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사모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3.이명구
여사모 소모임은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터입니다.
2008.08.28 12:17:14 (*.150.239.192)
이 요새를 구축한 것은 에흐렌스 파르드라는 장군이었단다.
그는 죽어서도 여기를 떠나지 못하고 아름다운 투구 장식을 얹은 무덤에 누워 이 섬을 지키고 있었다. (계속)
( 아름다운 투구 장식을 얹어 놓은 에흐렌스 파르드 장군의 묘지 )
2008.08.28 12:19:40 (*.34.65.201)
멀리서 처음 볼 때는 장사를 하기 위해 약간의 분장을 한 줄 알았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녀의 이마에 철조망이 둘러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 그것은 마치 가시관을 쓴 것같은 모양의 문신이었다.
여자의 이마에 또렷하게 새겨진 시커먼 가시 문신.
그것은 업보로 받은 주홍글씨일까?
아니면 고난의 예수를 사모하는 간절한 신앙심의 표현일까?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녀에게 다가갔다. (계속)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녀의 이마에 철조망이 둘러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 그것은 마치 가시관을 쓴 것같은 모양의 문신이었다.
여자의 이마에 또렷하게 새겨진 시커먼 가시 문신.
그것은 업보로 받은 주홍글씨일까?
아니면 고난의 예수를 사모하는 간절한 신앙심의 표현일까?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녀에게 다가갔다. (계속)
2008.08.28 12:20:12 (*.34.65.201)
나는 어떻게 운을 떼어야 좋을지 몰라 한참을 우물거리며
그녀가 내 눈을 쳐다봐 주기를 기다렸다.
내 시선이 따가왔는지 하던 일을 멈추고 그녀가 내 눈을 보았다.
나는 아무 말도 않고 어색하게 씨익 웃으며 손으로 내 이마를 가리켰다.
그녀는 이내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듯 자기 이마를 쓸어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 틈에 얼른 말을 붙였다.
- 예수를 닮기 원하셨습니까?
- 아니오,
- 그런데 왜 예수처럼 그렇게....
- 아, 이거 말입니까? 이건 종교적인 의미는 전혀 없는 것인데요.
- 그럼 왜?
- ..................
이마에 가시관을 그려 넣은 것은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는 그녀의 단호한 대답에 나는 순간 당황했다.
내심 그녀가 광신도일거라 여기고 있었는데 보기 좋게 헛방을 짚었다.
그녀는 할 말을 잃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허둥대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내비치지 않는 무표정이다.
- 저는 그것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질 때 썼던 가시 면류관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거랑 그게 너무 비슷해서요.
- 아니예요. 이건 그런 의미가 전혀 아니예요.
다른 뜻이 있답니다.
그녀가 내 눈을 뚫어지게 보았다.
나도 그녀의 깊은 눈을 마주 바라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보고 있자니 어느새 그 가시가 내 마음에 와서 박혔다.
--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이미 그림으로 다 표현해 놓았는데....
가시 문신에서 결코 순탄치 못했던 그 삶의 고통과 절규가 느껴졌다.
가슴이 아릿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굳이 무슨 사연인지 알고 싶어 캐물었던 내가 부끄러워 졌다.
그래서 허둥지둥 시선을 피하고 그 자리를 떠나려는데 그녀가 말했다. (계속)
그녀가 내 눈을 쳐다봐 주기를 기다렸다.
내 시선이 따가왔는지 하던 일을 멈추고 그녀가 내 눈을 보았다.
나는 아무 말도 않고 어색하게 씨익 웃으며 손으로 내 이마를 가리켰다.
그녀는 이내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듯 자기 이마를 쓸어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 틈에 얼른 말을 붙였다.
- 예수를 닮기 원하셨습니까?
- 아니오,
- 그런데 왜 예수처럼 그렇게....
- 아, 이거 말입니까? 이건 종교적인 의미는 전혀 없는 것인데요.
- 그럼 왜?
- ..................
이마에 가시관을 그려 넣은 것은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는 그녀의 단호한 대답에 나는 순간 당황했다.
내심 그녀가 광신도일거라 여기고 있었는데 보기 좋게 헛방을 짚었다.
그녀는 할 말을 잃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허둥대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여전히 아무런 감정도 내비치지 않는 무표정이다.
