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었더군요.

저의 일로 두어 달 자리를 비웠어요.

10월에 있을 인일 문화제와 새로 시작하는 컴퓨터교실을 담당 임원에게 맡기고 떠나자니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래도 인일의 힘을 믿는 바는 컸지요.


인일문화제 준비로 각 기에서 모이신 모임들은 재미있으셨는지요.

준비과정은 어려워도 우리가 참여하는 문화제,
우리의 삶과 재미가 함께 있는 동창회 행사가 좋은 것 같아요.
여기저기 들리는 소리, 준비들이 한창이더군요. 지난 몇 해의 경험에 의해서,
여름쯤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어도 막상 행사 일에는 멋지게 해내는 모습이
바로 인일의 힘이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컴퓨터교실도 열기가 대단했더군요.
제가 간 이탈리아는 인터넷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아서 홈피를 방문할 수가 없었어요.
더구나 한글로는 기회가 더 없었지요. 귀국하여 잠시 홈피를 보니 역시 인일이었더군요. 
수고해주신 강사선생님들과 정보위원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신 선후배님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옛 교정에서 인일의 선 후배가 선생님이 되고 학생이 되어 가르치고 배우니
그 모습 만으로도 아름다우세요.
모두들 더위에 수고하셨습니다.
공부로 더위를 이기는 재미는 아마 인일이기에 가능할거에요. 그렇죠?

돌아오는 길, 옆 좌석에 앉은 부인이 어쩐지 편안하여 말문을 트니
이 얘기 저 얘기 너무나 잘 통하였어요.
덕분에 10시간이 그리 지루하지 않았지요.
도착하기 한 시간 전쯤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다보니
글쎄 인일여고 14기가 아니겠어요?
역시 인일이더라구요.


이제 다음 주엔 추석 준비하느라 모두들 바쁜 일 손 이겠지요?
몇 십 년 실력을 쌓았으니 일쯤이야 도사 이실테지만 그래도 너무 애쓰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젠 몸 생각하시고 즐거울 정도만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9월 한 달은 여전히 바쁠 것 같아요. 10월에 자주 뵙겠습니다.

여러 가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