 곡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작곡가 줄리오 카치니(1551~1618)의 곡이다.
이 곡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가 발굴해 널리
알린 것으로 갈란테의 뒤를 이어 보첼리, 조수미, 샬럿 처 치,등이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