- 저는 그것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질 때 썼던 가시 면류관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거랑 그게 너무 비슷해서요.
- 아니예요. 이건 그런 의미가 전혀 아니예요.
다른 뜻이 있답니다.
그녀가 내 눈을 뚫어지게 보았다.
나도 그녀의 깊은 눈을 마주 바라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보고 있자니 어느새 그 가시가 내 마음에 와서 박혔다.
--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이미 그림으로 다 표현해 놓았는데....
가시 문신에서 결코 순탄치 못했던 그 삶의 고통과 절규가 느껴졌다.
가슴이 아릿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굳이 무슨 사연인지 알고 싶어 캐물었던 내가 부끄러워 졌다.
그래서 허둥지둥 시선을 피하고 그 자리를 떠나려는데 그녀가 말했다. (계속)
2008.08.28 12:20:41 (*.34.65.201)
내 나이가 어느 시점에 다다랐을 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내 인생 이것으로 족해 !
더 이상의 어떤 것도 내 인생에 용납하지 않을거야.
그 누구에게 지배당하지도 않고
강요에 의해서는 그 어떤 종류의 고통도 내 삶에 허용하지 않을거야.
정말로 저는 수도 없이 내 자신을 향해 이렇게 외쳤답니다.
- 내 인생 이것으로 족해 ! (My life is enough ! )
그리고는 이마에다 이렇게 문신을 새겨 넣었지요.
예전의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고 싶어서요.
이건 내가 죽을 때까지 절대로 지우지 않을거예요.
아니 죽음 이후에도 가지고 갈 겁니다. (계속)
- 내 인생 이것으로 족해 !
더 이상의 어떤 것도 내 인생에 용납하지 않을거야.
그 누구에게 지배당하지도 않고
강요에 의해서는 그 어떤 종류의 고통도 내 삶에 허용하지 않을거야.
정말로 저는 수도 없이 내 자신을 향해 이렇게 외쳤답니다.
- 내 인생 이것으로 족해 ! (My life is enough ! )
그리고는 이마에다 이렇게 문신을 새겨 넣었지요.
예전의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고 싶어서요.
이건 내가 죽을 때까지 절대로 지우지 않을거예요.
아니 죽음 이후에도 가지고 갈 겁니다. (계속)
2008.08.28 12:21:09 (*.34.65.201)
그녀의 영어는 그다지 유창한 편이 아니었지만
나는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거의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 간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어디 언어 한가지 뿐이랴.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귀가 아닌 눈으로 들었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대로 내 가슴에 와서 아프게 박혔다.
그녀는 나를 오래 알고 지낸 만만한 친구로 착각을 하는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장황하게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했던 말을 자꾸 또 되풀이 하였다.
마치 오랫동안 속에 얹혀 있던 것을 뱉어 버리려는 듯이...
내 인생만으로도 벅차 ! 정말이라구 ~ ( My life is enough ! I mean it ~ )
그 어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 해도 더는 자기의 삶을 지배하게 놔 두지 않겠다는 표시로
제 이마에다 바리케이트를 치듯이 문신을 그려 넣은 그녀는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단호하고 강인해 보였다.
겉보다 속이 훨씬 더 성숙해서 그 마음은 이미 인생의 팔부 능선을 넘은것 같았다. (계속)
나는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거의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 간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어디 언어 한가지 뿐이랴.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귀가 아닌 눈으로 들었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대로 내 가슴에 와서 아프게 박혔다.
그녀는 나를 오래 알고 지낸 만만한 친구로 착각을 하는지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장황하게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했던 말을 자꾸 또 되풀이 하였다.
마치 오랫동안 속에 얹혀 있던 것을 뱉어 버리려는 듯이...
내 인생만으로도 벅차 ! 정말이라구 ~ ( My life is enough ! I mean it ~ )
그 어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 해도 더는 자기의 삶을 지배하게 놔 두지 않겠다는 표시로
제 이마에다 바리케이트를 치듯이 문신을 그려 넣은 그녀는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단호하고 강인해 보였다.
겉보다 속이 훨씬 더 성숙해서 그 마음은 이미 인생의 팔부 능선을 넘은것 같았다. (계속)
2008.08.28 12:21:50 (*.34.65.201)
- 요즘은 뭘 하면서 사세요?
- 이렇게 작품을 만들어서 내다 팔면서 살지요.
- 여기 있는걸 직접 다 만드셨다고요?
- 네. 제가 직접 만듭니다.
그녀는 석고로 기념품과 조각상을 직접 만들어 파는 모양이었다.
예술가인가?
- 사는 건 누구랑.... 가족은 있으세요?
나는 차마 남편 혹은 남자랑 같이 사느냐고 물을 수 없어 가족이 있느냐고 애둘러 물었다.
순간 그녀의 눈빛이 복잡하게 흔들렸다.
가장 그녀를 힘들게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이내 평정을 되찾고 옅은 미소가 지나갔다.
- 그럼요. 가족이 있다마다요.
여기 내 딸이랑 같이 살고 있답니다.
언제 나타났는지 그녀를 닮은 아가씨가 영문도 모르는 얼굴로 그 옆에 서 있다.
내게 가족임을 확인시키려는 듯 딸의 어깨를 과장되게 끌어 안는 그녀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내 눈에는 그 모습이 오히려 더 짠하게 보이는데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 (계속)
2008.08.28 12:22:22 (*.34.65.201)
이야기 하다보니 일행들에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나는 그녀에게 작별을 고하는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고단함이 뭉턱 배어나는 웃음을 지어보이며 내 손을 잡았다.
딱딱하고 차가운 손이었다.
아주 짧은 만남이었지만 헤어지기 아쉽다.
잘 살게. 친구 ~
- 더 바랄것도, 기대할 것도 없는 인생. 내 삶은 이로써 충분합니다.
발길을 돌리는 내 등에 대고 그녀가 던진 마지막 말이다.
이번엔 그 말을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이며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 그래, 복잡다단한 삶을 끌고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더 바랄 것이 무엇이랴.
부디 날마다 자족하며 행복하게 잘 사시게.
My life is enough, too ~ (계속)
2008.08.28 12:23:43 (*.150.239.192)
핀란드에서 만난 가이드는
자칭 <영원한 김여사>라는 닳을대로 닳아 보이는 깡마른 여자였다.
그녀는 러시아에서 만났던 때묻지 않은 순진형 가이드들과는 정반대의 분위기였다.
미국에 갔다가 거기서 핀란드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바람에 이곳에 와서 살고 있다는 그녀는
학교에서 지진아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사면서 가이드 일은 방학에만 한다고 했다.
그녀는 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고 쉽게 일을하는 요령을 다 터득하고 있는듯 해서
같이 다니면서도 괜히 조금 얄미운 여자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삶도 녹녹치 않게 고단해 보였다.
어디에 살건,
누구에게든,
산다는 건 다 그렇게 고단한 여정인 모양이다. (계속)
2008.08.28 12:24:11 (*.34.65.201)
드디어 배가 출발을 했다.
하지만 거의 움직임을 느낄 수 없다.
다만 선실의 작은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조금씩 뒤로 물러나고 있다.
호화 여객선을 타고 크루즈 여행을 해 보는 것.
이 또한 내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였다.
죽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이루어졌다.
비록 저녁에 승선해서 아침에 내려야 하는 짧은 경험이지만 그래도 내 소원을 이루기에 충분하다.
와인을 곁들인 만찬을 여유롭게 즐기고 나서는
정장을 차려 입고 클럽에 가서 생음악에 맞춰 춤도 추며 백야를 밝히리라.
밤이라고 느낄 수 없는 하얀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아직 내 젊음이 다 사그라들지 않았고 열정이 남아있음을 확인하리라.
술을 마시지 않아도 온 몸과 마음이 몽롱하게 취해 광란의 파티를 만끽하리라.
우리는 이 밤이 가고 나면 배에서 내려야 하는 먼 곳에서 온 나그네들이니까....
우리는 모두 마음의 빗장을 풀고 밤이 새도록 웃고 떠들고 마시고 춤을 추었다.
모두들 30년 세월을 거슬러 여고생도 되고 여대생도 되었다.
동양여자 12명이 모여 앉아서 와인 몇 잔과 콜라만 놓고 마시면서도 너무나 흥겹게 노니까
젊은 백인 아가씨들이 신기한 듯 우리 자리를 기웃거리며 괜히 따라 웃고 박수도 쳤다.
그네들 눈에는 우리가 그리 늙어보이지 않은 모양이다.
평생을 <올가>로 살아 온 사람들이 <나타샤> 흉내를 내는 것도 재미있다.
이런 것이 크루즈 여행의 묘미인 모양이다.
밤이 깊어질수록 배는 점점 핀란드에서 멀어져 갔다.
야생화 군락지도, 부둣가 야시장에서 만난 그녀도 다 꿈 속에 본 것만 같다.
아니, 내가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 자체가 다 꿈만 같다.
해는 여전히 바닷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서쪽 하늘 가장자리에 말갛게 걸려 있는데 시계는 밤 12시를 가리킨다.
새 날을 바다 위에서 맞으며 배는 쉼 없이 달린다.
내일 스웨덴의 스톡홀름 거리를 누비고 다니려면 눈을 좀 붙여 두어야 하는데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앞으로 여정은 꼭 반이 남았다.
전체 12일 일정 중에 오늘이 6일째였다. (끝)
하지만 거의 움직임을 느낄 수 없다.
다만 선실의 작은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조금씩 뒤로 물러나고 있다.
호화 여객선을 타고 크루즈 여행을 해 보는 것.
이 또한 내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였다.
죽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이루어졌다.
비록 저녁에 승선해서 아침에 내려야 하는 짧은 경험이지만 그래도 내 소원을 이루기에 충분하다.
와인을 곁들인 만찬을 여유롭게 즐기고 나서는
정장을 차려 입고 클럽에 가서 생음악에 맞춰 춤도 추며 백야를 밝히리라.
밤이라고 느낄 수 없는 하얀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아직 내 젊음이 다 사그라들지 않았고 열정이 남아있음을 확인하리라.
술을 마시지 않아도 온 몸과 마음이 몽롱하게 취해 광란의 파티를 만끽하리라.
우리는 이 밤이 가고 나면 배에서 내려야 하는 먼 곳에서 온 나그네들이니까....
우리는 모두 마음의 빗장을 풀고 밤이 새도록 웃고 떠들고 마시고 춤을 추었다.
모두들 30년 세월을 거슬러 여고생도 되고 여대생도 되었다.
동양여자 12명이 모여 앉아서 와인 몇 잔과 콜라만 놓고 마시면서도 너무나 흥겹게 노니까
젊은 백인 아가씨들이 신기한 듯 우리 자리를 기웃거리며 괜히 따라 웃고 박수도 쳤다.
그네들 눈에는 우리가 그리 늙어보이지 않은 모양이다.
평생을 <올가>로 살아 온 사람들이 <나타샤> 흉내를 내는 것도 재미있다.
이런 것이 크루즈 여행의 묘미인 모양이다.
밤이 깊어질수록 배는 점점 핀란드에서 멀어져 갔다.
야생화 군락지도, 부둣가 야시장에서 만난 그녀도 다 꿈 속에 본 것만 같다.
아니, 내가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 자체가 다 꿈만 같다.
해는 여전히 바닷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서쪽 하늘 가장자리에 말갛게 걸려 있는데 시계는 밤 12시를 가리킨다.
새 날을 바다 위에서 맞으며 배는 쉼 없이 달린다.
내일 스웨덴의 스톡홀름 거리를 누비고 다니려면 눈을 좀 붙여 두어야 하는데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앞으로 여정은 꼭 반이 남았다.
전체 12일 일정 중에 오늘이 6일째였다. (끝)
2008.08.29 00:36:12 (*.34.65.201)
실자라인 광란의 밤에 피와 살을 다 태워버린 그대들이여 ~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요?
건배하는 사진을 보니 다들 보고싶네요.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요?
건배하는 사진을 보니 다들 보고싶네요.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2008.08.31 16:51:09 (*.4.210.53)
춘선아~~~~~~.gif)
여행기 정말 흥미진진하게 잘 읽고 있으면서
쨤쨤히 메모하는 춘서니 모습 상상하는 재미도 꽤 있다네!
춘서니가 올리는 여행기 행여 여사모방에 올리지 않으면
배껴 올려두 되겠지?
저작권 침해가 될까바서리.....ㅎ ㅎ ㅎ~~~~
계속 좋은글 올려주어 여사모방을 빛내주길 바란다오!
.gif)
여행기 정말 흥미진진하게 잘 읽고 있으면서
쨤쨤히 메모하는 춘서니 모습 상상하는 재미도 꽤 있다네!
춘서니가 올리는 여행기 행여 여사모방에 올리지 않으면
배껴 올려두 되겠지?
저작권 침해가 될까바서리.....ㅎ ㅎ ㅎ~~~~
계속 좋은글 올려주어 여사모방을 빛내주길 바란다오!
2008.08.31 21:18:44 (*.34.65.201)
미선 온니 ~~
명구 말이 맞네유.
여행기를 쓰면 당연히 올려야지유.
워낙 탱자탱자 쓰니까 시간이 좀 걸리네유.
그것만 쪼매 양해해 주셔유.
근데.... 명구야 ~
니는 스웨덴에서 뭐가 제일 기억에 남든?
나는 별루 남는게 없나벼.
암만 인상적인 것을 찾아보려 해도 탁 떠오르지 않네.
우리가 실자라인에서 너무 무리를 한 끝이라 그런지 피곤하고 졸렸던 기억밖에는...
굳이 꼽으라믄 남강회관이란 한식집 매운탕이 아주 맛있었던 것?
그집 김치도 맛있고 나물 반찬도 서울 못지 않았어.
너무 우아하고 고상해서 밥맛이었던 첫날 가이드도 별루였고....
암튼, 스웨덴에서 막혀서 진도가 못 나가고 있어.
워쩌까잉 ?.gif)
명구 말이 맞네유.
여행기를 쓰면 당연히 올려야지유.
워낙 탱자탱자 쓰니까 시간이 좀 걸리네유.
그것만 쪼매 양해해 주셔유.
근데.... 명구야 ~
니는 스웨덴에서 뭐가 제일 기억에 남든?
나는 별루 남는게 없나벼.
암만 인상적인 것을 찾아보려 해도 탁 떠오르지 않네.
우리가 실자라인에서 너무 무리를 한 끝이라 그런지 피곤하고 졸렸던 기억밖에는...
굳이 꼽으라믄 남강회관이란 한식집 매운탕이 아주 맛있었던 것?
그집 김치도 맛있고 나물 반찬도 서울 못지 않았어.
너무 우아하고 고상해서 밥맛이었던 첫날 가이드도 별루였고....
암튼, 스웨덴에서 막혀서 진도가 못 나가고 있어.
워쩌까잉 ?
.gif)
흡사 베토벤처럼 인상을 쓰고 있는 시벨리우스의 거대한 초상 오브제와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파이프 오르간 모양의 기념비가 함께 있는 공원은
차가 다니는 한길 옆에 있었다.
(시벨리우스의 초상 오브제 ) ( 파이프 오르간 모양의 시벨리우스 기념 조각 )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시벨리우스.
그가 지은 <핀란디아 서곡>을 버스 안에서 들으니 그 웅장한 선율에 가슴이 벅차다.
시벨리우스의 가슴에 품은 조국은 결코 작고 시시한 나라가 아니었나 보다.
그런 바람과 소망이 있어 오늘의 핀란드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1952년에 하계 올림픽을 치렀던 올림픽 경기장을 지나 부두로 가서
유람선을 타고 수오멜린나 요새가 있는 섬으로 갔다.
이 요새는 스웨덴이 핀란드를 점령하고 있을 때 러시아를 방어하기 위해 구축한 천혜의 요새지만
실제 군사적으로는 별 쓸모가 없었단다.
그래서 교도소로 사용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야생화의 천국이 되어 있었다.
총구를 내 놓고 적을 경계하던 돌로 만든 진지에도 꽃이 소복하게 피어 있고
굽이굽이 돌밭 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능선에도 수만가지 꽃이 향연을 벌이듯 피어 있었다.
마치 멀리서 온 우리를 반기기라도 하는듯 온 섬이 야생화 천지였다.
겨울이면 염도가 낮은 바닷물까지 꽁꽁 얼어붙는 외딴섬의 추운 바람에도 죽지 않고 견딘
강한 생명을 지닌 꽃들이라 그런지 그 빛깔이며 자태가 강인하고 곱다.
아름다움은 강인함 속에 더욱 빛이 나는 것인가 보다.
내 평생 이렇게 흐드러진 야생화 세상은 처음 보았다.
이곳의 야생화는 종류가 많아 각자 피고 지는 시기가 다 달라서
갈 때마다 다른 꽃을 실컷 볼 수 있단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한 눈 호사가 없다. ( 계속 )